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출력을 내는 엔진이 필요하며, 엔진 출력을 버틸 수 있는 변속기, 경량화된 차체, 핸들링, 토크 벡터링 등 주행 성능에 도움을 주는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브랜드가 가진 기술력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에게 대중차 이미지로 인식이 남아있는 쉐보레도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다. 그중 콜벳은 미국산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럽산 스포츠카에 비해 인지도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훌륭하지만 유독 국내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콜벳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저조한 판매량 때문에
저평가 받은 6세대 콜벳
2012년, 쉐보레 콜벳을 국내에 출시한 적이 있었다. 콜벳에는 여러 가지 라인업이 있는데, 그중 하위 모델에 하위 모델을 국내에 수입 판매했다. 6.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을 발휘했다. 몇몇 소비자는 “어차피 비싼 차, 상위 모델로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6세대 콜벳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출시 사실조차 몰랐던 사람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극히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후 출시된 7세대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단종되었다. 분명 우수한 스포츠카인데도 불구하고 인지도 등에서 유럽산 스포츠카에 밀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미드십 슈퍼카로
돌아온 8세대 콜벳
지난해 중순, 쉐보레는 5년 만에 8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50년 넘게 유지한 FR 레이아웃을 버리고 미드십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도 완전히 새롭게 변경되었다.

엔진은 배기량을 줄인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아닌 기존의 자연흡기 엔진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미국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전형적인 유럽 슈퍼카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포지션을 슈퍼카로 변경했으며, 스포츠카 포지션은 카마로에 완전히 넘겨주게 되었다.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콜벳의 디자인
신형 콜벳은 엔진 레이아웃이 미드십으로 변경된 덕분에 전작보다 훨씬 날렵하고 볼륨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면부는 F22, F35등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공격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이외에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 램프, 일체감 높은 도어, 엔진 냉각 및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한 측면 공기 흡입구, 7개의 공기 배출구가 있는 엔진룸 해치, 바깥쪽 끝에 있는 쿼드 배기 팁, 애니메이션 효과가 포함된 LED 테일 램프가 외관 디자인의 핵심 요소다. 외장 색상은 총 1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과 더불어 요즘 대세인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었으며, 오른쪽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센터 콘솔에는 버튼이 한 줄로 길게 늘어져 있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준다.

이외에 인테리어 곳곳에 고급 가죽과 금속을 사용했으며, 스피커에는 스테인리스, 스포츠 시트에는 탄소 섬유, 센터 콘솔과 도어 트림에는 알루미늄 또는 탄소 섬유가 적용되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6가지 인테리어 테마, 6가지 안전벨트 색상, 2가지 스티치 옵션을 통해 자신만의 인테리어 구성이 가능하다.

요즘 보기 드문
자연흡기 엔진
신형 콜벳은 스팅레이 기준 차세대 V8 LT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6.2리터 배기량으로 495마력과 65.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대세인 가운데 꿋꿋이 자연흡기 엔진을 유지하고 있다. LT2 엔진은 모든 RPM에서 최대 출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가속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스릴 넘치는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제로백이 3초 미만으로 나오고 최고 속도는 312km/h이다.

8단 DCT 변속기는 빠른 변속과 탁월한 동력 전달을 제공한다. 이 변속기는 트레멕에서 개발되었으며, 퍼포먼스 변속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주행 특성에 맞춰 적절한 변속을 해준다. 기통 휴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일상 주행 시에는 연료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높여 준다.

슈퍼카 성능을 위한
쉐보레의 다양한 노력
신형 콜벳의 뉘르부르크링 기록은 7분 29초 9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100마력 이상 높은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비슷한 기록이다. 이를 위해서는 쉐보레의 여러 가지 노력이 숨겨져 있다.

먼저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변경한 점이다. 전작의 FR 레이아웃은 후륜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볍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는데, 미드십 레이아웃은 엔진이 시트 뒤에 존재해 후륜에 더욱 무게를 실어줄 수 있어 접지력이 확보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동 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미드십 레이아웃은 이 과정에서 앞뒤 무게 배분이 50:50으로 가까워져 제동 성능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여기의 전기모터가 유압을 만들어내는 eBoost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서스펜션에는 가속도계를 통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MRC 4.0이라는 개선된 전자 장치가 적용되었다. 빠르고 원활하게 반응하며, 동급 최고의 승차감에 기여한다. 또한 리프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움푹 들어간 곳이나 가파른 진입로 및 여러 가지 도로 방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차고를 40mm 높일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기어비는 16.25:1에서 15.7:1로 개선되었으며, 프런트 스플리터와 오픈 투피스 리어 스포일러가 코너링 시 그립력을 향상시키면서 180kg의 다운 포스를 추가한다.

후륜에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가 적용되어 있으며, 리어 타이어에 분배되는 토크를 조절하는 트랜스 액슬이 포함되어 있어 놀라운 차량 안정성을 제공한다. 주행 모드는 총 6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코부터 스포츠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차세대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편의 사양
신형 콜벳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더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 NFC와 원터치 블루투스 페어링이 적용해 스마트폰을 차량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타이어 압력 경고는 타이어가 최대 압력에 도달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Bose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실감 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퍼포먼스 데이터 레코더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연동하여 트랙 주행을 기록할 수 있으며, 이를 다른 드라이버와 비교를 할 수 있다. 전동 하드톱이 적용되어 있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우수한 가성비를 갖춘
새로운 슈퍼카
슈퍼카급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은 5만 9,995달러(한화 약 7,134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콜벳을 발표할 당시 공식 가격을 말하자마자 발표회장이 관람객의 박수로 가득 찼다고 한다.

뉘르부루크링 기록이 비슷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제로백 3초 이내인 페라리 F12 TDF, 맥라렌 650S, 포르쉐 911 터보S,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 등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기가 막힌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장점이 가득한 슈퍼카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
콜벳의 국내 출시는 이전 7세대 모델부터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소비자의 콜벳 출시 요구는 8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이후 더욱 거세졌다.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호평이 많았으며, 앞서 언급한 가성비가 매우 훌륭해 현실 드림카라고 말하기 아주 적절하다.

쉐보레가 최근 콜벳 국내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타호와 함께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만약 출시될 경우 비슷한 가격대에 있는 스포츠카의 수요를 많이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쉐보레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해 신형 콜벳을 국내에 출시할 것인가?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