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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만 부착되는 파란 번호판에 숨은 불편한 진실은?

비하인드 뉴스|2018.09.06 14:39

언젠가 전기차는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도로를 점령할 것이다.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디젤연료의 한계를 느꼈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것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적극적으로 개발 및 도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전기차와 수소차다.

전기자동차의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단체 단위로 공유 자전거를 운용하는 것처럼 공유 전기차를 운용하는 유럽 국가가 있을 정도다. 영국에선 한때 'G-wiz'가 대표적이었다. 단거리용 공유 전기차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 자가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렌터카 등 공유 서비스로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지난 5년간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 쏘울 EV, 쉐보레 볼트 EV, BMW i3등의 주요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주요 전기차 수요는 2014년 653대로 시작해 2016년에는 5,650대, 2017년에는 1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1만 4,929대를 기록했다. 불과 8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수요를 뛰어넘은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굳이 통계 자료를 보지 않아도 서울 시내에서 전기차를 예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기차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친환경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관련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데다, 실제 친환경차를 소유하고 있는 차주들의 비판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그간 친환경차의 홍보를 위해 좋은 점만 부각한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어 보인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여전히 엉망인 친환경차 인프라와 남아있는 관련 과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적외선 카메라가 인식 못 하는 

전기차·수소차 전용 번호판

불법 번호판인 줄 알고

신고하는 경우도 생겨

위에 보이는 파란색 번호판은 전기차와 수소차에게 부착되는 친환경 전용 번호판이다. 불법으로 칠한 번호판이 아닌 국가가 직접 지급하는 합법적인 번호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6월 9일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외한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에 파란색 바탕의 전용 번호판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번호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주차장 차단기가 이 번호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 전기차 차주는 "종합병원이었는데 출차할 때 확인이 안됐다고 한다. 이를 모르고 한 주 뒤에 출차할 때 보니 요금이 15만 원이나 청구됐다"라며 사례를 이야기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편집=오토포스트)

정말로 주차 차단기가 파란 번호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까? 확인 결과 번호를 인식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파란색 바탕과 검은 글씨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 사진처럼 일반 번호판은 번호와 글씨가 비교적 확실하게 보인다. 반면 친환경 전용 번호판은 파란색 바탕이 적외선 카메라의 특성상 회색으로 보이고, 글씨와 숫자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불법 번호판으로 착각한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고발된 차주들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전기차 차주는 "번호판 스프레이가 뿌려진 건으로 고발이 들어와서 경찰서 연락처를 가르쳐줄 테니 전화해보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 카메라 업체가 전국적으로 난립을 하고 작은 업체도 많다. 거기서 프로그램을 보정해주고 튜닝하는 방법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충전소 수는 여전히 그대로

그나마 있는 충전소도

자주 가지 않는 곳에 위치

전용 주차구역 불법 주차도 문제

우리나라의 한발 늦은 대책과 인프라 확충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그대로다. 초반부터 지적되어 오던 친환경차 관련 인프라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충전 시설은 더 열악하다. 전국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는 8곳, 서울은 2곳뿐이다. 


그나마 있는 충전소도 자주 가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전기자 충전기가 있는 아파트가 많은지, 없는 아파트가 많은지 단순히 생각해봐도 답은 나온다. 전기차 충전소가 많아야 할 곳은 차주들이 주차를 가장 자주 하는 곳이어야 한다. 아파트(혹은 주택) 주차장, 학교, 직장 등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대부분 매일 가지 않는 대형마트, 관공서, 병원, 공영주차장 등에만 집중 설치되어있다.


가까운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부 도시의 대중교통을 모두 전기차로 바꿨고, 일본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는 벌써 100곳에 달한다. 유럽 국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다. 충전기가 있는 친환경차 전용 주차 구역의 불법주차도 문제다. 관련 법은 올해 9월부터 시행되지만 정작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친환경차 주차구역 위반 과태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부과된다. 우선 친환경차 주차구역 위반 시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이 구역에는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만 주차 가능하다. 전기 플러그가 있는 차량만 주차 가능하다는 것이다. 플러그가 없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충전 방해 행위는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된다. 과태료는 정해져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있으나 마나다.




"OECD 국가 중 한국은

전기차 수요가 

가장 빨리 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

한국은 OECD 국가 중 전기차 수요 증가율이 가장 빠른 국가다. OECD의 'Global EV Outlook 2017'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빠르게 전기차의 판매가 늘어나는 국가라고 한다.


그러나 정비 인력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서비스 센터 3,000여 곳 가운데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업체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또한 전기차는 전기차 구조 전문가, 전기차 견인 전문가도 필요하다. 고압 전류를 이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구조 방식도, 견인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 역시 부족한 상태다.




테슬라 폭발 사망 사고

아이오닉 화재

한계 보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사회 전반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리튬이온배터리의 한계다. 올해 '테슬라 모델 X'의 폭발로 인한 운전자 사망 사고가 큰 이슈였다. 캘리포니아 101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38세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기억하실 것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들이받는 2차 사고 뒤, '테슬라 모델 X'가 큰 불꽃과 함께 폭발했다.


사고 직후 테슬라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고, 사진에서 알 수 있듯 폭발로 인해 차량 앞부분도 날아가 버렸다. 폭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전문가들이 리튬이온배터리의 폭발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해먼드 사고 당시 

완벽히 진화하는데 5일 소요

배터리 셀의 '자연 발화'와 

'열 폭주 현상'이 원인

아마존 프라임의 'The Grand Tour(이하 : 더 그랜드 투어)' 애청자라면 위 사진의 사건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더 그랜드 투어'는 촬영 중 사고를 통해 전기자동차 리튬이온배터리의 문제점을 아주 잘 보여주었고, 설명도 잘 해주었다. 사진 속 사고는 진행자 리처드 해먼드가 크로아티아 전기 하이퍼카 '리막 콘셉트 원'을 타고 랩타임을 기록하다 난 사고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고, 전소되었다.


해당 사고는 더 그랜드 투어 시즌 2 첫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사고 장면도, 사고 이후의 장면도 말이다. 해먼드의 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히 해먼드는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Amazon Prime 'The Grand Tour')

진행자 제임스 메이는 사고 당시 설명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전한다. 해먼드의 사고 이후 리막을 완전히 진화하는데 5일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화재 진화에 5일이나 걸렸던 이유는 배터리 셀의 '열 폭주 현상'때문이다.


제임스 메이는 "배터리 자연발화 때문에 진화가 오래 걸린 것이다. 사고로 리튬이온배터리 내부에 있는 셀에 충격이 가해져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어서 옆에 있는 셀에 불이 계속해서 붙었고, 그렇게 해서 총 8천 개의 셀에 불이 붙은 것"이라고 이 현상을 설명했다. 제레미 클락슨은 이에 대해 "연쇄 반응 같은 것이냐"라고 질문했고, 제임스 메이는 "비슷하다. '열 폭주 현상'이라 한다"라고 답변했다.


열 폭주 현상의 사전적 정의는 '트랜지스터의 열에 의한 특성의 열화나 파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트랜지스터의 전류 증폭률이나 컬렉터 차단 전류가 증대하는 성질이 있다. 배터리 동작 중에 트랜지스터에서 어떤 원인으로 인해 컬렉터 접합부 온도가 상승하면 컬렉터 전류가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접합부의 온도를 높이는 동작이 반복되고, 이에 따라 접합부의 온도가 최대 허용 값을 초과해서 특성이 열화 하거나 파괴되는 결과가 나온다. 배터리는 사용 불능이 된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 모델 X'는 '리막 콘셉트 원'과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폭발한 삼성 스마트폰도, 대부분의 전기자동차들도 리막 콘셉트 원처럼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참고로 테슬라의 배터리 셀 개수는 7천여 개다.




"자동차 선진국"

체감하지 못하는 시민들

누구를 위한 형식적 지원?

일부 언론들은 "자동차 선진국"이라는 키워드를 꽤 자주 사용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좋은 면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이는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모은다. 문제는 좋은 현상에만 이목이 집중된다는 것에 있다.


새로운 것을 도입하면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다. 그 문제를 잘 해결하라고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뽑았고, 전문가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사업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형식적인 지원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대책과 관련 법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보에 따르면 전기차 동호회의 일부 회원들은 단순히 보조금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구매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전기차 구매를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친환경차 보조금은 국민들의 세금이다.

친환경차 관련 사업은 긍정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무니 없이 도입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준비하는 역할은 정부와 전문가들의 역할이다. 언제까지 말로만 "자동차 선진국"으로 머물 수는 없다. 이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동차 선진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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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국토교통부, JTBC 뉴스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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