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부진을 겪어온 르노삼성이 무려 3년 5개월 만에 신차를 출시한다. 주인공은 소형 크로스오버 SUV인 ‘XM3’로 이는 2016년 9월 출시한 QM6 이후 등장하는 첫 국내생산 신차다. 해외에서 물량을 들여오는 것이 아닌 전량 부산공장 생산으로 판매될 XM3는 쿠페형 SUV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훌륭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뒷받쳐진다면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최근 쉐보레가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예상외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면서 “셀토스를 위협할 수 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르노삼성의 고민은 깊어질듯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이 3년 5개월 만에 내놓는 신차 XM3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탈리스만 – SM6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이미 여러 매체의 기사를 통해 언급되었던 차량이기 때문에 XM3의 존재는 다들 알고 계실듯하다. 르노의 CMF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쿠페형 SUV로 해외에선 르노 ‘아르카나’로 판매된다. 해외에선 ‘탈리스만’으로 판매되며 한국형 버전인 SM6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당초 많은 사람들은 XM3를 두고 QM3를 늘려놓은 차량이라고 생각했으나 르노 반 덴 애커 부회장은 “르노 클리오 기반의 차량이 아닌 새 플랫폼으로 만든 차량이며 QM3와는 다른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르노 메간(SM3)를 베이스로 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실내 역시 아르카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만 SM6 때와는 조금 다른 것은 외관 디자인과 대부분 사양을 같게 하고 토션빔 후륜 서스펜션에 AM 링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스펜션을 탑재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르카나와 XM3는 개발 때부터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제작되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가 아르카나와는 완전히 다르며 신형 클리오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질 것임을 예고했다. 아직 인테리어 사진이 공개된 것은 없지만 신형 클리오의 실내를 살펴보면 XM3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계기판 같은 최신 르노 차량들에 적용되는 여러 가지 사양들이 대거 탑재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XM3는 SM6의
노선을 걸어선 안될 것이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것은 지난번 SM6 내수 차별 논란을 빚었던 ‘AM 링크 사건’처럼 해외와 내수용 모델에 큰 핸디캡을 두면 매우 위험할 것이다. SM6의 원형인 르노 탈리스만은 후륜 서스펜션에 4륜조향시스템이 적용되는 반면, 국내 내수용인 SM6엔 토션빔에 AM 링크라는 새로운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지 못했다.

스포티함과 승차감 그 어느 것도 잡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논란들이 생겼기 때문에 르노삼성이 한국 현지용으로 개발한 차량이라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기도 한다. 르노삼성은 SM6 출시 당시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고 중형 세단이 가져야 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XM3는 부디 같은 노선을 걷는 일이 없길 바란다.

XM3는
생각보다 훨씬 큰 차량이다
화려한 최신 사양들과 탄탄한 주행성능, 편의 장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법한 가격이다. 몇십만 원 차이도 크게 다가올 수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선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XM3는 자주 언급되는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의 상대가 아니다. 제원을 살펴보면 소형 SUV보다는 투싼 스포티지급 SUV 들과 경쟁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보단 당연히 더 비쌀 전망이다.

1,000만원 후반 시작?
애매할 수 밖에 없는 가격책정

일각에선 “다른 소형 SUV들처럼 1,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면 대박이 날거같다”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기본가격은 적어도 2천만 원 초중반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그리고 명심할 것이 르노삼성의 기본사양은 정말 말그대로 깡통이기 때문에 살만한 중간급 사양을 선택하면 최소 2천만 원 후반대에서 3천만 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가격이면 같은 집안 QM6를 구매선상에 올릴 수 있기에 소비자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겠다. QM6보단 저렴하게 가격책정이 되어야 할텐데 르노삼성은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XM3가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의 라이벌이라고 단정짓기 애매한 이유는 바로 차체크기 때문이다.

제원을 살펴보면 셀토스는 물론
투싼보다도 더 크다
XM3의 제원은 아직 정확하게 공개된 것이 없지만 형제차인 아르카나와 비교해 보면 이렇다. 아르카나는 길이 4,543mm, 너비 1,820mm, 높이 1,576mm, 휠베이스는 2,721mm인데 이는 국산 소형 SUV들의 평균보다 훨씬 더 크고 높이는 낮다.

불티나게 팔리는 기아 셀토스는 길이 4,375mm, 너비 1,800mm, 높이 1,600mm, 휠베이스는 2,630mm이며 현대 투싼은 길이 4,475mm, 너비 1,850mm, 높이 1,645mm, 휠베이스는 2,670mm다. 투싼보다도 더 큰 차체를 자랑한다.

포지션을 정확히
잡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크기가 현행 모델보다 더 커지는 신형 투싼과 직접적으로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현대기아차는 거의 매번 동급 최고 사양과 옵션을 갖추고 출시되었기 때문에 XM3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쿠페형 SUV 실루엣을 가지고 있는 XM3는 실내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SUV보다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쿠페형 SUV만이 선사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뛰어난 주행 질감, 만족스러운 가격경쟁력을 갖추어 도전장을 내미는 수밖에 없겠다.

QM5처럼 이도 저도 아닌
모델이 되어버릴 수도
XM3의 하위 트림은 소형 SUV 들과 겹치는 가격대로 출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경쟁 역시 피할 수 없겠다. 이름 역시 XM5가 아닌 XM3다. 따라서 가격에 따라 새롭게 등장할 투싼과 다른 소형 SUV들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애매한 차급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이기 때문에 XM3가 이 자리를 잘 헤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기본가격을 1,995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셀토스와 직접적인 경쟁에 불을 붙였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기 때문에 예비 소비자들은 르노삼성의 XM3 가격 책정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 3년 5개월 만에 출시하는 신차인 만큼 훌륭한 크로스오버 SUV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