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슬라를 보며
다들 이런 얘기를 한다
“주식 좀 사둘 걸…” 후회해봤자 이미 지난 일이지만 우스갯소리로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자동차 업계 지인들을 만나면 테슬라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특히나 몸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으니 “그 옛날 테슬라 주식 안 사고 뭐 했을까”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요즘 차를 모르는 사람도 ‘테슬라’라는 단어를 꽤 자주 듣게 된다. 얼마 전 일론 머스크의 ‘사이버 트럭’ 창문 깨기 퍼포먼스… 사실 이 창문이 깨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깨지는 바람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도 크게 떠오르고 있는 테슬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요즘 자주 보이더니
실제로도 많이 팔렸다
요즘 출퇴근하면서 도로를 둘러보면 테슬라가 꽤 많이 보인다. 특히 서울에서는 테슬라가 이미 흔해진지 오래다. 물론 ‘강남 쏘나타’나 ‘강남 싼타페’라 불릴 만큼 자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도로에 나타나는 빈도수가 꽤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워낙 미래지향적으로 생겨서 도로 분위기가 확 달라 보이는 느낌인데, 실제로 판매 실적도 상당히 큰 폭으로 많아졌다. 2017년까지만 해도 6월부터 판매량이 303대에 불과했는데, 2018년 한 해 동안 두 배에 가까운 587대를 팔았다. 그리고 2019년에는 무려 2,430대가 팔렸다. 2017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판매량이 8배나 뛰어오른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
모델 S도 자주 보인다
1억 원이 넘는 전기차로 알려진 ‘모델 S’도 서울에서 꽤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그 당시 ‘모델 3’처럼 전면부 디자인이 깔끔하게 바뀐 것이 특징이다. 헤드램프에는 새롭게 적응형 기술이 적용되었고, 양쪽에 각각 LED 터닝 라이트 모듈 14개가 장착된다.

실내는 ‘Figured Ash Wood Decor’ 또는 “Dark Ash Wood Decor’로 장식할 수 있고, 헤파 필터링 시스템이 채용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충전 장치는 기존 40 암페어에서 48 암페어로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신속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2017년 6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다. 당시 서울 청담동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매장 오픈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온라인으로 사전 계약을 받았고, 디자인 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사양으로 직접 맞춰 구매를 신청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차량 색상, 휠 사이즈, 실내 디자인, 자율 주행 시스템,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등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고르면, 해당 주문 내역이 미국 본사로 보내져 생산에 돌입하는 시스템이었다. ‘모델 S 90D’는 1회 충전에 378km 주행이 가능하고,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2,100만 원부터 1억 6,100만 원 사이다. 이 당시 한국지엠은 ‘볼트 EV’를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전기차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강남에서는 SUV 모델
모델 X도 자주 보인다
SUV인 ‘모델 X’도 자주 보인다. 2015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모델 X’는 7인승 SUV다. 테슬라에서 완성된 세 번째 완성 차이며, 정확히 말하자면 SUV와 MPV가 융합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모델 S 세단보다 뛰어난 실용성이 특징이다.

‘모델 X’는 모델 S와 마찬가지로 일반과 고성능 모델 두 가지로 나뉜다. AWD 시스템과 듀얼 모터는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90D’는 제로백 4.8초,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는 413km에 달한다. 고성능 ‘P90D’는 앞쪽 모터에서 259마력, 뒤쪽 모터에서 503마력을 발휘하며, 전체 토크는 98.6kg.m, 무게는 2,468kg에 달한다.

‘모델 X’는 ‘Ludicrous’ 모드를 통해 제로백 3.2초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노멀’ 모드에서도 3.8초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P90D’는 ’90D’보다 가속력이 뛰어난 대신 주행거리는 402km로, 비교적 짧다.

전장이 5미터가 넘어, 미국에서도 풀 사이즈 모델로 불린다. 현존하는 SUV 가운데 가장 공기역학적이라 불리는 외관은 ‘모델 S’ 세단과 상당 부분 닮았지만, ‘팔콘 윙’ 도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도어는 전동으로 움직이며, 도어 자체에 충돌 방지 센서도 장착되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걸 윙 도어’와 비슷하지만, 관절이 여러 개로 설계되어 공간 효율성은 더 뛰어나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2열 시트에 유아용 시트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수월하게 3열 공간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해결 방안”이라며, “몸이 통과하기 힘든 좁은 공간에서도 열리는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이 도어는 30cm 공간만 확보되어도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모델 X’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SUV”라고 말한다.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엔진으로 충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일반적인 자동차들과 다르게 ‘모델 X’에는 엔진이 없다. 이 대신 ‘크럼플 존’을 충분히 확보해 문제를 보완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SUV 모델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판매량 견인 1등 공신
보급형 ‘모델 3’가 보인 저력
‘모델 S’로 시작하여 ‘모델 X’로 불을 붙였고, ‘모델 3’로 추진력을 더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판매량도 ‘모델 3’가 있었기에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테슬라가 2017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모델 3’는 ‘보급형 테슬라’, ‘대중형 전기차’라는 키워드와 함께 등장했다.

공개 전 일론 머스크는 ‘모델 3’의 생산 정보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가 당시 밝힌 목표 월 생산대수는 4만 대, 같은 해에 브랜드 전체 생산 규모 목표는 50만 대였다. 첫 대중형 전기차 ‘모델 3’는 출시 당시 북미 시장 가격이 약 4,000만 원이었다. 미국에선 보조금을 더하면 3,200만 원까지도 떨어졌었다.

국내에서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델 3’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5,369만 원부터 7,369만 원까지 책정되어 있다.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1,350만 원부터 1,900만 원까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차량 인도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계속되는 이상, 판매량에 크게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보급형 ‘모델 3’의 등장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만 ‘모델 3’ 고객 인도 한 달 만에 1,207대가 팔렸다고 한다.

이미 북미에서부터
상승세는 예고되었다
사실 테슬라의 성장세는 북미 시장에서 드러난지 오래다. 테슬라는 ‘모델 S’만으로 지난 2016년 3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59% 증가한 바 있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플래그십 세단보다 모델 S의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 기간 동안 ‘S클래스’ 3,138대, ‘7시리즈’ 3,634대, 그리고 ‘모델 S’는 9,156대가 판매되었다.

2017년 1분기에도 북미에서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16년 1분기 대비 69%나 증가했다. 1분기 판매량이 2만 5,000대를 넘어서는 등 본격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모델 3’ 생산 준비로 프리몬트 공장 가동에 차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도 꽤 많은 판매량이었다.

안 될 거라던 전기차
도로에 점점 많이 보인다
구글 인기 검색어도
‘Tesla Stock’이다
특히나 인프라 문제로 한국 시장은 전기차에게 불모지와 같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요즘 들어 도로에서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코나, 니로, 쏘울 전기차부터 시작해 르노 트위지 등 다소 낯선 형태의 전기차까지 도로에서 점점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안 될 거라던 전기차가 한국에서까지 잘 보이기 시작하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식이라도 좀 사둘 걸”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구글 인기 검색어 가장 위에 뜨는 것이 ‘Tesla Srock’일 정도로 요즘 테슬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비록 품질과 마감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혁신’이라는 키워드에 앞장서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사이버 트럭도 언젠가
국내 도로에서 보일 것
누군가는 ‘오명’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노이즈 마케팅’이라 말한다. 깨져서는 안 될 유리가 많은 사람들 눈앞에서 깨져버렸고, 이는 전 세계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누군가는 일론 머스크를 정신 나간 사람이라 말하지만, 누군가는 혁신가라 말한다.

만약 창문이 깨진 것이 정말 실수였다 할지라도, “노이즈 마케팅일 수도 있다”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을 통해 테슬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고, 심지어 국내에서도 사전계약자가 속속 나올 정도니 말이다.

‘자동차’라는 기준만으로 테슬라를 평가한다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이다. 안전 문제부터 시작해 품질, 마감, 그리고 자동차 특유의 감성까지 잡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나오는 테슬라의 품질이 좋다고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혁신’과 ‘미래’라는 기준에서 살펴보면 충분히 앞장서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혁신에는 잡음이 많고, 이 잡음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대중화로 걸어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볼법한 사이버 트럭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포착할 수 있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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