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절대 금지)

많은 사전계약자들이 기다렸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보상안’이 드디어 나왔다. 지난 6일 오후 기아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들에 대한 보상기준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였다. 그간 어떤 보상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루머들이 오갔는데 결국 기아차는 사전계약 고객들에게 보상을 제공한 뒤 별도의 친환경차 인증 없이 출고를 진행할 전망이다.

보상안이 공개된 후 많은 사전계약자들은 그대로 차를 출고하거나 다른 차를 알아보겠다며 서로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과연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보상안은 적절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차가 제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보상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이틀 만에 13,849대 계약
대단한 기록이었다
먼저 간단하게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태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자. 기아차는 지난 2월 20일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이때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바로 이튿날인 다음날,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급하게 중단하였다.

단 이틀간 계약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물량은 총 13,849대. 올해 12월까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이틀 만에 모두 채워버린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연비 기준 미달로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해 세금 감면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발표를 진행함과 동시에 동시에 계약을 중단하였고 할인이 적용된 가격표를 보고 계약을 진행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하이브리드 차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다는 황당한 소식에 소비자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배기량 1,600CC 미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 기준 15.8km/L를 맞추지 못해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와 별개로 환경부에서 담당하는 저공해자동차 2종은 적용받을 수 있어 “차량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을 기아 측으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면 괜찮다”라는 주장을 하는 일부 소비자들과 “반쪽짜리 하이브리드”라며 비판을 이어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대립이 벌어졌다.

감면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을
기아차가 모두 지원한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고객들에게 사과의 공문을 띄우며 별도의 보상안을 준비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난 약 2주 뒤인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하였다. 사전계약 가격표에 명시되어 있던 친환경차가 받을 수 있는 세제 감면 혜택 금액을 ‘기아차가 전액 보상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친환경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개소세 관련 혜택 보상과 취득세 보상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었다. 여기에 6월 30일 이전에 차량을 출고하는 고객들은 정부가 시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감면 혜택을 중복으로 적용받을 수 있으며 7월 1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들은 친환경차 개소세 관련 혜택 보상 143만 원과 취득세 보상 90만 원 총 23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사전계약 고객들은
가격표에 명시되어 있던
가격 그대로 출고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에 사전계약을 진행했던 고객들은 계약 시 명시되어 있던 가격으로 차량 출고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에 저공해 자동차 2종 혜택은 별도로 적용되어 차량 출고 후 계속 적용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면 그냥 차를 출고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계약을 취소하지 않고 출고를 진행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만약 취득세 지원이 없이 개별 소비세 부분만 지원이 이루어졌다면 계약 이탈자가 많았겠지만 사전계약을 해놨던 소비자라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이 제시되었기 때문에 차량을 출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계약 시 원했던 가격으로 차를 출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계약 이틀만에
1년치 물량이 계약되었다
사전계약 시간에 따른 예상 출고일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했다. 시간이 아닌 분과 초 단위까지로 세밀하게 나눠져 있었으며 사전계약이 시작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30초 안에 계약을 해야 이번 달에 출고를 받을 수 있고 사전계약이 시작된 당일이 아닌 그 다음날 계약을 했다면 올해 연말인 11월부터 출고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작 이틀 만에 1년 치 물량을 다 채워버린 것이니 이는 실로 대단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기아차는 이미 하이브리드 올해 생산 물량을 이틀 만에 다 채워버린 것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기아차 입장에선 우선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함으로써 사전계약자들에 대한 급한 불은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보상들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기아차는 쏘렌토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 뒤 하이브리드는 추가 판매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수급 문제 때문에 임의로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는 구조라 올해는 사전계약자들의 물량을 감당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연식 변경 때 친환경차
인증을 받게 된다면
올해는 사전계약자들의 물량을 소진하는데 전념한다고 가정하고 나면 내년이 문제다. 내년에도 그대로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 채로 판매를 감행할 것인지 어떠한 방법을 이용해 친환경차 인증을 받을 방안을 모색할 것인지 기아차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인증을 받지 않은 채로 판매를 지속한다면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어 차량 가격이 올라가고 이에 소비자들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구매를 꺼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연식변경을 통해 친환경차 인증을 받고 출시가 된다면 기존에 출고했던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질 수도 있다. 1년 차이로 같은 하이브리드를 출고했음에도 서로 다른 차가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구매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 보자
따라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만약 내년에 출고 받을 수 있는 물량에 대한 계약을 신규로 진행한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233만 원 정도를 더 주고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연식변경 이후 친환경차 인증을 받고 나온다면 그 이후 출고분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중간에 돈을 더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만 불리해지는 구조가 되어버린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골치가 아픈 상황이기 때문에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추가 계약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싼타페를 기다려 보자
만약 쏘렌토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아직 계약을 진행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5월경 출시 예정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쏘렌토와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친환경차 인증’이라는 난관을 싼타페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만약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여 친환경차 인증을 받고 출시가 된다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인증 없이 똑같이 출시를 하자니 반쪽짜리 하이브리드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테고 현대차 입장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겠다. 그래도 현시점에선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하지 못한 소비자라면 일단은 싼타페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듯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