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인구 증가로 인해 SUV와 더불어 픽업트럭을 선택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은 오랫동안 쌍용자동차가 독점해왔다.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는 41,326대를 팔아 전체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콜로라도 출시, 올해 포드 레인저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독점이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픽업트럭의 종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쌍용자동차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점점 성장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한국 시장에서 유일했던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오랫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독점해왔다. 2002년 출시한 무쏘 스포츠는 당시 애매했던 법을 잘 파고 들어갔으며, 저렴한 자동차세, 특별소비세 면제로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무쏘 스포츠 덕분에 애매했던 법을 개정해 현재는 화물칸 면적 2제곱 미터 이상이어야 화물차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거쳐 2018년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과 동일한 인테리어, 저렴한 시작가격, 준수한 옵션 덕분에 크게 인기를 끌게 된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해 인기를 이어나갔다.

픽업트럭 독점이 깨지다
그 시작은 쉐보레 콜로라도
오랫동안 쌍용자동차가 독점해온 픽업트럭 시장에 쉐보레가 콜로라도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콜로라도는 미국 대표 픽업트럭인 실버라도보다 한 단계 작은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으로, 압도적인 외관 디자인, 뛰어나고 강력한 엔진 성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리어 범퍼 코너 스텝과 이지 리프트/로워 테일게이트, 리어 슬라이딩 윈도 등 미국 정통 픽업트럭 다운 모습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면서 쉐보레가 당초 예상한 양보다 훨씬 많이 계약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말 출시 후 12월까지 777대가 판매되어 수입 픽업트럭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콜로라도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150의 동생
포드 레인저 출시 예정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F-150의 동생 ‘레인저’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8년 3세대 모델로 다시 부활한 레인저에는 2.3리터 에코부스트 가솔린과 2.0리터 디젤 두 가지 엔진을 탑재한다. 편의 사양으로는 8인치 싱크 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이 결합된 코-파일럿 360 등이 적용된다.

레인저에는 F-150처럼 오프로드 주파에 초점을 맞춘 랩터 모델이 존재한다. 일반 모델보다 더욱 근육질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오프로드를 위한 서스펜션과 타이어, 올라운드 성향의 댐퍼를 장착했다. 레인저 디젤이 유럽 규제를 만족하는 만큼 디젤 모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

랭글러 DNA 계승
글래디에이터 출시 예정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3분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1988년 단종 이후 30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7슬롯 그릴, 특유의 각진 모습과 펜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등 랭글러의 DNA를 완벽하게 계승했다.

글래디에이터는 적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장을 늘렸으며, 댐퍼가 장착된 테일게이트, 화물 고정을 위한 파워-락킹 테일게이트 등 화물 적재 기능을 강화했다. 이외에 80가지 이상의 안전장치를 제공하며, 차체 하부에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762mm 깊이의 계곡을 도하할 수 있다. 엔진은 3.6리터 가솔린과 3.0 디젤 두 가지가 있으며, 국내에는 3.6리터 엔진과 오프로드를 강화한 루비콘 트림이 출시된다고 한다.

수입 픽업트럭이 출시되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
현재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판매량 총 107,829대 중 41,326대를 판매해 점유율 38.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다른 모델들은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입 픽업트럭이 국내에 출시되면 렉스턴 스포츠마저 위협을 받게 될 거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 픽업트럭이 출시되어도 여전히 렉스턴 스포츠가 받는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국산차이기 때문에 차 값과 유지 비용이 저렴하고, 전국에 위치한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 사양도 어느 정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고,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월한 토크와 우수한 연비가 장점이다.

반면 수입 트럭은 기본 가격이 비싸며, 유지비가 높다. 지난해 출시된 콜로라도는 3,855만 원부터 시작한다. 렉스턴 스포츠의 기본가격과 무려 1,500만 원가량 차이가 나며, 콜로라도 기본 가격이면 렉스턴 스포츠 풀옵션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수입차이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비싸며, 보험료도 높게 책정된다. 올해 출시되는 레인저와 글래디에이터는 콜로라도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높다.

수입 픽업트럭은 연비가 낮은 가솔린 엔진이 주력이다. 콜로라도 기준으로 8.1~8.3km/L의 공인 연비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시내 도로 주행 시에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픽업트럭이 가진 여러 가지 단점으로 인해 스포츠의 수요를 대량으로 뺏기는 어렵다. 그나마 레인저는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이 낮고, 디젤 모델의 출시 가능성도 높지만 수입차의 한계를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수입 픽업트럭이 몰려와도 렉스턴 스포츠의 훌륭한 가성비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는 여전히 픽업트럭의 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렉스턴 스포츠가 수입 트럭 대비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지만 이에 안주해 상품성 개선을 소홀히 할 경우 언젠가는 경쟁 모델에 수요를 많이 뺏길 수도 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주력 모델인데, 이마저 무너지게 된다면 회사 전체가 큰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잘 달려온 렉스턴 스포츠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레인저와 글래디에이터가 국내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픽업트럭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동안 선전해왔던 렉스턴 스포츠도 변화를 통해 국산 픽업트럭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을 지킬 필요가 있다.

또한 쌍용자동차가 야심 차게 개발 중인 D300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신형 무쏘가 지난해 9월부로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가장 좋은 대책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출시된 지 2년이 되었으며, 수입 픽업트럭이 출시될 때가 되면 2년 6개월을 넘게 된다. 예정보다 이르긴 하지만 과감하게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해 이미지를 변신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쌍용자동차가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신차 계획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차선책도 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옵션 추가 등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기존 렉스턴 스포츠가 가진 호의적인 이미지도 유지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레저 활동과 관련된 편의 사양이나 화물칸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옵션을 새롭게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만약 옵션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가격을 약간이나마 인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과연 올해 출시되는 수입 픽업트럭은 렉스턴 스포츠의 수요를 어느 정도 뺏어올 것이며, 쌍용자동차는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