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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이 쉐보레 '블레이저'를 걱정하는 진짜 이유

비하인드 뉴스|2018.10.31 10:43

쉐보레 블레이저는

'제2의 이쿼녹스'를 

피할 수 있을까?

한국지엠은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는 중이고, 여느 때처럼 출시 전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은 상태다. '쉐보레 블레이저' 이야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SUV 풀 라인업 체제 구축을 위해 트래버스는 올해, 블레이저는 내년 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이저는 분명 이쿼녹스처럼 "구원투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구원투수로 먼저 등판한 선수는 지금 어림없는 볼만 던지고 있는데, 이후 등장할 선수들은 과연 치열한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앞으로 출시될 블레이저가 '제2의 이쿼녹스'를 피할 수 있을지, 선례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메르세데스와 렉서스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던 현대차

현대차는 해외시장에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렉서스를 경쟁상대로 지목하곤 했다. '제네시스 EQ900'을 국내에 출시할 땐 '메르세데스 S-클래스'를 경쟁상대로 지목했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나올 땐 '렉서스 ES300h'를 경쟁상대로 지목했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여전히 자리를 잡으려 고전 중이고, 그랜저는 북미 시장에서 16년 만에 철수한 지 오래다.


렉서스는 이에 대해 "우리 경쟁자는 BMW와 벤츠"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고, 메르세데스 역시 제네시스의 해외 시장 행보와는 전혀 상관없이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크기 더 큰 싼타페 지목했다가 

만만한 QM6로 급선회

한국지엠도 현대기아차의 '나쁜' 마케팅을 따라가고 있다. 이쿼녹스 출시 당시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경쟁상대로 '싼타페'와 '쏘렌토'를 지목했었다. 그들의 품질이 어떻든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SUV이고, 이쿼녹스와 덩치도, 엔진 크기도 다른 차들이다.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자 한국지엠은 그나마 만만한 '르노삼성 QM6'로 경쟁 상대를 급하게 바꿔 지목했다. 그러나 현재 이쿼녹스는 QM6 판매량의 10분의 1도 못 미치고 있다.


마케팅과 판매량에서 

QM6도 만만히 볼 상대 아니야 

겨냥만 하고 쏘지는 못하는 중

마케팅의 결과도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와 쉐보레는 네티즌들이 서로 물고 뜯는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둘의 운명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가 경쟁상대로 메르세데스와 렉서스를 겨냥했지만 정작 그들을 제대로 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쉐보레도 한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을 겨냥했지만 제대로 쏘지는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에 소개해드렸던 자료를 다시 보여드리면,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현대 싼타페'는 9,000대 내외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투싼'은 6월 3,237대, 8월 4,808대, 9월에는 3,696대를 판매했다. 그들이 만만하다고 생각한 '르노삼성 QM6'도 6월 2,255대, 7월 2,842대, 8월 2,804대, 9월 2,526대 등 준수한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반면 '이쿼녹스'는 국내 출시 이후 400대를 채 넘기지 못했고, 8월에는 도작 97대가 판매되는 굴욕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출시 전에 기대감만 높이고, 

가격 놓치고, 시기 놓치고, 

소비자 놓치기 반복 중

말리부는 출시 초기에만 빛을 발휘했고, '보령 미션' 이슈 등으로 점점 판매량이 감소하였다. 새로운 미션 적용 시기도 놓쳤고, 프레임이 씌워진 '보령 미션'에 대한 대응 마케팅도 부족했다. 이전 세대가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던 신형 '크루즈'는 적절치 못한 가격 책정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쉐보레의 신차 출시 전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항상 높았다. 2016년 이쿼녹스 공개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도 "꼭 한국에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7인승으로 나오면 바로 산다", "윈스톰만 한 차가 없었는데 기대된다"등 긍정적이었으나, 출시 이후 판매량은 처참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쿼녹스 

블레이저는 선례를 피해 갈까?

'블레이저' 역시 국내 출시 전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태다. 얼마전 블레이저가 공개됐을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도 "디자인이 이쿼녹스보다 훨씬 낫다", "가격만 제대로 나오면 성공이다", "쉐보레 차 관심 없었는데 이 차는 정말 마음에 든다"등 긍정적이었다.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실 것 같다. 분명 블레이저도 이쿼녹스처럼 "한국지엠의 구원투수", "쉐보레 판매량 회복 위한 마지막 카드" 등과 같은 키워드와 함께 등장할 것이다. 이제는 공식처럼 박혀버린 그들의 선례를 제대로 피해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에서 철수 없다"

"군산공장 매각 협상 중이다"

이럼 상황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국감 발언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29일 열린 국회 '산업 통상 자원 중소 벤처기업 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카젬 사장은 '향후 공장 폐쇄나 철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전혀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폐쇄한 군산 공장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재개발이나 이전 등 여러 대한을 고려하고 있고, 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몇 주체들과 협상 및 논의 중에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외에 '군산공장을 한국지엠의 물류공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소극적이었고, '군산 공장 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MOU를 추가로 맺는 방안 제안'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한국인들에게 쉐보레

"수입 차라 하기도 애매하고 

국산 차라 하기도 애매하고"

만약, 진심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린다면 그들은 한국에서 쉐보레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토요타, 렉서스, 포드 등 그들의 현지 가격보다 한국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온전한 수입차 브랜드고, 물 건너오는 자동차들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비싼 것이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쉐보레와 르노삼성도 그들처럼 '온전한 수입차'로 인식되고 있냐는 것이다. 같은 쉐보레 안에서도 어떤 차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어떤 차는 수입 판매된다. 수입 차라 하기도, 그렇다고 국산 차라 하기도 애매하다는 것이다.


국산차, 독일 3사, 일본 브랜드 

그리고 온전한 미국 브랜드까지

한국 시장은 까다롭고 견고하다

얼마 전 비하인드 뉴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다. 국산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독일 3사, 일본 브랜드, 그리고 포드와 같은 온전한 미국 브랜드, 볼보와 같은 스웨덴 브랜드까지 한국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E-클래스'는 '기아 K7'보다 많이 판매됐고, 'BMW 5시리즈'는 '르노삼성 SM6'보다 많이 판매됐다.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까다롭고 견고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자동차 선진국 부럽지 않을 만큼 높고,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브랜드도 많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높고도 견고하다.


기업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단, 가끔 모험은 한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모인 집단이다. 기업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실질적인 가격 인하", "소비자에게 유리한 파격적인 할인"은 결코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은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 한다. 단, 필요에 따라 가끔 모험은 한다. 그들 스스로 "구원투수"라며 선수를 내보냈으면 최소한 성의는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치밀한 전력을 내비췄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지엠은 지금껏 이렇다 할 전략이나 마케팅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것도 아니었고, 성능이 월등하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철수하기 위한 노림수 아니냐"라는 의혹만 증폭시켰다. 그들은 점점 '한국 소비자가 쉐보레를 꼭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략과 마케팅의 변화 없이 블레이저는 '제2의 이쿼녹스'를 피해갈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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