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캐딜락 하우스에서 진행된 XT6 시승행사를 통해 XT6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딜락은 올해 XT6를 시작으로 XT5 페이스리프트, CTS의 후속인 CT5등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신차들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그중 XT6는 캐딜락이 올해 출시하는 첫 신차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 출발이 좋아야 한다.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SUV 선택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캐딜락은 어떤 방식으로 XT6의 매력을 풀어내었을지 궁금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직접 타보고 온 캐딜락 XT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캐딜락 고유의 절제된 멋을
가진 XT6의 디자인
자동차를 선택할 때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무리 기능적으로 뛰어난 자동차이더라도 디자인이 좋지 않다면 선택하기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법.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캐딜락 XT6는 ‘Reborn CT6의 SUV 버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공통된 디자인 요소들을 대거 채용하여 멋있는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매일 타게 되는 내 차의 디자인이 멋있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CT6와 비슷하다
CT6에서도 볼 수 있었던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스타일을 XT6도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완전히 이어지지 않고 분리하여 차별화를 주었다.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캐딜락 차량들에서 꾸준히 보게 될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겠다.

대형 그릴과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 덕분에 XT6는 대형 SUV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5M가 넘는 큰 차량이기도 하다. 캐딜락 XT6의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5,050mm, 너비 1,965mm, 높이 1,750mm로 국내에선 대형 SUV에 속하는 크기를 가졌다.

‘ㄱ’ 자로 디자인된 테일램프
무늬가 아닌 진짜 듀얼머플러
후면부 디자인에서도 역시 엣지있는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ㄱ자로 디자인된 테일램프는 멋을 더하며 XT6에 적용된 듀얼 머플러는 모양만 있는 가짜 머플러가 아닌 진짜 듀얼머플러였다. 또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AWD 레터링이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XT6의 디자인에 대해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네티즌들 역시 “디자인 하나는 정말 멋지다”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캐딜락은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일듯하다.

캐딜락을 타던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인테리어
인테리어 레이아웃 역시 CT6 세단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이테크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무게감이 있으며 중후한 멋을 자랑하는 인테리어는 나이대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캐딜락을 꾸준히 타던 오너라면 반길 것이고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원한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버튼으로 자리 잡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컨트롤러는 ‘에스컬레이드’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과 동일하며 GM 계열 차량들에 두루 적용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도 적용이 되어 좋은 화질을 제공한다. 처음 사용시엔 이질감이 있을 수 있으나 금방 적응이 되며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의 부재와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쉽다
다만 실내에선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사항으로 풀 디지털 계기판의 부재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8인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계기판의 구성 자체만 놓고 보면 시인성도 좋은 편이고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라이벌 SUV들의 계기판과 비교해 보면 아쉬움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캐딜락엔 멋진 디지털 계기판이 있기에 XT6에 빠진 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센터페시아 모니터 역시 연식변경 땐 대세를 따라 최소 10인치가 넘는 스크린으로 교체해 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 속도가 기존 캐딜락들보다 개선되어 빨라졌다는 점이다.

넉넉한 2열 거주성
대형 SUV의 매력 포인트
XT6의 6인승 모델은 2열 캡틴시트가 적용되어 탑승객들은 독립시트를 누릴 수 있다. 캐딜락의 시트는 전반적으로 가죽의 품질이 좋은 편이며 착좌감 역시 다른 제조사들과 비교해 보면 훌륭한 편이다. 2열 시트를 완전히 뒤로 당기게 되면 꽤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었다.

2열과 3열에도 각각 2개의 USB 포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2열의 공간이나 거주성 측면에선 꽤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원터치로 편리하게 2열 시트를 앞으로 밀 수 있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좋은 구성이다.

3열에도 성인 남성이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다
대형 SUV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3열 좌석의 실제 활용도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GV80 같은 중형급 SUV의 3열 좌석은 사실상 성인 남성이 제대로 앉기엔 부족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대형 SUV인 XT6의 3열은 2열 좌석을 뒤로 끝까지 당기는 게 아니라면 성인 남성도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는 수준의 레그룸과 넉넉한 헤드룸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7인승 & 6인승 중형 SUV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2,3열 시트를 폴딩 시
2,229L의 수납공간이 생긴다
트렁크는 당연히 전동트렁크다. 2열과 3열 시트를 트렁크 우측에 위치한 버튼으로 폴딩 시킬 수 있으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게 되면 평평한 바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XT6는 2,3열을 모두 폴딩시 2,229L의 적재용량을 자랑하게 된다. 또한 트렁크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히든 스토리지를 통해 우산 같은 간단한 짐들을 수납할 수도 있다. 대형 SUV인만큼 실내공간의 활용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인상적이었던 2열 승차감
고속 안정성도 훌륭했다
전시되어 있는 XT6를 살펴보고 난 뒤 동료 기자와 함께 시승에 나섰다. 자세한 시승기는 추후 별도로 전해드릴 예정이지만 간략하게 느낀 점을 풀어본다. 먼저 동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조수석과 2열, 3열 승차감과 편의성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모든 좌석을 이동하며 확인해 보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열 승차감이었다. 캐딜락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속 안정성은 장거리 운전 시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시트의 착좌감도 훌륭하며 약간의 리클라이닝도 지원한다. 사진처럼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세단에 버금가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2열에는 2중 차음 유리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유리 두께가 워낙 두꺼워 풍절음과 정숙성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주었다.

945mm에 달하는 헤드룸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3열 공간
3열의 경우엔 2열 시트를 완전히 뒤로 밀게 되면 성인 남성이 앉기엔 레그룸이 부족했으며 2열 공간과 어느 정도 타협을 이루면 충분히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헤드룸은 동급 차량들과 비교해 보면 매우 넉넉한 편이다.

무늬만 만들어 놓은 형식적인 3열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3열은 차이가 크다. 캐딜락 XT6의 3열 시트 활용성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풍량과 온도 모두
2열 독립 조절이 가능하다
최근 GV80의 2열 공조기 이슈가 발생한 뒤로부터 SUV를 탑승할 땐 항상 버릇처럼 2열 공조 기능을 체크하게 되었다.

XT6의 2열 독립 공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니 온도와 풍량 모두 1,2열 독립 제어가 가능했다. 1열엔 열선과 통풍시트를 모두 지원하지만 2열엔 열선시트만 지원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할 수도 있겠다.

스포츠보단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XT6
캐딜락 XT6의 테마는 부드러움으로 본격적인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탄탄한 기본기로 대형 SUV의 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확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빠졌지만 CDC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요즘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감성은 많은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

7,000rpm까지 맹렬하게 회전하는 XT6의 엔진은 별도의 액티브 사운드가 필요 없이 듣기 좋은 음색을 제공한다. 이는 GM의 전륜구동형 9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되며 촘촘한 기어비를 통해 2톤이 넘는 거구를 산뜻하게 움직이게 도와준다. 7단부턴 항속 기어가 적용되어 연비도 3.6 가솔린 엔진임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이날 고속 주행 평균연비는 11.4km/L를 기록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주행 질감을 선사하는 대형 SUV
급격한 코너링 시의 롤링 제어 능력도 꽤 수준급이며 4륜 구동 시스템은 트랙션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다만 AWD와 스포츠 모드의 주행특성 차이는 크게 체감되지 않아 스포츠성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는 평을 내릴 수도 있겠으나 이차는 원래 스포츠성이 목적이 아닌 패밀리카에 적합한 차량이기 때문에 단점으로 지적하긴 어렵다.

XT6는 시종일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탑승객들을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태울 수 있는 대형 SUV였다.

에스컬레이드와 수요층은
전혀 겹치지 않을 전망이다
캐딜락 XT6는 자칫 에스컬레이드와 겹칠 수도 있는 장르였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상징적인 역할을. XT6는 패밀리성을 가진 승차감이 좋고 부드러운 대형 SUV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각자 다른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은 존재했지만 승차감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대형 SUV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XT6도 고려해 볼 만한 차량이 될 것이다. 특히 GV80에 옵션을 어느 정도 추가하게 되면 XT6와 가격대가 겹치기 때문에 시승을 통해 XT6의 매력을 확인해 볼 것을 추천드린다. 실제로 GV80 카페엔 XT6 구매도 고려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몇 가지 남은 숙제들을
잘 해결하면 더 좋을 것
요즘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자연흡기의 감성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며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다운사이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캐딜락은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꽤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였다. 이번 XT6 역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 대형 SUV의 범주에선 꽤 잘 만든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에비에이터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남은 숙제를 잘 해결한다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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