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영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던 VCNC는 타다 카니발로 운용되던 1,500대가량의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하고 있다.

영업용 렌터카로 이용되던 카니발이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연식대비 많지만 꾸준한 관리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카니발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라면 가격에 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타다 카니발을 덜컥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매각을 시작한 타다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수도권에서는 이미
택시만큼 자주 이용되던
타다 서비스
2018년 국내에서 시작된 타다 서비스는 VCNC가 운영하며 모회사인 렌터카 회사 쏘카에 소속된 카니발을 이용하여 택시와 유사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최근 타다 금지법이 발의되던 시점엔 타다를 이용하는 회원 수만 약 170만 명에 달했으며 타다에 이용되는 카니발은 1,500대 수준으로 이미 수도권에서는 택시만큼이나 자주 이용되는 서비스였다.

타다의 장점으로는 일반 세단이 아닌 카니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으며 타다 드라이버의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한 차량 상태 등 택시보다 서비스가 더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왔다. 승차거부가 없다는 것 역시 타다의 장점으로 통했다.

운송업계의 반발로
결국 타다 서비스는 종료되었다
하지만 택시를 포함한 여러 운송업계에서는 타다 서비스가 불법이라며 서비스 종료를 외쳤고 결국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타다 서비스는 금지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운송 업체들이 플랫폼 운송 면허를 받아 기여금을 내고 택시총량제를 따르면 타다 와 같은 영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11~15인승 차량을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 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일 때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서울 시내에서 택시처럼 단거리 이동을 주로 일삼았던 타다 서비스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타다 서비스가 중단되며 업계에서는 택시사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의 편의나 신산업 확산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도 매각되고 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제 타다는 서비스를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운영되던 1,500여 대의 카니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래서 VCNC는 지난달부터 타다 서비스에 이용되던 11인승 카니발들을 경매장과 중고차로 매각하고 있는 중이다.

타다 카니발로 이용된 차량은 11인승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연식은 대부분 2018년 10월식, 신차 가격은 3천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중고차로 매각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1년 6개월 정도 되었으며 일반적인 신차 컨디션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모델들이 있을 수도 있다. 영업용으로 사용된 타다 카니발은 대부분 반값인 1,50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중고 카니발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가격에 혹할 수도 있다.

중고차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1년 반 정도 밖에 안된 카니발이 신차의 반값 수준이라니 평소 중고 카니발을 눈여겨보고 있던 소비자들이라면 타다 카니발의 가격에 혹해 덜컥 구매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타다 카니발을 구매했다가는 얼마 못가 후회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평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구매하기엔 여러 가지 단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자동차가 반값 수준으로 거래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격에 혹해 타다 카니발을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도 있는 이유 몇 가지를 알아보자.

1. 연식은 중요하지 않다
10만 km가 넘은 주행거리
첫 번째 이유는 연식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영업용으로 사용된 차량이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타다에서 매각한 중고 카니발들은 대부분 10만 km 안팎의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 보증기간이 끝났거나 보증 종료를 앞두고 있는 차량들이다.

기아 카니발의 정식 보증기간을 살펴보면 차체 및 일반 부품은 3년/6만 km, 엔진 및 동력 전달 부품은 5년/10만 km이기 때문에 출고 후 아직 1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행거리 10만 km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보증이 다 끝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영업용 렌터카로 운용되던 보증이 끝나가는 자동차를 가져온다는 것은 차량의 품질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추천하기 어렵다.

2. 11인승 모델로
최고 속도가 110km/h로 제한된다
두 번째는 타다 카니발은 11인승 모델이라 승합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110km/h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속도 제한이 걸려있는 점도 단점이지만 카니발의 11인승 시트 배열은 법적 혜택을 받기 위해 무리하여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에 실용성 측면에서 크게 메리트가 없다.

온전히 성인 11명이 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공간 활용성을 생각한다면 11인승보단 9인승 카니발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좋다. 실제로도 11인승보다 9인승 카니발이 훨씬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금지)

3. 곧 신형 카니발이
나오기 때문에
중고차 감가는 더욱 커진다
세 번째 이유는 곧 신형 카니발이 데뷔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를 앞둔 현시점에서 기존 중고 카니발을 구매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신차 출시와 함께 기존 카니발은 감가가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개월만 더 기다리면 지금 가격보다 훨씬 감가가 커져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매물들이 생길 것이다. 차라리 현시점에서는 현행 모델 신차에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된다면 그것을 구매하는 것은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중고차를 구매하기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기다.

(사진=파이낸셜뉴스)

4. 고정 배차가 아닌
다양한 기사들이
돌려타던 차량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차량 컨디션과 관련된 이야기다. 타다 카니발은 1인 기사가 꾸준히 고정 배차되어 한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기사가 바뀌며 다른 차량을 운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차량이 제대로 관리될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렌트 이력이 있는 매물들을 일반 중고차로 내놓아도 잘 팔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량 상태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증기간도 이미 끝났거나 끝나가는 매물들이기 때문에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차는
제값에 팔리게 되어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바로 “싸고 좋은 중고차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설렁 싸고 좋은 중고차가 등장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차는 당신보다 빠르게 온 사람이 벌써 구매했을 확률이 높다. 타다 서비스에 이용되다 매각된 카니발들은 확실히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저렴하고 차량 상태에 관계없이 막 탈 수 있는 카니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이 차를 구매해도 좋지만 적어도 괜찮은 중고차를 ‘좋은 가격에’ 사고 싶은 소비자라면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는 시점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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