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차가 더 좋으냐”보단
“어떤 차가 나에게 더 맞느냐”
오토포스트 시선집중, 오늘은 비교시승기다. 시선집중 코너로는 처음으로 비교 시승을 내보내드린다. 첫 번째 비교에 앞서, 이 글을 이렇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사 말머리를 적어본다.


“어떤 차가 더 좋으냐’라는 질문보단 “어떤 차가 나에게 더 맞느냐”라는 질문과 함께 시선집중 비교 시승기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위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비교시승기를 찾는 실구매자 분들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보내드릴 오토포스트 비교시승기가 독자분들 차량 구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토요타 캠리 2.5 가솔린’ 모델과 ‘혼다 어코드 1.5 터보 가솔린’ 모델 비교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 박준영 기자
사진 박준영 기자

Q. 어떤 차를 좋아하는가?
비교시승기는 나와 박준영 기자가 진행한다. 앞으로 진행될 비교 시승기를 읽으실 때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질문과 답을 적어본다. 나는 단단한 차보다 부드러운 차, 스포티한 차보단 편안한 차, SUV보단 세단, 디젤보단 가솔린, 터보보단 자연흡기 자동차를 좋아한다.

오랜 오토포스트 독자라면 내가 ‘스팅어’와 ‘캠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이다. 단순히 사례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구매 시기는 ‘스팅어’가 먼저, ‘캠리’가 나중인데 지금 캠리의 총주행 거리는 3만 4,000km를 넘어섰고, 스팅어는 아직 1만 2,000km를 넘지 못했다. 물론 편안한 차를 좋아한다는 것이 스포티한 차를 평가할 때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 김승현 기자

나는 차를 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차량에 맞는 리뷰’를 하는 것이다. 아반떼를 시승할 땐 아반떼에 맞는 리뷰를, BMW M3를 시승할 땐 거기에 맞는 리뷰를 해야 한다. 아반떼가 제로백이 몇 초고 얼마나 와인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지 보다는 실용적인 측면과 상품성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와 혼다 어코드 시승기를 읽은 독자라면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나는 그 차의 성격에 맞는 리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기본적으로 하체가 탄탄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파워 트레인과 섀시의 완성도를 중요시한다. 운전 재미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박준영 기자

파워트레인, 크기 등
수치 제원은 이렇다
오늘 시선집중 비교 대상은 ‘토요타 캠리 2.5 가솔린’ 모델과 ‘혼다 어코드 1.5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배기량 차이는 크지만 성능 제원 수치는 비슷하다. 우선 ‘캠리 2.5 가솔린’ 모델은 207마력, 24.8kg.m 토크를 발휘하는 2,487cc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2.3km/L다.

‘어코드 1.5 터보 가솔린’ 모델은 194마력, 26.5kg.m 토크를 발휘하는 1,498cc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과 CVT 무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3.9km/L다. 배기량과 출력 수치는 캠리가 더 높고, 토크 수치는 어코드가 더 높다.

다음은 크기 제원이다. 캠리 2.5 가솔린 모델의 크기 제원은 길이 4,880mm, 너비 1,840mm, 높이 1,445mm, 휠베이스 2,825mm, 그리고 공차중량은 1,580kg이다.

어코드 1.5 터보 모델의 크기 제원은 길이 4,890mm, 너비 1,860mm, 높이 1,450mm, 휠베이스 2,830mm, 그리고 공차중량은 1,465kg이다. 높이를 제외한 모든 크기 수치는 어코드가 더 크고, 공차중량은 캠리가 더 무겁다.

Q. 어떤 차가 더 보기 좋은가?
두 차 모두 실물이 더 낫다. 실물로 보면 어코드는 더 영롱하고, 캠리는 더 중후하다. 어코드는 현대적이고, 캠리는 보수적이다. 일본 브랜드라는 점, 가격대가 비슷한 중형 세단이라는 점이 같지만 눈에 보이는 디자인부터 “나는 쟤랑 성격이 완전히 달라”라고 말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앞모습은 어코드가 더 낫고, 뒷모습은 캠리가 낫다. 나름 ‘실물 깡패’라는 별명도 있지만 캠리의 앞모습이 사진으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뒷모습은 캠리가 더 낫다. 캠리는 후면부 디자인이 많이 절제되었고 옆으로 넓어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시각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반면 어코드는 후면부 디자인이 어딘가 부족한 느낌, 디자이너가 앞모습을 디자인하느라 지친 상태에서 디자인한 것 같은 뒷모습이다. 전형적인 미국차처럼 말이다. | 김승현 기자

디자인은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다. 내 눈에는 아무리 예뻐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모두가 못생겼다고 입을 모으는 차가 내 눈엔 정말 예뻐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캠리보다 어코드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번 봤지만 캠리의 고래 주둥이 같은 부담스러운 그릴이 아직도 적응 되지 않는다. 조금 더 날이 서있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기는 어코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김승현 기자와 한가지 공통된 의견은 두 차 모두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혼다 패밀리 룩 디자인으로 완성된 어코드의 후면 부는 사실 전면부 디자인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어코드의 전면부와 캠리의 후면 부를 잘 섞어 놓았다면 가장 좋은 디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항상 이렇게 모든 부분이 완벽한 차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 박준영 기자

Q. 어떤 차가 더
가족을 생각했는가?
두 자동차 모두 가족을 생각한 차다. 북미에서 패밀리 세단 시장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앞자리를 운전자 체형에 맞게 설정하면 캠리는 시트 포지션이 전형적인 세단 수준이고, 어코드는 마치 BMW처럼 시트 포지션이 많이 낮다. 이 상태에서 뒷좌석으로 이동해 보면 캠리는 광활하게 넓은 느낌보단 아늑한 느낌이 강하고, 어코드는 아늑한 느낌보단 쏘나타처럼 광활하게 넓은 느낌이다.

캠리는 넓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다소 좁다고 느낄 수 있고, 어코드는 아늑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어딘가 휑하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캠리는 전 좌석 풀 오토 윈도, 어코드는 앞 좌석만 풀 오토 윈도가 장착된다. 어코드는 2열에 USB 포트가 없고, 캠리는 2열에 고속 충전 USB 포트가 두 개 있다. | 김승현 기자

두 차량 모두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다만 어코드는 운전석 시트 포지션이 동급 어느 세단과 비교해 보아도 낮게 깔려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살렸다. 개인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코드의 운전석 시트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반면에 캠리는 평범한 시트 포지션을 자랑했다. 정확하게 공간만 따지고 보자면 뒷자리 레그룸이나 거주성은 캠리보다 어코드가 조금 더 낫다. 하지만 실내에 사용된 소재나 손이 닿는 부분의 마감은 확실히 어코드보다 캠리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감성품질은 깔끔하게 캠리가 압승이다. 일반 선루프가 적용된 어코드와는 다르게 캠리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하여 탁트인 개방감도 더 인상적이었다. | 박준영 기자

Q. 어떤 차가 더 편안한가?
캠리가 더 편안하고, 부드럽고, 푹신하다. ‘캠리’는 북미시장을 매우 전략적이고도 일관적으로 공략한 자동차다. 이 전략은 승차감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진다. 미국은 도로가 넓고 도로가 깨끗하다. 오래 운전해도 편안해야 한다.

과속방지턱만 지나면 알 수 있다. 캠리는 푹신한 미국 자동차처럼 기분 좋은 부드러운 반동이 몇 번 있고, 어코드는 BMW처럼 단단하다. 타이어 소음을 비롯한 생활 소음들도 캠리가 좀 더 잘 잡았다. 여기서 ‘소음을 잘 잡았다’라는 말은 캠리가 더 조용하다는 것이 아니라, 소음을 좀 더 차분하게 잘 잡았다는 것이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못한 곳을 지나면 캠리는 타이어가 소음을 어느 정도 걸러준다. 반면 어코드는 통통 튀는 소리가 강하다. 어코드는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는 편이라 통통 튀는 소리와 단단한 승차감이 더해진 느낌이 그리 좋지 못했다.

잠깐만 몰아봐도 두 자동차의 성격이 확연하게 나뉜다. 만약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캠리가 더 알맞을 것이고, 단단한 승차감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어코드가 더 알맞을 것이다. 자연흡기 엔진은 편안한 승차감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속도가 어느 정도 붙었을 때 자연흡기 엔진에서 들을 수 있는 부드러운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온다. 8단 변속기는 부드럽게 변속한다. 충격 없이 부드럽게 변속한다. 저단 기어비가 높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선 변속을 눈치채기 힘들다. | 김승현 기자

이 질문부터 성격차이가 확 드러난다. 독일차에 비유를 하자면 캠리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그리고 어코드는 BMW를 많이 따라간 듯한 느낌이다. 캠리는 시종일관 부드럽고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어코드는 경쾌한 몸놀림을 가졌지만 캠리보다 조금 더 가볍고 통통 튀는 승차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코드도 요철을 넘을 땐 정확하고 적절하게 상하 바운싱을 제어하여 자세를 잡아주고 기본적으로 탄탄한 하체 세팅으로 탄탄한 자동차를 좋아하는 운전자 입장에선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주행을 할 때 캠리는 자연흡기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가지고 여유롭게 치고나간다. 어코드는 조금 더 즉각적인 엑셀 반응을 가지고 있고 터보 엔진의 특성상 캠리보다 깔끔한 회전 질감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CVT 미션과의 조합은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 박준영 기자

Q. 어떤 차가 더 스포티한가?
“어코드”라고 답변할 것이라 생각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나 역시 시승을 하기 전 어코드가 분명 훨씬 스포티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 오히려 스포티한 주행에서 캠리가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캠리의 롤링 제어 능력은 BMW를 비롯한 독일차만큼 뛰어나지 못하다. 사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어떤 것이 롤링 제어 능력은 얼마나 개선된 것인지 잘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리고 언더스티어 성향이 매우 강하다. 코너를 빠르게 치고 나갈 때 언더스티어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캠리가 더 스포티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 고속 주행에서 더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한계치가 높다는 것, 그리고 타이어 역할이 컸다. 언더스티어 느낌은 나지만 그렇다고 불안정함은 전혀 없고, 묵직한 느낌과 함께 묵묵히 코너를 돌아나간다.

요즘 다운사이징이 추세라지만 배기량도 무시할 수 없었다. 캠리의 2.5리터 엔진은 고속에서도 여유롭다. 캠리 가속 능력이 “빠르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유롭다”라고는 말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아도 부드럽고 여유롭게 꾸준히 속도를 올린다.

타이어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캠리는 235/45/18 규격 브리지스톤 투란자 타이어를 장착한다. 언더스티어 느낌이 날 때쯤 “타이어 그립이 상당히 좋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고속에서 요철을 지나면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안정적으로 자세를 제어한다.

타이어의 우수한 그립력과 적절히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단독 시승기에서 언급했듯 타이어 결괏값까지 완벽하게 설계하여 장착한 토요타, 그리고 타이어를 잘 만든 브리지스톤을 칭찬할만하다.

반면 어코드는 225/50/17 규격 한국타이어를 장착한다. 자동차 자체의 움직임은 좋으나, 모든 것을 타이어가 망쳐놓는 느낌이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캠리보다 분명 언더스티어 느낌이 덜하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폭스바겐 골프’처럼 전륜구동 자동차임에도 앞머리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타이어 그립력 한계가 매우 뚜렷하다. 자동차는 “더 밟아!”라고 외치지만 타이어는 “그쯤에서 그만하지”라는 말을 던진다. 코너에선 언더스티어를 타이어가 잡아내지 못하고, 좋지 못한 노면을 잘 걸러내지 못한다. 1.5 모델을 스포티하게 타고 싶은 분이라면 타이어부터 튜닝하시길 권장한다. 첨언하자면 성능이 더 좋은 2.0 터보에는 다른 타이어가 장착된다. | 김승현 기자

캠리와 어코드는 세팅 부터 많이 다르다.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세팅은 확실히 캠리보다 어코드가 낫다. 다만 어코드는 기본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를 받쳐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캠리는 뛰어난 장비를 통해 기본 능력을 더 잘 끌어올렸다.

캠리의 한계치가 높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캠리는 시종일관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느낌을 선보이며 고속 코너도 훌륭하게 돌아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캠리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세팅이라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진 않는다.

어코드를 타보면 캠리보다 더 직관적인 피드백을 자랑하는 스티어링 덕분에 반복적인 코너에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또한 앞쪽 무게가 가벼워 회두성(回頭性)이 좋아 어느 코너에서든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조향을 하면 정확하게 앞머리가 원하는 수준만큼 잘 들어온다. 재미있게 컨트롤하기가 쉽다는 이야기다. 길이가 4.9미터에 달하는 전륜 세단임에도 이런 직관적인 운전 느낌을 주는 차는 오랜만이라 시승 내내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어코드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으로 좋은 성능을 타이어가 절반 이상 깎아 먹어버렸다. 부족한 타이어 성능 때문에 자동차 자체는 여유 한계점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음에도 코너에서 이미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시승 내내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하고 조금 더 여유로운 출력을 가진 2.0 터보 모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코드 1.5 터보는 고성능 타이어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캠리와 동등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은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박준영 기자

어떤 차가 더 럭셔리한가?
질문을 조금 바꿔서 “어떤 차가 뒷자리에 타기 좋은가?”라는 것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뒷좌석 느낌은 캠리가 더 좋았다. 회식하고 대리를 불러 귀가할 때마다 뒷자리에 타곤 했는데 앞자리보다 더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나에겐 좋게 다가왔다.

과속방지턱을 편안하게 지나가고, 가속과 사운드가 부드러운 엔진이 뒷자리를 위한 자동차에게 더 알맞은 요소들인 것 같다. 뒷좌석에 아이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단단한 자동차보단 편안한 자동차가 더 낫다. | 김승현 기자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의 고급스러운 질감과 느낌, 전반적인 마감상태는 확실히 미국에서 생산된 어코드보다 일본에서 생산된 캠리가 한수 위였다. 일반적으로 일본 차는 무조건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국가에서 생산된 차량인지 정확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럭셔리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주행 질감을 원한다면 캠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앞자리에 앉아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코드, 뒷자리에 타는 가족이 있다면 캠리가 더 나을 것이다. | 박준영 기자

Q.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가?
오늘 비교 시승기의 정리 단계다. 캠리와 어코드가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캠리는 스포티함보단 편안함을 추구하는 운전자, 단단함보단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운전자, 빠름보단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운전자, 현대적인 멋보단 중후한 멋을 추구하는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다.

어코드는 편안함보단 스포티함을 추구하면서도 스포츠카 다운 움직임까지는 바라지 않는 운전자, 가끔 ‘가속력’이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 운전자, 여유로움보단 빠른 것이 좋은 운전자, 중후한 멋보단 현대적인 멋을 좋아하는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다. 진정 스포티한 어코드를 원하신다면 2.0 터보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다음 주 박준영 기자가 단독 시승기로 어코드 2.0 터보 이야기를 내보내드릴 예정이다. | 김승현 기자

두 차는 북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베스트셀링 카다. 하지만 성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지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패밀리카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 함께 탑승하는 나의 가족을 생각해 조금 더 여유롭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캠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다만 운전을 조금 더 즐기는 아빠라면 어코드를 좋아할 것이다.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를 선택할 것인지 같이 탑승하는 가족을 위한 자동차를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 박준영 기자

Q. 그래서…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
이미 캠리를 선택해서 1년 정도 탔고, 벌써 주행거리 3만 4,000km를 넘어섰다. 캠리를 타고 왕복 100km 거리 출퇴근을 매일 하고 있다. 논산을 왕복했고, 경주를 왕복했으며, 부산도 왕복했다.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잔고장 걱정 없이 편안하게 크루징 하며 탈 수 있는 자동차다. 그렇다고 엔진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세팅도 우수하여 불만을 크게 가질만한 사례가 없었다. 걱정이나 불신 없이 편안하게 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기사 말머리쯤에서 말씀드렸듯 편안하고 부드러운 자동차를 좋아한다. 작년에 캠리를 구매하기 전 어코드 출시 소식에 고민했으나 여전히 후회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토요타는 ‘캠리’라는 캐릭터를 잃지 않았다. 애매함보단 확실함을 선택했다.

스포티한 세단을 타고 싶어 어코드 1.5 터보 모델을 보고 계신 분들은 고민을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그럼에도 1.5 터보 모델을 선택해야 하고, BMW처럼 스포티한 움직임을 원하신다면 타이어 튜닝을 가장 먼저 권해드리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만약 어코드를 구매하고 싶고, 동시에 진정한 스포티 세단을 타고 싶다면 2.0 터보 모델 사는 것이다. 2.0 터보 모델은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225mm 규격 한국타이어가 아닌 235mm 규격 미쉐린 혹은 굿이어 타이어를 장착한다. | 김승현 기자

함께 타고 다니는 가족이 있다면 나도 캠리를 선택하겠다. 좋은 패밀리카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캠리가 더 끌릴 것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나의 개인 취향으로 본다면 과감하게 어코드를 선택하겠다. 우선 날이 선 어코드의 디자인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1.5 터보 엔진과 CVT 조합으로 이루어진 어코드의 연비가 환상적이었다.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도 10km/L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으며 고속도로에서는 누구나 쉽게 20km/L 수준의 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

거기에 조금 더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는 운전 재미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나에게 선뜻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장점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어코드가 2.0 터보 모델이라면 더욱더 과감하게 어코드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두 차 모두 뛰어나다. 누가 더 낫다고 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캠리와 어코드 중에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시승을 통해 어떤 차가 내 취향에 가까운지만 확인해 보면 된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