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러 가서 견적을 내보았더니 그랜저 한대 값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면 여러분은 혹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몇천만 원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혹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할인의 주인공은 바로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항상 비교되며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7시리즈 디젤 모델은 현재 많은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을 받은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중 어떤 차를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BMW 7시리즈와 S클래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플래그십 세단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벤츠 S클래스
전 세계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이라고 하면 누구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를 손꼽을 것이다. S클래스보다 더 고급스럽고 화려한 럭셔리 세단이 존재하지만 언제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차는 S클래스였다.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 차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도전했지만 아직까지도 S클래스의 벽은 굳건한 상태다. 단순히 벤츠의 브랜드 이미지 때문만은 아닌 정말 잘 만든 자동차 S클래스는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차주들의 취향을 제대로 분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클래스와 항상
비교되는 7시리즈
S클래스와 비교할 수 있는 다른 독일산 플래그십 세단을 떠올리자면 BMW 7시리즈를 손꼽을 수 있겠다. 아우디 A8도 존재하지만 7시리즈보다는 네임밸류가 떨어지며 항상 S클래스와 7시리즈는 경쟁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7시리즈와 S클래스를 두고서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글로벌 시장과 국내 판매량은 S클래스가 항상 압도적이었다. BMW는 상대적으로 많은 할인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S클래스 판매량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벤츠는 신형 모델 데뷔가 얼마 남지 않은 끝물임에도 대단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을
선택하는 차주들의 기준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차주들은 대부분 스포츠성보단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더 중요시 여긴다. 벤츠 S클래스가 BMW보다 더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7시리즈는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BMW가 추구하는 스포츠성이 어느 정도 가미되어 있으며 이를 아이콘으로 내세웠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심했으며 결국 S클래스를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7시리즈를 타는 차주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S클래스보다 많은 할인을 받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며 750이나 S560 같은 상위 등급이 아닌 730이나 S350 같은 하위등급 기준으로는 7시리즈에 적용된 옵션이 더욱 탄탄하여 오히려 S클래스보다도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2019년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신형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BMW 7시리즈는 2019년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모델이며 벤츠 S클래스는 2017년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S클래스는 이제 완전한 신형의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판매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여전히 7시리즈는 S클래스 판매량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벤츠 S클래스는 6,374대, BMW 7시리즈는 1,069대를 판매하여 6배 이상 차이가 나 사실상 경쟁상대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매우 컸다. 이마저도 BMW는 천만 원이 넘는 할인을 진행한 결과다.

5시리즈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7시리즈가 S클래스에게 판매량으로 밀리는 것은 비단 국내시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 차량의 판매량 격차는 매우 큰 편이다. 7시리즈도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매우 훌륭한 자동차임에 분명하지만 벤츠 S클래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것은 플래그십 세단이 선사해야 할 특별함과 화려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5시리즈, 아래 사진은 7시리즈의 인테리어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두 차가 똑같은 모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5시리즈를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7시리즈와 인테리어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의 입장에선 그리 호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내세웠던 스포츠성
플래그십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BMW가 자랑으로 내세웠던 스포츠성이 플래그십 세단의 성격과는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BMW는 괴물 같은 M760LI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 역시 7시리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은 아니었다.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12기통 S65 AMG를 출시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BMW 7시리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장점이 크게 없었고 이미 굳건히 다져진 S클래스의 벽을 무너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이제 곧 데뷔할 신형 S클래스가 등장하게 된다면 BMW를 포함한 다른 많은 브랜드들은 새로운 S클래스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본 2,250만 원 할인
많게는 3,200만 원까지
받을 수도 있다
결국 BMW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7시리즈의 엔트리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730d 전 라인업에 대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이다. 재고가 남아있는 컬러와 차량에 한해 진행되는 특별 프로모션은 BMW 파이낸셜 금융 프로그램을 3천만 원 이상 이용하여 차를 구매할 시 기본 2,25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BMW 재구매 고객이라면 추가 할인이 4%, 기존 차량 트레이드 제도를 이용하면 추가 3%가 더 적용이 되어 만약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 3,200만 원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적용받을 수 있으니 7시리즈 구매를 고려했던 고객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금액이다.

S350과 비교하면 오히려
730이 더 낫다는 의견들
할인 금액 폭이 꽤 크기 때문에 1억 초중반대로 플래그십 세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이라면 신형 7시리즈를 주목해보자.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벤츠 S350d 보다 옵션이 더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선택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몫이지만 이 정도라면 할인이 많이 들어간 7시리즈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현시점에 S클래스 신차를 구매하기엔 곧 등장할 신형 모델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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