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혁’님)

르노삼성에겐 모처럼 오랜만에 봄이 찾아왔다. 소형 SUV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XM3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던 실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XM3가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마냥 웃지만은 못할 상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가 잘 팔리는데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속 사정이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차, 그리고 노조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예고되었던 흥행
실제로 까보니 더 좋았다
어느 정도 예고가 되어있던 흥행이었지만 XM3의 성공은 르노삼성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작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는 “이대로만 나오면 무조건 산다”라는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고 컨셉카와 거의 동일하게 출시된 XM3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초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후 한 달 동안 계약건수만 1만 6천 건에 달했으며 르노삼성의 그간 흥행 수치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그간 국내 소형 SUV 중에선 선택지가 없었던 쿠페형 스타일을 가졌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하는 가성비를 내세워 XM3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최정민’님)

XM3의 성공 요인은
가성비 마케팅이었다
르노삼성 XM3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마케팅의 승리였다. 동급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하는 XM3는 최하위 트림에도 LED 헤드램프와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를 적용해 주어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소형 SUV를 구매하는 실 소비자들의 구매 가격대는 대부분 2천만 원 대 중반이며 가장 많이 구매하는 가격대로 비교해보면 라이벌들과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최하위 트림을 이용하여 가성비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다. 르노삼성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XM3가 저렴하게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이 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쯤 이차를 보러 가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 XM3 구매 고객
대부분은 최상위 트림을 선택했다
실제로 XM3를 구매한 고객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가성비가 좋다던 최하위 트림을 구매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70%가 넘는 소비자들이 최상위 트림을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그렇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XM3 덕분에 르노삼성 역시 재도약하여 국내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회사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버렸다고 한다. 무슨 문제였을까.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수출 물량으로 여태껏 버텨왔다
르노삼성이 XM3 판매 흥행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수출 물량이 전년대비 반토막 나버렸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선 국내에 판매하는 SM 라인업뿐만 아니라 북미에 수출하는 닛산 로그도 같이 위탁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국내에서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부진했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생산하면서 간신히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로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당초 르노와 닛산의 위탁 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었다. 매년 국내 내수 물량과 함께 7만 대 이상의 닛산 로그를 생산하며 공장을 가동해왔던 르노삼성이기에 로그 생산 종료는 매우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닛산 로그 생산 종료 후
XM3를 수출하려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물량의 48%에 가까웠기 때문에 로그 생산이 종료된다면 전체 생산량이 반토막 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 종료에 대비하기 위해 신차인 XM3를 수출형으로 제작하여 유럽과 러시아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출 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을 잡지 못한 이유는 노사 간의 갈등 때문이다. 르노삼성 측은 아직 노조와의 2019년 임금협상 부분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현재 노조 파업은 중장기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임금협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르노삼성 입장에선 당장 공장 가동률과 함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노사갈등
빠른 시일 내로 해결되어야 한다
결국엔 장기간으로 이어진 노사갈등 때문에 수출 계획을 설립하지 못한 것인데 최근까지 르노삼성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물량이 계속해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 모두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함께 해외 수출 물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내수 판매량이 반짝 올랐으나 국내에서 XM3를 어느 정도 판매했다고 해서 회사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는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빠른 노사관계 회복이 필요하다.

올해 르노삼성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
사실 현시점 르노삼성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닛산 로그의 생산은 사실상 끝나버렸으니 내수 판매량을 늘리고 새로운 수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등장할 신차인 르노 캡처는 전량 해외에서 생산하여 수입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부산공장의 가동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SM6 페이스리프트가 성공해야 그나마 내수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인데 현재로썬 라이벌 중형 세단들 대비 확실한 메리트를 보여주긴 어려울 전망이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QM6도 안심할 수 없다
거기에 판매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QM6 역시 당분간은 풀체인지 될 예정이 없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 곧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과 싼타페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QM6의 판매량에도 적신호가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악재의 연속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노사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위기에 봉착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닐까. 이런 사태가 회사의 탓이니 노조의 탓이니 싸우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빠른 시일 내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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