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이를 갈고 출시한다는 신형 카니발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혼다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부회장의 특명이 내려진 만큼 기아차는 카니발을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카니발 개발에 힘쓰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기아차도 98년도부터 1세대 카니발을 만들었으니 미니밴을 20년 넘게 만들어온 회사로 결코 역사가 짧지 않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카니발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의 잘 만드는 미니밴들을 참고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에 있는 신기한 기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크라이슬러의 효자상품
미니밴 퍼시피카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크라이슬러의 미니밴인 퍼시피카는 2016년 최초로 출시가 되었다. 과거 2003년 등장했던 크로스오버 SUV 퍼시피카가 존재했지만 이는 흥행하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크라이슬러는 2016년 퍼시피카를 미니밴으로 재탄생 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와 닷지 캐러밴의 통합 후속 모델로 등장한 퍼시피카는 등장 초기에는 반응이 그리 좋지 못했으나 현재는 북미 월간 미니밴 판매량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이다. 퍼시피카의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아보니 다른 미니밴들에는 없는 특별한 기능이 숨어있다고 전해졌다.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북미 미니밴 시장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니밴 시장은 다름 아닌 미국 시장이다. 연평균이 아닌 월평균 3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미국산 토종 미니밴을 포함한 일본산, 그리고 한국의 카니발(수출명 세도나)도 열심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카니발은 오랜 기간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고 있으며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예전과는 다르게 2019년 미니밴 판매량을 보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
북미에서 카니발은 인기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카니발의 인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2019년 국내 승용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카니발이 63,706대를 판매하여 싼타페, 그랜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사업자 명의로 카니발을 출고하게 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법인차로도 인기가 많고 카니발 말고는 다른 마땅한 미니밴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패밀리카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입 미니밴으로는 토요타 시에나나 혼다 오딧세이가 있지만 카니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고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일본차이기 때문에 현 시국에서 구매를 하기 꺼려지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실용성, 공간 활용성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미니밴의 본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로 실용적이어야 하며 넉넉한 실내공간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가져야 하고 가족의 나들이에 적합한 패밀리카로써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밴을 잘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며 잘나가는 미니밴들 속에는 신기한 기능들이 여럿 숨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공간 활용성을 높이려면 아무래도 실내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시트를 자유자재로 이동하거나 탈거할 수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퍼시피카의 신기한 기능
2열 시트가 포켓 속으로 사라진다
북미 퍼시피카의 광고 속에서도 나오는 2열 시트의 수납기능은 다른 미니밴들에서 볼 수 없는 퍼시피카만의 큰 장점이다. 혼다 오딧세이는 캡틴 시트를 적용해서 2열 시트를 자유자재로 탈거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탈거를 하더라도 따로 보관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퍼시피카는 간단하게 시트를 포켓 속으로 숨길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편리하고 빠르게 2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3열 또는 4열 시트를 손쉽게 폴딩 할 수 있는 기능들은 카니발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니밴들에 모두 적용이 되어 있지만 2열 시트는 대부분 레일에 고정되어 있거나 혼다처럼 아예 탈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트 구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건 큰 장점이다
퍼시피카의 3열 시트는 다른 미니밴들처럼 손쉽게 손으로 고리를 당겨서 시트를 포켓 속에 숨길 수 있다. 2열 시트도 포켓 속에 숨기게 되면 실내는 플랫 플로어가 되어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트를 따로 탈거할 필요 없이 누구나 손쉽게 이런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된다.

반면 현행 카니발의 2열 시트는 바닥 레일에 고정이 되어있어 임의로 탈거를 할 수가 없다. 법적으로도 시트를 임의 탈거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소한 배려가
차이를 만든다
시트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 청소기를 추가해 놓은 부분도 카니발이 본받을만한 옵션들이다. 혼다 오딧세이는 트렁크의 좌측에 청소기가 있으며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3열 좌측에 청소기가 내장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들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주 타고 짐을 실을 수도 있는 미니밴의 활용성을 생각한다면 차량 내에 청소기가 내장되어 있는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사소한 배려가 차이를 만든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더이상 가성비가 아닌
상품성으로 승부할 때가 되었다
그간 국산차에는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던 말이 있다. “예전보단 분명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어딘가 2% 부족하다”라는 말이다. 국산차는 실제로 지난 10여 년의 기간 동안 디자인과 기본기를 포함한 종합적인 부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현행 카니발은 해외의 다른 미니밴들 대비 저렴한 가격 이외엔 이렇다 할 장점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엔 확실한 상품성 개선을 통한 이미지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수입 미니밴엔 없고
카니발에만 있는 것
수입 미니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하기 위해선 “수입 미니밴에는 없고 카니발에만 있는 x 가지” 같은 기능들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만 유리하게 적용받는 법규나 세제혜택 같은 외적인 부분들이 아닌 차량만 놓고 봤을 때 평가할 수 있는 부분들 말이다.

기아차가 이를 갈고 만든다는 신형 카니발은 4륜 구동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예비 소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카니발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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