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민경휘’님)

클래식카, 스포츠카를 넘어 이제는 슈퍼카도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간간이 하이퍼카가 포착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도산대로는 이미 슈퍼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떠올라 자동차를 좋아하는 포토그래퍼들의 명소가 된지 오래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로 영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지만, 요즘 국내에선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떠오르고 있다. 애스턴마틴과 맥라렌이 대표적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그중에서도 맥라렌의 2세대 슈퍼카 ‘720S’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성’님)

맥라렌 중에서도 단연 ‘570S’가 가장 많이 보인다. 비록 포르쉐에 비하면 아직 많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도로에서 보이는 빈도가 높아졌다. 맥라렌의 하이퍼카 ‘세나’도 국내에 들어왔으니 570S가 자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맥라렌은 국내 정식 판매 라인업을 점점 늘리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모델을 늘리면서 라인업 구축에도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중 요즘에는 맥라렌의 플래그십 슈퍼카, ‘720S’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2017년 2월
출시 전 티저 공개
V8 엔진과 폴딩 계기판
맥라렌이 ‘720S’ 출시 전에 공개한 티저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맥라렌은 720S의 드리프트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2017 제네바 모터쇼 데뷔를 앞두고 공개한 것으로, 드리프트 영상과 함께 뛰어난 제동력을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뛰어난 제동 능력의 비결은 새로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다. 뒤에서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기존 맥라렌 슈퍼카에 쓰이던 것보다 가볍고 튼튼한 제품이 장착되었다. 티저와 함께 맥라렌은 2017년 3월 7일에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두 번째로 엔진과 관련된 티저를 공개했다. 맥라렌의 ‘슈퍼 시리즈’ 첫 모델이기도 한 ‘720S’는 4.0리터 V8 엔진이 장착한다고 예고되었다. 1세대 슈퍼 시리즈 모델인 ‘MP4-12C’를 시작으로, 맥라렌은 이전까지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M838T’를 장착했었다.

이 엔진은 톰 월킨쇼 레이싱(Tom Walkinshaw Racing)이 인디카 레이스용으로 개발했던 ‘VRH’ 엔진을 기반으로 일모어(IImor), 리카르도(Ricardo)와 함께 설계를 변경해 만든 엔진이다. 이 엔진은 ‘P1’에도 사영된 바 있으며, 720S에는 배기량이 200cc 늘어난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M840T’ 엔진이 탑재된다는 것이 티저의 중심 내용이었다.

2017년 3월 첫 공개
맥라렌의 2세대 슈퍼카
맥라렌의 2세대 슈퍼카 ‘720S’는 예정대로 2017 제네바 모터쇼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맥라렌에는 크게 세 가지 시리즈로 라인업이 나뉜다. 스포츠 시리즈, 슈퍼 시리즈, 얼티밋 시리즈다. 그중 슈퍼 시리즈는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며, ‘720S’도 이 시리즈에 속한다.

720S에는 앞서 언급한 4.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었다. 하이브리드 슈퍼카 ‘P1’에도 쓰인 위닝 엔진인 3.8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비교해 부품은 41% 다르고, 720마력, 78.5kg.m 토크를 발휘한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제로백 2.9초, 0-200km/h 7.8초, 그리고 0-300km/h는 21.4초 만에 해결한다. 제원 상 최고 속도는 341km/h다.

‘720S’는 ‘P1’ 개발 노하우가 녹아든 신개발 경량 카본 파이버 터브 ‘모노케이지 II(Monocage II)’로 제작되었다. 기존 ‘모노쉘’과 달리 필러와 지붕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강성이 뛰어난 것과 가벼운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 덕에 건조중량은 ‘650S’보다 가벼운 1,283kg이다.

외관 디자인도 독특하다. 우선 미드 엔진 슈퍼카에 흔한 측후면 공기 흡기구가 없다. 맥라렌은 이를 대신해 버터플라이 도어 내부를 통과하는 공기 통로를 만들어 엔진을 시키는 라디에이터와 연결했다. 맥라렌은 이것을 ‘더블 스킨(double-skin)’이라 부른다.

맥라렌이 티를 통해 말했듯 720S에는 차세대 액티브 섀시 시스템 ‘Proactive Chassis Control II’가 적용되었다. 컴포트, 스포트, 트랙 등 모드 선택에 따라 섀시 성격이 변화하며, ‘Variable Drift Control’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뒷바퀴가 미끄러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실내에는 ‘폴딩 드라이버 디스플레이(Folding Driver Display)’가 장착되어 있다. 스티어링 뒤에 있는 TFT 디지털 계기판인데, 슬림 디스플레이 모드로 설정하면 안으로 들어가 얇은 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2018년 12월 첫 공개
720S 스파이더
하드톱 슈퍼카
2018년 12월에는 컨버터블 버전 ‘720S 스파이더’가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리트랙터블 하드톱 시스템이 장착되어, 차를 정차시키고 운전자가 손으로 지붕을 개폐하지 않아도 된다. 건조중량은 1,332kg으로, 쿠페 모델보다 49kg 가벼워졌다. 물론, 동급에서는 가장 가볍다.

맥라렌은 경쟁 모델의 건조 중량보다 88kg 가볍다고 주장한다. 1,332kg보다 88kg 무거우면 1,420kg이다. 건조중량 1,420kg을 가진 차로는 ‘페라리 488 스파이더’가 있다. 맥라렌은 720S 스파이더를 위해 세 가지 새로운 특허를 등록했다. 새로운 루프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720S 스파이더의 지붕은 488 스파이더보다 빠르게 작동한다. 488 스파이더는 지붕 개폐에 14초가 걸리는데, 720S 스파이더의 지붕 개폐는 11초면 된다. 최고 50km/h 속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쿠페 모델이 전투기 캐노피를 연상시키는 캡 디자인으로 우수한 개방감과 시야를 제공했던 것처럼 스파이더 모델도 같은 철학을 따른다. 유리로 된 플라잉 버트레스를 통해 12% 개선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리트랙터블 하드톱은 카본 파이버 또는 전기 변색 유리(Electrochromic Glass)로 제작된다. 전기 변색 유리는 스위치로 유리 지붕을 투명하게 또는 불투명하게 바꿀 수 있다.

쿠페 모델과 같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720마력, 78.5kg.m 토크를 낸다. 제로백 2.9초, 0-200km/h 7.9초, 최고 속도는 지붕이 닫힌 상태에서 341km/h, 열린 상태에서는 325km/h를 기록한다. 488 스파이더와 비교했을 때 제로백은 0.1초, 0-200km/h는 0.8초 빠르다.

2017년 10월 쿠페
2019년 6월 스파이더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었다
맥라렌은 지난 2017년 10월, 720S를 한국 시장에도 출시했다. 당시 570S 스파이더와 동시에 출시가 진행되었다. 출시 당시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7,900만 원부터 시작됐고, 같은 날 출시를 알린 570S 스파이더의 가격은 2억 7,900만 원부터 시작되었다.

스파이더 모델은 2019년 6월에 국내 출시되었다. 출시 당시 720S 스파이더의 리어 스포일러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720S 스파이더의 리어 스포일러는 드래그를 줄이거나 다운 포스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하는데, 고속 주행 시에는 에어 브레이크 역할까지 겸한다. 출시 당시 국내 시작 가는 3억 8,500만 원부터였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민경휘’님)

롤스로이스 1년 동안 31%,
람보르기니는 150% 늘었다
모두 한국 시장 이야기
비단 맥라렌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점점 슈퍼카 브랜드와 럭셔리카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럭셔리카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는 2019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국내에서 161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2018년 123대 대비 30.9%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팬텀’, ‘던’, ‘레이스’ 등 기존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여기에 SUV 모델 ‘컬리넌’이 도입되면서 성장에 화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컬리넌의 사전 주문은 2020년 1분기까지 밀려있는 상태라고 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현수’님)

람보르기니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판매 실적이 2018년 대비 15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15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10대 남짓 판매하던 2018년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1등 공신은 역시 SUV 모델 ‘우루스’였다.

한국 시장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자 이탈리아 본사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기 시작했을 정도다.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회장은 “2019년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 고객들을 위해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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