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자동차 시승기에서 유독 고속도로 연비를 강조했던 이유

비하인드 뉴스|2018.10.22 09:05

"고속도로 연비 최고예요!"

"시내 주행 연비는 어떤데?"

얼마 전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선 "전문가가 혹평한 차가 유독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칼럼에서 자칭 타칭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동차',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토대로 만든 시승기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정보가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오늘은 그 칼럼의 후속편이다. 유독 '연비'를 강조하는 시승기를 접해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친환경차 관련 시승기에서는 특히 '고속도로 연비', 혹은 '고속도로 실연비' 등의 타이틀과 함께 연비를 유독 강조한다. 시내 주행 연비는 내용에서 아주 간단하고 짧게 언급되는 수준이거나, 아예 고속도로 주행기로만 구성되는 시승기도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그들이 강조하는 고속도로 연비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고속도로 연비도 충분히 중요

'이것만 강조'하는 것이 문제

자동차 매체와 그에 소속된 기자나 전문가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자동차뿐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게도 고속도로 실연비는 중요하다. 출퇴근 경로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분들도 있고, 여행만을 목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만 강조'한다는 것이다. 일부 시승기에선 "고속도로 실연비는 이 정도 수준이다. 이는 경쟁 모델보다 이 정도나 좋은 수치다"라고 강조한다. 출퇴근 경로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분들도 있지만, 시내 주행만 연신 하는 분들도 있다. 여행만을 목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업무상 시내만 돌아다니기 위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만약 "오늘 보도되는 시승기는 고속도로 실연비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다. 시내 주행 실연비에 대한 내용은 후속편으로 다룰 예정이다"라던가, "다만 시내 주행에선 연비가 다소 좋지 못했다", 혹은 "시내 주행에서도 연비는 준수하게 유지되었다"라고 간단하게나마 언급이라도 해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승기가 아닌 마치 '보도기사'처럼 일부 자칭 타칭 전문가들은 고속도로를 주행한 자동차가 기록한 트립 컴퓨터의 연비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여기에 더해 고속도로 연비만을 가지고 "동급 차종을 압도하는 기술력"이라던가, "경쟁 브랜드보다 뛰어난 친환경 기술력"이라며 다른 제조사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것은 평가일까, 비교일까, 아니면 치밀한 전략으로부터 나온 것일까?




제조사의 기술력은 

고속도로 실연비가 아닌 

시내 주행 실연비가 아닐까?

고속도로 시승 행사는 거의 대부분이 자유로를 통과하고, 출퇴근 시간이 아닌 한적한 시간대에 진행된다. 이 시간 자유로는 아우토반 부럽지 않다. 정말 한적하다. 자유로 휴게소를 지나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주행 비율은 '자유로 9 대 시내 1' 정도다. 완전히 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는 경로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에서 살펴보겠지만, 요즘 나오는 자동차라면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는 대부분 잘 나온다. 그러나 제조사마다 배기량과 같은 엔진 성능, 차의 등급은 비슷하더라도 시내 주행 연비는 크게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기자의 집에서 오토포스트 사무실이 있는 강남역까지 50km 거리다. 주행 비율은 '고속도로 6 대 시내 주행 4' 정도다. 비슷한 날씨, 비슷한 교통량, 그리고 동일한 운전자를 기준으로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기아 스팅어'는 평균 트립 연비로 9.0km/L 정도가 나오고, 2.5리터 가솔린 엔진의 '토요타 캠리'는 평균 트립 연비로 13km/L 정도를 기록한다. 스팅어는 작년 7월쯤 구입해 7,000km 정도를 주행했으며, 캠리는 올해 3월에 구입해 18,000km 정도를 주행했다.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V8 머슬카도, V6 대형 세단도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는 

대부분 잘 나온다

작년에 동일한 V8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와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었다. 위 사진에 있는 차들이다. 이들도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는 잘 나온다. 6.2리터 V8 엔진임에도 카마로는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 트립 연비로 12km/L 정도를 기록했었다.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오는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에스컬레이드도 트립 연비로 10km/L 정도를 기록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대형 세단도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는 잘 나온다. 기자들의 공식적인 시승 루트인 자유로부터 헤이리 마을까지 주행했을 때, 링컨 컨티넨탈은 트립 연비로 12km/L 정도를 기록했었다. 즉, 제조사의 연료 효율 기술, 그중에서도 친환경차를 검증하기에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가 얼마나 적합한지 충분히 의문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마다

기준을 명확히 잡아야

지난번 칼럼에도 언급했던 내용을 인용하며 오늘의 비하인드 뉴스를 마친다. 사람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듯 자동차도 모델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 자칭 타칭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것고 나가는 시승기에 그 기준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자동차마다 성향이 다르듯 시승기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내용도 각각 다르다. 경쟁 모델, 혹은 소비자가 고민해볼 만한 다른 자동차를 염두에 두고 상대적인 평가를 위해 운동성능, 실용성, 경제성 등을 모두 다루는 것은 옳다. 그러나 이들의 비중이 자동차마다 달라야 한다는 것도 명백하게 두어야 할 사안이다.


친환경적인 '토요타 프리우스'의 시승기에선 경제적인 부분과 친환경적인 부분이 가장 큰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북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두고 태어난 '캠리' 리뷰에선 편안함과 실용성에 대한 내용이 스포티한 운동 성능에 대한 내용보다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AMG GT'와 같은 자동차 리뷰에선 실용성이 아닌 운동성능에 대한 내용이, 그리고 '메르세데스 S 클래스' 시승기에선 얼마나 럭셔리한가, 얼마나 뒷자리가 편안하고 고급스러운가에 대한 것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똑똑하고 현명하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자칭 타칭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그 영향은 '진짜 전문가'들에게도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소비자들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고속도로 연비'라는 것이 자신의 주행 성향과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이 정말 검증할만한 자료로 충분한지, 그리고 '진짜 시승기'인지, '시승기를 위한 광고'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오토포스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오토포스트 Co., Ltd. All Rights Reserved.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