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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인데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비하인드 뉴스|2018.10.30 10:59

(사진=경향신문)

유류세 15% 인하

내달 6일부터 반년간 시행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인 유류세를 낮추기로 했다. 내달 6일부터 반년간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재등장한 정책인데, 이를 놓고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선 시민들이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쪽도 있고, 실제로 정부도 국제유가가 더 뛰는 경우에는 정책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마다, 그리고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천차만별인 것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유소와 정유사가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것도 문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대책과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던 기름값 논란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사진=중앙일보)

일반적인 이유 

주유소 위치, 인건비 

그리고 대리점 공급가 등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지역임에도 기름값이 천차만별인 곳도, 누가 맞춰놓은 것처럼 동일한 곳도 있다. 일반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주유소의 위치와 인건비, 둘째는 대리점의 공급가다.


주유소의 위치, 인건비 등에 따라 마진율이 달라야 하고, 이 때문에 기름값도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경기도 외곽에 있는 곳보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입지 비용이 비싸고, 이를 메꾸기 위해선 마진율이 더욱 높아야 한다.


브랜드 및 정유사마다 공급 가격이 다른 것도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다른 이유다.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정유사 세전 공급가, 정부 세금인 유류세, 주유소 마진 등으로 구성된다. 유류세는 모두 같지만, 자영 주유소냐 직영 주유소냐, 인건비가 얼마나 드느냐, 정유사로부터 물량을 얼마에 어느 정도로 공급받느냐, 마진율을 얼마로 책정하느냐 등에 따라 기름값이 차이를 보인다.


다소 심층적인 이유 

법인카드 쓰는 운전기사 

거래처 협약을 맺은 회사 등

간혹 유난히 기름값을 비싸게 받는 곳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차량들이 줄지어 주유소를 드나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이 주유소의 정체는 뭘까? 이렇게 유독 비싼 주유소는 법인카드를 쓰는 운전기사들이나 거래처 협약을 맺은 회사 차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유난히 비싼 곳은 기사와 주유소 사이에서 은밀한 거래가 오가기도 한다. 이러한 주유소는 평균가보다 600원 정도를 올려 받고, 수익의 일부를 기사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거래를 한다.




11월 6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인하되는 유류세는 15%다. 휘발유를 기준으로 리터 당 유류세가 756원에서 645원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대로 시행될 경우 10월 셋째 주 전국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휘발유는 리터 당 123원, 경유는 리터 당 87원, LPG는 리터 당 30원 인하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러나 국제유가상승하면 

정책 효과 떨어질 것

유류세 인하는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등장한 대책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국제유가가 더 뛰는 경우 정책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고, 시민들 역시 유류세 인하에 대한 효과를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유가도 17주 내내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유류세가 내려간다 해도 기름값이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일러스트=동아일보)

국제 유가가 하락해도 

주유소 기름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유류세가 인하된다고 해서 기름값이 무조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선례를 갖고 있다. 올해 2월,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국내 유가는 28주 연속 상승했던 사례가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셰일 오일 급증과 그에 따른 공급 과잉, 둘째는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으로 인항 공급 과잉이다. 


셰일 오일은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원유가 생성되는 셰일층에서 뽑아내는 원유를 말한다. 전통적 원유는 한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수직 시추를 이용해 채굴하는 반변, 셰일 오일은 원유가 지표면 부근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셰일층 안에 갇혀 있어 상대적으로 발달이 덜 된 수평시추를 이용한 채굴 방법이 요구됐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수압을 이용한 수평굴착 기술이 발달하면서 높았던 생산 단가를 성공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더불어 오일 샌드에 원유가 함유되어 있거나, 아마존 늪 속에 원유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원유가 함유된 암석을 정제해 원유를 추출하는 방식도 개발됐다.


1975년 이후로 원유 수출을 금지하던 미국은 기술의 발달로 자국 내의 셰일층에서 추출한 셰일 오일의 생산량이 급증하게 되었다. 일각에선 미국이 원유 공급 과잉이 방치되도록 조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크게 내려가던 작년 11월부터 3달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84.64b/d 만큼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의 시추 활동 분석 결과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계속해서 재고가 쌓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반영 시차"

내릴 때는 시차 반영

올릴 때는 즉각 반영?

국제 유가가 떨어져도 오르는 주유소 기름값이 과연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다고 해서 시민들이 체감할 만큼 떨어질지는 의문이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6% 이상 떨어질 때도 국내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최근의 유가 동향도 올해 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월 셋째 주의 정유사 유가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주 대비 하락한 것에 반해, 10월 넷째 주 주유소 기름값은 통계상 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한 번에 3개월 분량의 기름을 사 오기 때문에 변동된 국제유가가 반영되려면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대부분 기름을 구입할 때 하루 단위의 가격이 아니라 3개월 평균가로 구입한다. 3개월 단위로 계산할 경우 평균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국내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문한다. "가격 내리는 건 시차를 반영해서 늦게 내리고, 올릴 때는 즉각 반영해 바로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류세 내려도

주유소가 마진율 높이면 그만

이번 유류세 인하 정책은

'한시적'이라는 것도 주목해야

보통 정유사들은 한주전 싱가포르 국제가격에 비례에 주간 공급가격을 책정한다.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도 대부분 싱가포르 국제가격 흐름과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유소 마진과 유통비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해 초 장기간 기름값이 많이 올랐을 때도 싱가포르 국제 가격은 하락했는데, 주유소 마진과 유통 비용은 상승했었다.

결국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주유소가 마진율을 높이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정부의 정책 혜택과 거리가 멀어지고, 언제나처럼 정유사는 주유소 핑계, 주유소는 정유사 핑계를 대며 정책을 소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또한 이번 유류세 인하 정책은 '한시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5월 6일 이후의 기름값... 상상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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