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큰 차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옛날부터 자동차는 부의 상징으로 통했으며, 당시 대형 승용차는 부유층이나 고위층들만 탈 수 있었던 탓에 사람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통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큰 차를 선호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쏘나타가 아닌 그랜저를 많이 구입하는 등 큰 차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에는 대형 세단보다 대형 SUV에 눈을 돌리고 있다. 레저를 즐기는 사람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동급 모델일 경우 세단보다 SUV가 더 크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대형 SUV보다 더 큰 미국산 풀사이즈 SUV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일반 SUV와는 차원이 다른 풀사이즈 SUV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쉐보레 서버번, 타호
생각보다 인지도가 높은 모델
쉐보레의 풀사이즈 SUV 서버번과 타호는 국내에 시판하지 않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트래버스 국내 출시로 인해 서버번과 타호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사 차량이나 정부 요원의 자동차로 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름을 모르더라도 형태를 보면 ‘아 이차!’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서버번은 세계 최초 SUV 이자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모델로도 유명하다. 1935년에 출시되어 무려 8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숏 보디 모델인 타호는 1992년에 출시되었다. 최근 서버번과 타호의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전작보다 더 커졌고 각진 모습을 더욱 강조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호 기준으로 전장 5,351mm, 전폭 2,058mm, 전고 1,927mm, 휠베이스 3,071mm이다.

서버번과 타호의 내부는 최신 쉐보레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이다. 전작 대비 더욱 세련되었으며, 인테리어에 브라운 색상 등을 적용해 고급감을 표현했다. 운전석 계기판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게이지가 혼합되어 있으며, 10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미국차의 특징이었던 칼럼식 변속기는 버튼식 변속기로 변경되었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12.6인치 모니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엔진은 5.3, 6.2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10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가 맞물리며, 연료 소비를 줄이는 기통휴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 차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 트레일링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쉐보레는 올해 타호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만날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첨단 옵션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국내에 정식 판매 중인 모델이기에 오늘 다루는 차들 중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 미국스러운 고급을 잘 표현해 유럽차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서버번과 함께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데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당들이 많이 이용해 미국 미디어를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는 ‘악당들의 차’라는 이미지가 있다.

최근 에스컬레이드의 풀체인지 모델이 공개되었다. 타호의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드 역시 더욱 각진 실루엣을 가지고 있으며, XT6와 CT5에 적용된 캐딜락 최신 패밀리룩이 반영되었다. 후면에는 트렁크에서 시작해 내려오는 일자형 테일램프를 유지하고 있다. 차체 크기는 타호, 서버번보다 약간 더 크다. 숏 보디 기준으로 전장 5,382mm, 전폭 2,059mm, 전고 1,948mm, 휠베이스 3,071mm이다.

실내는 전작 대비 대폭 변경되었다. 가로형 대시보드 디자인을 채택해 전작의 투박함을 지워냈고, 고급스러운 우드 소재 사용 비율을 늘렸다. 시트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1열에는 스피커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주요 편의 사양은 대시보드에 적용된 38인치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최신 버전의 운전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 등이 있다.

엔진은 6.2리터 V8 엔진과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되며, 10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만큼 북미시장 판매 시작 후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대략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GMC 유콘
타호의 또 다른 형제차
아직 국내에는 GMC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GMC는 GM 산하 브랜드로, 쉐보레가 대중적인 트림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GMC는 고급 트림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쉐보레와 캐딜락의 사이에 위치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SUV, RV, 픽업트럭을 주로 생산한다. GM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하는 유콘 역시 타호와 서버번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최근 유콘의 신형 모델이 공개되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시판될 예정이며, 롱보디 모델은 유콘 XL로 나온다. 차체 크기는 타호, 서버번보다 약간 작다. 숏보디 기준으로 전장은 5,334mm, 휠베이스는 3,070mm이다. 차체 실루엣과 더불어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테일램프가 각을 강조해 다른 모델보다 투박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인테리어는 타호와 동일하다. 대시보드 디자인, 스티어링 휠, 중앙 디스플레이, 센터패시아 버튼 배치, 도어, 센터 콘솔 등 비교해보면 유사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똑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데날리의 경우 인테리어 디자인이 약간 다른데, 매립형 디스플레이, 우드 트림,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타호와 동일한 5.3, 6.2리터 V8 가솔린과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되며, 10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4륜 구동이 기본이며,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2열과 3열의 승차감을 높였다. GMC가 국내에 론칭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콘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도 직수입으로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링컨 내비게이터
직수입으로 많이 들어왔다
링컨 에비에이터가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에비에이터보다 더 큰 풀사이즈 SUV 내비게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2017년, 11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컨티넨탈을 통해 선보인 링컨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했으며, 후면은 GM의 풀사이즈 SUV와는 달리 가로형 테일램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롱보디 모델인 L도 존재한다.

내비게이터의 크기는 타호, 서버번보다 작으며, 앞서 설명한 유콘과 거의 일치한다. 숏 보디 기준으로 전장 5,534mm, 전폭 2,123mm, 전고 1,940mm, 휠베이스 3,111mm이다. 플랫폼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90kg 감량했으며, 포드에서 적극 밀어주고 있는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실내는 경쟁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신형과 비교해보면 아직 미국스러움이 많이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캐딜락은 최근에 신형 모델이 공개되었으며, 내비게이터는 2017년 출시된 모델이다. 향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게 되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캐딜락처럼 인테리어를 대폭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편의 사양은 1열 30방향 시트 조절, 2열 10인치 모니터, 와이파이 핫스팟, 20스피커 울티마 오디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 프리 스탠딩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되어 있다. 내비게이터는 이미 국내에 직수입으로 많이 들어온 만큼 국내 정식 출시 가능성이 높은 차로 지목된다. 링컨은 2021년 내비게이터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드 익스페디션
익스플로러 형님
포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두 자동차가 있다. 바로 머스탱과 익스플로러다. 그중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는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성장하기 전부터 많이 판매되었기 때문에 한동안 대형 SUV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포드에는 익스플로러보다 더 큰 익스페디션이라는 풀사이즈 SUV가 존재한다.

내비게이터의 형제 차이기 때문에 크기 또한 내비게이터와 비슷하다. 익스페디션의 디자인은 전 세대 익스플로러와 닮은 모습으로, 일체감 높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 익스플로러에서 강조되었던 C 필러, 세로형 테일램프와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 D 필러에 하이그로시를 적용해 하나로 이어진 듯한 유리 라인이 특징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미국 특유의 인테리어 느낌이 나며, ‘역시 대중 모델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든다. 눈으로 봐도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나는 듯한 재질을 사용했으며, 중앙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터와 달리 매립형이고 크기도 더 작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내비게이터처럼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4존 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파워 트레인은 내비게이터와 동일한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오프로드 주행을 강화한 FX4-Off Road 패키지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익스플로러의 인기 덕분에 생소한 모델이지만, 풀사이즈 SUV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포드에서 익스페디션의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콘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출시를 검토 중
위에 언급한 풀사이즈 SUV들은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운행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전폭이 2미터가 넓어 주차하기 힘들며, 전고도 2미터 가까이 되기 때문에 높이가 낮은 구역을 통과하는데 제약이 있다. 게다가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주력이다 보니 연료비와 자동차세가 많이 나온다. 디젤 엔진은 미국보다 국내 기준이 더 엄격해서 전용 엔진을 개발하지 않는 한 출시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큰 차 사랑은 막지 못한다. 직수입을 통해 의외로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와 있으며, 미국차가 주는 특유의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 정식 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유콘의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의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다양한 SUV를 도로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