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
점유율 96%
2017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년간의 카니발 판매 실적을 살펴보았다.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과 후 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7만 5,470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올란도’, ‘기아 카렌스’ 등을 제외하고, ‘기아 카니발’,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이 있는 준대형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국내 점유율은 96%로 압도적이었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합리적인 선택과
어쩔 수 없는 선택 사이
카니발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의견과, ▲둘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으로 말이다. 우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쪽의 의견은 이렇다. 괜찮은 디자인, 괜찮은 실용성, 괜찮은 옵션 구성, 한국에 최적화된 엔진 구성 등을 갖췄음에도 수입 미니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갖췄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쪽의 의견은 이렇다. 공명음 결함, 현대기아차의 품질 이슈 등이 있음에도 경쟁 모델의 노후화, 수입 미니밴의 비합리적인 가격과 9인승 모델의 부재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다는 의견도 있다.

많이 판매되면 좋은 것?
식품 첨가제와 같은 것
판매량만 가지고 차량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 롤스로이스나 페라리가 한 달에 몇십만 대 판매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좋은 차로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차량 품질과 가격이 우수해서 판매량을 견인할 수도 있지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 국산차가 좋아서 선택하는 소비자도, 반대로 국산차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다.

어떤 소비자가 옳다고, 그렇다고 옳지 않다고도 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분명 다양한 품질 이슈를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입맛(빠른 변화)을 알고 있기 때문에 높은 점유율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많은 분들이 식품 첨가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입맛에 맞기 때문에 쉽게 끊지 못하고 오히려 더 찾게 되는 현상과 비슷하다.

어쨌거나, 오늘 기사의 중심은 그게 아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은 9인승 모델의 판매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카니발 크기는 분명 7인승에 최적화되어있다. 9명이 타기엔 다소 부족하다. 미국엔 7인승 모델만 판매된다. 시에나와 오딧세이에 9인승 모델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선 9인승 모델이 압도적으로 판매되고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카니발 9인승 모델의 판매 비율이 높은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주목할 점은 크게 네 가지였다.

첫째, 버스 전용 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마 9인승 모델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버스 전용 차로는 9인승 차량부터 이용할 수 있다. 즉, 9인승 모델이 있는 카니발과 코란도 투리스모, 스타렉스 등은 이용 가능하지만, 7인승 모델밖에 없는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수입 미니밴 차주들이 토로하는 불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9인승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9인승 차량이어야 하고, ▲둘째, 차량 내에 6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 기자는 부산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경부고속도로에서 30분간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하는 카니발과 스타렉스를 살펴보았다. 10대중 7대가 운전자와 동승자 한 명만 탑승하고 있거나 운전자만 탑승하고 있었다. 모두 단속 대상이다.

둘째, 11인승에 적용되는 승합차 제약
9인승 모델에겐 제약이 없다
9인승과 11인승 모두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두 차량 모두 6명 이상이 탑승하면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개별소비세도 면제받는다. 특히 11인승 모델은 취등록 세도 일반 승용의 7%가 아닌 승합 차종의 5%가 적용되고, 비영업용 차량의 경우 연 6만 5,000원의 고정된 자동차세를 납부하면 된다.

그런데 왜 11인승 보다 9인승 카니발이 더 많이 판매될까? 우선 11인승은 승용이 아닌 승합 차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승합 차량의 혜택도 누릴 수 있지만 승합 차량에 적용되는 제약도 함께 받는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속도가 110km/h에 제한된다.

셋째, 7인승과 동일한 디자인 요소
승합차스럽지 않다
마지막으로 9인승 모델은 7인승 모델과 동일한 차량 구성과 디자인 요소를 갖춘다. 앞서 말씀드렸듯 11인승 모델은 승합 차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승용 모델로 분류되는 7인승, 9인승 모델과 여러 가지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외관 구성이다. LED 주간주행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7인승과 9인승은 하위 트림도 기본으로 적용되지만, 11인승 하위 트림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위 사진처럼 LED 안개등도 적용되지 않고, 범퍼 디자인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넷째, 가장 큰 이유?
7인승보다 저렴한 가격
마지막으로 가격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9인승 모델은 7인승 모델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받고 있다. 혜택만 많다고 많이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혜택이 아무리 많아도 가격이 비싸다면 소비자들은 외면한다.

현재 7인승 모델은 리무진 모델로 상위 트림만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차량 기본 가격도 비싸다. 9인승 모델은 3,150~3,92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반면, 7인승 모델은 3,740~4,11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