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다 좋은데 엠블럼이 문제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동차 브랜드를 상징하며 브랜드 가치를 어필하기도 하는 엠블럼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꾸준히 엠블럼을 “시대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라는 지적들을 꾸준히 받아왔다.

특히 ‘KIA’ 알파벳 세 개를 순서대로 배치해놓은 기아 엠블럼은 교체 요청이 더 시급했다. 오죽하면 “차 디자인은 그렇게 잘하는데 엠블럼은 왜 안 바꾸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데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기아차가 새로운 엠블럼을 선보인 것이다. 과연 새 엠블럼은 기존의 심심한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차 엠블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새로운 엠블럼 디자인 공개
KIA 이니셜은 여전했다
기아차가 콘셉트카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엠블럼 디자인은 기존 ‘KIA 로고’에서 폰트를 바꾼 정도의 변화에 그쳤다. 둥근 타원형 테두리가 사라지고 조금 더 부드러워진 서체를 가진 새로운 로고였으며 기존 엠블럼과는 다르게 KIA 알파벳 3개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꾸준히 엠블럼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소비자들도 이를 바랬던 만큼 새로운 엠블럼을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했다.

긍정적인 반응들
“드디어 바뀌었구나”
먼저 긍정적인 반응들은 “드디어 엠블럼이 바뀌는구나”였다.”항상 기아차는 엠블럼이 문제였는데 이제는 좀 나아진 거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으며 대부분 기존의 심심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에 의미를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새로운 로고를 보니 둥근 타원형 속에 새로운 KIA 이니셜이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유롭게 의견을 주셔도 좋다.

부정적인 반응
“이니셜 말고 디자인을 했어야..”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니셜을 버리고 새로운 문양을 만들었어야 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지금보단 낫긴 하지만 왜 이 정도 밖에 하지 못하는 건지”라고 하기도 했고 다른 네티즌은 “글을 쓰지 말고 디자인을 했어야…”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 로고가 ‘KN’ 또는 ‘즐’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방방송국 KNN이 생각난다”,”킨 사이다가 생각났다”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사진=autowebzine)

브랜드 이미지를
확 바꿀 수도 있다
사실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엠블럼 디자인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엠블럼 속엔 브랜드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엠블럼 하나로 자동차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참신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최근 출시되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 셀토스의 보닛에 ‘SELTOS’ 레터링을 붙이니 이미지가 확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랜드로버가 떠오른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엠블럼이 차량 이미지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사례였다.

스팅어에 적용되었던
에센시아 엠블럼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기아 스팅어의 엠블럼은 꽤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수출형 스팅어엔 그대로 KIA 로고가 적용되었지만 내수형 스팅어엔 새롭게 선보인 에센시아 엠블럼이 적용되었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기존 기아 로고보다 훨씬 낫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들을 이어갔다.

에센시아 로고 역시 알파벳 E를 형상화한 로고였지만 KIA 알파벳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역대급 디자인”
호평받는 신형 K5
사전계약으로만 1만 대를 넘게 판매한 기아 신형 K5는”역대급 디자인”이라며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머슬카가 떠오르는 멋진 디자인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과 더불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이번 신형 K5 디자인은 물건이라는 생각이다.

(사진=첫차연구소)
중국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엠블럼 디자인을 선보인다
다만 이런 멋진 K5에서도 엠블럼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아차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선 새 엠블럼이 꼭 필요하다. 특히 북미시장에선 KIA 로고가 (Killed In Action)의 줄임말로 쓰인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무시하던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도 저렇게 다양한 엠블럼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영어 이니셜을 그대로 사용한 회사들도 있지만 이렇게 고유의 문양을 만들어 각 브랜드의 의미를 담고 있는 회사들이 많았다.

(사진=STON-e)

독창적인 엠블럼 디자인
기아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공개된 기아 엠블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들 “기존 로고보단 훨씬 낫다”라는 의견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지만 “이 정도론 아쉽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실력이 근 10년 동안 눈에 띄게 큰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엠블럼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더 짙어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디자인은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을 해왔는데 엠블럼은 그대로라니 너무 아쉽지 않은가. 기아자동차는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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