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80 클럽 ‘창원G촌놈’님)

올해도 연초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은 많은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의 신차들은 역대 최대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그중 한대에 속하는 제네시스 신형 G80은 계약자들이 몰리면서 신차를 출시하자마자 계약했음에도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출시 후 약 일주일 만에 올해 생산할 수 있는 대수가 모두 계약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없어서 못 판다는 제네시스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국산차도 이제 기본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80 납기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G80 클럽 ‘울산G명촌’님)

“최소 6개월 기다려야 합니다”
수입차와 맞먹는 대기 기간
제네시스 신형 G80은 지난 3월 30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하였고 지금 이 시점에도 활발하게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따끈따끈한 신차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이다 보니 데뷔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예상대로 출시가 되자마자 역대급 계약대수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미 2만대가 넘는 물량이 계약된 G80은 현시점에서 계약을 진행한다면 최대가 아닌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대기자가 많은 사양의 경우엔 납기일이 내년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수입차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기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사진=G80 클럽 동호회)

최근 G80의 계약 시간에 따른 예상 납기일이 공개되었는데 사전계약을 시작한 30일 당일 15시 38분 17초까지 계약을 완료한 고객이라면 올해 7월까진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4개월치 물량이 완판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난 4월 7일 이후 계약이 이루어지는 건수들은 모두 연말인 11/12월로 예상 납기일이 잡혔다. 결국 현시점에서 G80을 계약한다면 올해 연말, 운이 없으면 내년으로 출고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사진=GV80 클럽 동호회)

매번 불경기라면서
신차는 이전보다 더 잘 팔린다
매일 뉴스를 살펴보면 경기가 좋지 않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으로 도배가 되는데 정작 5천만 원이 넘는 제네시스 G80은 역대급 계약 대수를 자랑하여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출고가 밀려있는 것은 비단 G80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한 다른 현대기아차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만큼 차가 많이 팔린다는 것인데 매번 이렇게 출고가 밀려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한 달 생산량이 어느 정도인지, 그렇게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매번 역대급 계약대수 자랑한다면서 정작 도로에서는 신차 보기가 어렵다”라며 계약대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G80은 일반 고객들뿐만 아니라
법인 수요, 렌터카 물량이 매우 많다
이에 대한 답변은 지난번 ‘역대급 계약이라 광고하던 국산차가 막상 도로 선 안 보였던 이유’ 기사를 통해 전해드린 바 있다. 사전계약과 실제 출고량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계약이 많이 이뤄지더라도 출고량은 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법인 렌트 물량이 많은 G80 같은 차량들은 모든 출고분이 온전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G80은 법인 수요와 렌터카로 계약되는 출고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런 특정 수요 출고분이 초반 계약 때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차량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남들보다 빠르게 출고를 받기 위해 사전계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필요한 대수를 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내수, 수출 물량을 함께
생산하면 대기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현재 G80의 인기 덕분에 GV80 생산량을 줄여가면서 G80 물량 해소에 힘을 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GV80을 몇 개월째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맥이 빠질 수도 있겠다. G80을 생산하고 있는 울산공장은 하루 250대 정도를 만들 수 있으며 한 달 기준 25일 동안 생산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해보면 월 6,250대가 제작되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월 6,250대가 생산된다고 가정해보면 2만 대 출고를 소화하기 위해선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같이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GV80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국내공장
생산량을 더이상
늘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공장 생산량을 조금 더 늘려서 출고 적체를 해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6개월이 넘게 대기해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생산량을 늘려 출고 적체가 해소되면 좋겠지만 현재 현대자동차 공장 내부 상황을 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다.

이미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선 상황이며 잔업과 특근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수준의 물량 소화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동률 100%를 넘긴 상황에서 추가 생산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외수 생산 물량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선 다른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한다.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물량 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해외공장 가동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수출 물량들을 국내가 아닌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렇게 되면 빠지게 되는 수출 물량의 자리에 밀려있는 내수 출고분 차량들을 더 만들 수 있으니 국내 공장 가동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늘어난 내수 생산량은 출고 적체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해외 현지 공장 가동률도 늘릴 수 있다. 단순히 국내 생산 총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라면 분명 노조의 반발이 있을 터이니 내/외수 생산 물량 조절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면 된다.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취소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현대차는 작년 팰리세이드 출고 적체에 이어 GV80까지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내수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6월부터 GV80은 북미 시장에 내보낼 물량들을 생산하기 위해 내수용 생산분이 현저하게 줄어들 예정이다.

거기에 연이어 출시된 G80까지 같은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어 기다리다 지친 일부 소비자들은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작년 팰리세이드를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취소한 소비자만 2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밀려있는 출고 적체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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