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룸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주거지역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 빼고 다 부자인가”라는 생각이 자주 들것이다. 2030 젊은 사람들도 요즘 집은 원룸에 월세로 살고 있지만 수입차를 구매해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수입차를 구매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원룸에 살면서 수입차를 끄는 사람들은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지만 무리를 해서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체 왜 무리해서 수입차를 구매했으며 소위 말하는 ‘카푸어’의 삶을 선택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20대 카푸어 논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내가 벌어서 산 건데 무슨 상관”
논란 속의 카푸어
소위 말하는 ‘카푸어’의 기준은 무엇일까. 명확하게 명시된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지만 무리를 하여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다른 금융을 이용하여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수입차 한 번 타보고 싶었다”,”내 돈 벌어서 내가 타는 건데 문제 있나”라며 젊은 인생을 즐기는 일명 YOLO 족을 표방하며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 문제는 대부분 본인 명의로 된 제대로 된 집이 없고 생활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최소 4,000만 원을
넘어가는 수입차들
“그들의 인생이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를 구매하기 위해선 독일 3사의 엔트리급 모델들을 구매하려 해도 4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국산차로는 그랜저를 무난하게 살 수 있는 가격인데 일반인 기준에서 4천만 원 정도의 자동차를 덜컥 구매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인 20대 사회 초년생들 기준으로 보면 연봉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자동차에 투자해야 이 정도의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낮은 신용도로
전액할부 수입차를 구매한다면
한 번씩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에는 20대 저신용자가 할부로 수입차를 구매했다는 후기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당신도 충분히 수입차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젊은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혹하게 할 수도 있는 광고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런 술수에 넘어가선 절대 안 된다. 수입차를 전액 할부로 구매하게 되면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저신용자들은 특히 고금리 대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할부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대부분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명심하자. 젊은 시절 고리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망하거나 힘들어진다. 아까운 젊은 시절을 이렇게 허무 방탕하게 날려버리지 말자.

“하차감이 좋아서…”
그들이 말하는 수입차를 사는 이유
그럼에도 그들은 소위 말하는 “하차감”이 좋다는 이유로 수입차들을 선호한다. 수입차를 탐으로써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졌다고 착각을 하게 되거나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수입차 전액 또는 무리한 할부 구매를 시도하게 된다.

결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대부분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해 중간에 결국 차를 처분하고 남은 할부금을 갚는데 허송세월을 보내게 되며 더 힘든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까진 지나치게 무리하여 자동차를 구매하는 진짜 카푸어들의 이야기였다. 이들에게 한 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요즘은 3시리즈 C클래스 디젤로 하차감 못 느껴요”

2~30대 직장인이
현실적인 카푸어가
되어가는 과정
지금부턴 조금 더 현실로 돌아와 이야기를 해 보겠다. 올바른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꾸준히 목돈을 모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데 2천5백만 원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자동차를 고르다 보니 대부분 국산 소형 SUV 또는 준중형, 중형 세단들이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예산을 선수금으로 밀어 넣고 나머지는 할부로 진행하면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게 되는 청년들이 많다. BMW의 3시리즈 엔트리 모델인 320d의 경우엔 차값이 5,440만 원이지만 딜러 할인이 들어가면 최소 몇백만 원 정도를 더 할인받아서 살 수 있다는 솔깃한 소식이 들려온다. 젊은 나이에 수입차를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혹에 넘어가 버리면 카푸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할인해준다는 말에
넘어가면 생기는 일
과연 유혹에 넘어가 자동차를 구매하려 했던 돈을 선납금으로 지불하고 독일 엔트리 세단을 36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어떻게 될까. 두 차량 모두 700만 원 프로모션 할인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았다. 금리는 2.9%를 적용하였으며 비용 발생 기준 지역은 서울이다. 단순 계산이므로 이 정도가 나오겠다고 참고만 하자.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은 이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될 확률이 크다.

먼저 ‘BMW 320d ‘ 기본 트림은 2,500만 원을 선납하게 될 시 700만 원 프로모션을 받아 2,240만 원의 할부원금이 남게 된다. 2.9% 금리로 36개월 할부를 진행할 경우 예상 월 납입금은 약 65만 432원이다. 2,500만 원으로 국산차를 살 돈을 모두 투자하여도 BMW 엔트리 디젤 세단을 구매하려면 36개월 동안 꼬박 65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20대 직장인에게 36개월 동안 65만 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2,500만 원 선납금을 넣어도
36개월 동안 꼬박
월 70만 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으로 동급 엔트리 세단인 벤츠 ‘C220d 아방가르드’도 견적을 내 보았다. ‘C220d 아방가르드 ‘ 기본 트림은 2,500만 원을 선납하게 될 시 700만 원 프로모션을 받아 2,400만 원의 할부원금이 남게 된다. 2.9% 금리로 36개월 할부를 진행할 경우 예상 월 납입금은 약 69만 6,891원이다.

3시리즈와는 월 납입금이 약 5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역시 2,500만 원을 선납금으로 지불하여도 36개월 동안 꼬박 70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월세집으로 살고 있다면 매달 주거비용과 자동차에만 100만 원이 넘는 지출 비용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기름값과 기타 부대비용에 본인 생활비를 더한다면 빠듯한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겠다.

선납금 없이 전액 할부를
진행한다면 이렇다
그렇다면 만약 과감하게 선납금이 없이 전액 할부를 진행한다면 어떨까. 700만 원 프로모션 조건은 같게 진행하여 36개월 할부에 금리는 2.9%로 진행해 보았다. 실제론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두 차량 모두 월 납입금이 140만 원 수준으로 책정이 된다.

20대 사회 초년생이 자동차에 월 납입금 140만 원을 36개월 동안 지불하고 매달 지출하게 되는 유류비와 기타 부대비용까지 합치게 되면 금액은 훨씬 올라가게 된다. 만약 월세가 50만 원 정도 나간다면 200만 원을 넘는 것은 우습다. 이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렇게 무리해서 할부를 진행해 36개월 동안 할부금을 갚으며 빠듯하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중간에 사고가 나거나 고장 등 다른 일이 생길 수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결혼도 해야 하고…
수입차는 사고 싶고
E클래스를 노려보니
금전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30대 직장인들은 엔트리 세단이 아닌 E클래스, 5시리즈 급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제는 결혼과 미래도 생각해야 하고 그러면 좋은 차를 타야 할 거 같은데 C클래스나 3시리즈는 너무 작아서 탈락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E클래스와 5시리즈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랜저 살 돈에 더 보태서 E클래스를 산다”라는 말에 대한 현실이 어떤지는 지난번 기사를 통해 전달드린 바 있다.

그랜저를 구매할 금액 3,500만 원 정도를 선수금으로 넣고 E클래스 엔트리 세단인 ‘E250 아방가르드’ 36개월 할부를 진행할 시 월 80만 원대 납입금이 나오게 된다. 7,800만 원짜리 E300 아방가르드는 월 120만 원 수준의 납입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프로모션 할인을 받더라도 월 할부금은 10만 원 정도 더 떨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어쨌든 꼬박 36개월 동안 100만 원에 가깝거나 또는 그 이상의 할부금을 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
어디서나 예외는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예외는 있다. 젊은 20대라도 자수성가하여 경제력이 탄탄한 사람이 원하는 수입차를 구매할 수도 있는 것이며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30대는 무리 없이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경우들도 많다.

또한 타고난 집안의 자제들 같은 경우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20대의 시작을 수입차로하는 경우들도 있으니 이런 경우들은 예외로 봐야 한다. 흔히들 독일 3사 엔트리 세단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고 “돈 없는데 수입차 타고 싶은 카 푸어족들이 사는 차”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직 독일 3사”
독일차를 선호하는 카푸어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카푸어들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들은 이상하리만큼 독일 3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를 선호한다.

특히 일본차나 미국차, 스웨덴의 볼보 같은 다른 국가의 차량들은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카푸어들이 아무래도 독일 3사의 저렴한 모델들을 많이 구매하다 보니 3시리즈나 C클래스 디젤 엔트리 모델들이 ‘카푸어들의 차’로 낙인이 찍힌 게 아닐까 싶다.

YOLO VS 카푸어
선택은 항상 본인의 몫
무리하게 할부나 대출을 진행하여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부채를 늘리는 것이며 과도한 빛은 생활을 망칠 뿐이다. 고정적인 월 수익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차를 무리하게 할부로 구매하려는 것은 신중하게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선택은 본인의 자유다. 무리하게 수입차를 구매해도 본인이 책임만 제대로 질 수 있다면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차를 구매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도 아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의 능력에 맞는 자동차를 구매하여 즐거운 카라이프를 즐길 것이며 이것이 당신의 미래를 위해선 더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할부를 진행할 생각보다 본인의 수입과 자산 규모를 늘려 좋은 차를 탈 생각을 해보자. 원룸 수입차 할부 인생의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