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에 진출한 많은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신차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신차 론칭 행사를 온라인 쇼케이스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신차 출시에 대한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수입차는 보통 신차로 출시하였을 때 바로 급한 게 아니라면 “할인을 해줄 때까지 기다려라”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첫 출시 때는 정가에 판매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곧바로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사례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수입차는 정말 출시되자마자 사면 안되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적절한 수입차 구매 시기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현황
국내엔 수많은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있으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제조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그리고 렉서스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9년 한해 국내에서 총 78,133대를 판매하여 1위를 차지했고 BMW는 그 뒤를 이어 44,191대를 판매하였다.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는 12,241대를 판매하여 3위에 안착하였고 그 뒤엔 11,930대를 판매한 아우디가 뒤를 바짝 쫓았다. 5위는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가 10,611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판매량 순위 5위권에 일본차 브랜드가 2개나 있었는데 올해는 일본차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수직 하강하고 있어 연말 판매량 집계 때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수입차는 출시 직후
사지 말고 기다려라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할인”이라는 단어에 되게 민감할 수도 있다. 많은 수입 브랜드들이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고무줄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MW와 아우디는 시기에 따라선 천만 원 이상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도 있기 때문에 “신차로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구매하지 말고 조금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독일 브랜드는 비교적 할인 폭이 큰 편이며 일본 브랜드는 할인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많아도 50에서 100만 원 사이의 금액을 할인해 주어 기본 몇백만 원을 깎아주는 독일 브랜드와는 비교하기 민망한 수치다.

BMW 5시리즈는
최근 천만 원이 넘는
할인이 등장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만큼 프로모션 금액이 큰 브랜드는 독일 제조사들이다. BMW는 최근 5시리즈 프로모션을 강화하여 출고가 7,090만 원인 가솔린 모델 ‘530I 럭셔리 플러스’ 트림의 기본 할인가를 1,100만 원 제공해 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BMW 파이낸셜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을 시 해당되는 할인이며 여기에 선납금 30% 이상을 지불하면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기도 했다. 7천만 원짜리 차에 1,100만 원 할인이 적용되면 5천만 원 후반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평소 5시리즈를 눈여겨보고 있던 소비자라면 충분히 혹할만한 금액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같은 독일 브랜드이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몇 백만 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인기가 가장 많은 E클래스의 경우엔 재고에 따라 500만 원 이상 할인되는 차량도 있어 5시리즈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이기도 했다.

그간 벤츠는 유독 할인에 인색했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엔 벤츠마저도 공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실시하여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다른 제조사들 못지않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3시리즈와 경쟁하는 C클래스 역시 많은 할인이 적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할인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던 아우디
아우디는 유독 독일 3사 중에서도 할인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던 브랜드다. 평택항 재고할인 논란에 이어 A3를 2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하여 난리가 났었던 A3 대란, 작년 불거진 Q7 고무줄 할인 논란 등 일부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여러 가지 이슈들이 아우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었다.

가장 유명했던 건 Q7 사건이다.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약 700만 원 정도를 할인해 주었으나 모든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였고 아우디 코리아는 결국 곧바로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할인해 주는 고무줄 할인 정책을 펼쳐 논란이 되었었다. 사전 계약자들에겐 분명히 추가 할인이 없다고 명시하고 난 뒤 생긴 일이라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번엔 할인 없어요”
호언장담했던 BMW 신형 3시리즈
BMW를 포함한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무줄 할인에 대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에 출시된 차는 절대 할인이 없을 것”이라며 정가에 판매할 것임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BMW 신형 3시리즈는 실제로 작년 출시 초반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었으며 할인을 해주더라도 100만 원 정도에 그치는 소소한 금액 정도밖에 적용이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5시리즈는 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이 진행되고 있었고 결국 이전 모델보다 비싸진 3시리즈와 할인을 받은 5시리즈의 가격 격차가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은 당연히 3시리즈보다 5시리즈를 선호했고 그렇게 신형 3시리즈의 판매량은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다. 그리고 결국 BMW는 3시리즈의 프로모션을 실행하였다.

출시하자마자 천만 원을
할인해 주는 수입차도 있었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출시 후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할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신차 출시와 동시에 천만 원이 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브랜드도 있었다. 바로 폭스바겐 투아렉이 주인공이다. 지난 2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신형 투아렉은 판매와 동시에 천만 원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바로 진행하였다.

현금 구매 시 7~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폭스바겐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8~11%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를 회사를 통해 매각할 경우 300~500만 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모든 할인을 적용하면 프로모션 금액은 1,500만 원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왜 할인 금액이 매번 달라지나”
불평하는 소비자들
이렇게 매번 달라지는 수입차 프로모션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금만 기다려서 훨씬 싸게 사면 좋은 것”이라는 반응과 “초기 구매자들만 피해보게 만드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자동차의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제조사와 딜러의 몫이며 소비자는 본인에게 합당한 금액이 제시된다면 이를 수긍하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신차를 구매한지 한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본인이 구매했던 금액보다 몇백만 원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면 분명 기분이 좋을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고무줄 할인정책은 쉽사리
바뀌지 못할 것이다
다만 제조사의 이러한 고무줄 할인 정책은 쉽사리 바뀌지 못할 전망이다. 수입차 프로모션은 이미 오랜 기간 이어져온 관행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기가 쉽지 않다. 또한 똑똑한 소비자들은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신차 출시 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큰 폭의 할인을 해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수입차는 절대 신차로 출시되었을 때 바로 사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신차를 출고하여 즐기고 싶다면 신차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지금 당장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수입차를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신차 출시 이후 바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일정 기간 여유를 둔 뒤 프로모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고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바뀌지 않는다면
이를 잘 이용해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사면 더 좋은 것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예외도 있다. 애초에 할인 자체가 별로 없는 일본차 브랜드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점이며 또 볼보처럼 신차 대기 고객이 줄을 서서 출고조차 밀려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인 독일 3사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매월 변동되는 프로모션을 주목하여 적절한 구매 시기를 노려보자. 분명 남들보다 몇백만 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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