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토포스트 독자제보 ‘김정주’ 님)

2020년 1분기가 지나 벌써 2분기의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올해는 모두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 모든 가정에 평화로운 온기가 가득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런 불경기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이어 신차들을 출시하며 판매량 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도 예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결함들은 일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올해 1분기 출시한 국산 신차에서 발생한 다양한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불경기 속에서도
여전히 신차는 인기가 많았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분명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불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매번 출시되는 신차들은 “역대급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라며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어필하는 중이다.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 차를 바꾸려는 마음이 있었던 소비자들은 신차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전망이다. 그간 꾸준히 국산차는 신차로 사면 여러 가지 결함과 품질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언제나 많은 소비자들은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이는 꽤 오랜 기간 이어져온 일이기에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에 등장할 신차에선 어떤 결함이 생길까”라며 “신차는 출시 후 1년 정도 지난 뒤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출시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초기 출고분에서 지적되었던 많은 문제점들이 대부분 개선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신차들 역시 이러한 초기 품질 결함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과연 어떤 결함들이 소비자들을 힘들게 했을까.

(사진=오토포스트 독자제보 ‘김정주’ 님)

품질 신경 썼다지만
결함은 여전한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로 출시된 GV80은 출시 첫날부터 수많은 계약자들이 몰렸다. 단숨에 2만 대 이상이 계약된 GV80은 현재 최소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인기가 많은 트림은 올해 안에 받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간 국산차 중에선 선택지로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중형 프리미엄 SUV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는지 GV80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품질을 중요시 생각했다던 제네시스의 신형 SUV도 초기 품질 논란과 결함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진=GV80 클럽 ‘대구GV노가리황태자’ 님)

GV80에서 가장 처음 발견된 결함은 바로 ‘배터리 방전 문제’였다. 작년 연말부터 출시설이 돌았던 GV80의 출시가 계속해서 연기되는 이유 중 하나로 이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었는데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고 1월 GV80을 출시했으나 막상 까보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었다.

차를 출고 받은 많은 고객들은 출고 다음날 방전이 되는가 하면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여도 동일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가 존재해 골머리를 앓았다. 배터리 방전은 당장 차를 이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안전과도 직결되는 큰 문제이므로 소비자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출고 후 발생한 ‘변속기 이상 증상’이다. GV80의 다이얼 변속기 레인지를 D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는 앞이 아닌 뒤로 가는 변속 오류가 발생하는 결함이 생긴 것이다. GV80 동호회 회원은 블루핸즈 앞에서 촬영한 변속기 결함 영상을 촬영하여 업로드하기도 했다.

기어가 D에 들어가 있으나 차는 후진을 했으며 반대로 후진기어인 R을 넣으나 차가 전진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주행과 직결된 매우 위험한 결함이었기에 현대차는 곧바로 원인 규명에 나섰고 스톱앤고 장치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변속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당 부분 리콜을 실시하였다.

(사진=오토포스트 독자제보 ‘김정주’ 님)

오토포스트 독자인 한 GV80 오너는 차량을 인도받자마자 그 다음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계기판에 14개의 경고등이 동시 점등되는등 정상적인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는 운행 중에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다행히도 브레이크는 정상작동을 하여 차를 세울 수 있었으나 차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안전에 위협을 받을만한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차주는 현대차 측에 차량 교환을 요청하였지만 아직 이에 대한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이며 안타깝게도 여태까지의 관행상 현대차에서 진행하는 내부 진단 결과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GV80 클럽 ‘천안GV25T’ 님)

그 외 독립 온도 제어는 되지만 풍량 조절은 되지 않는 3존 공조 시스템도 논란이 많았으며 다른 부품이 끼워져 조립이 잘못되는 등 자잘한 품질과 관련된 문제들도 많았다. 한 GV80 차주는 뒷좌석 전동식 커튼이 리셋을 하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고하자마자 고장이 났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처음 선보이는 SUV인만큼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이해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품질 부분에서 자꾸 문제가 터지고 있어 차를 구매한,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소식인 현대차가 GV80의 무상수리 조치를 내렸다는 점이다. 앞서 변속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던 상황이 발생했을 땐 스탑앤고 장치의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실시했다. 무상수리는 강제성이 포함된 리콜과는 다르게 제조사가 스스로 원하는 소비자에 한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내용 수리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수리내역을 살펴보면 2019년 12월 31일에서 2020년 4월 10일 사이에 제작된 7,016대의 경우 일시적 경사각도 오판단으로 HAC 진입 후 해제 시 울컥거림 증상이 발생하여 이를 해결해 주는 수리이며, 후방카메라 비정상 모드 진입 방지 로직이 미흡해 간헐적으로 후방카메라 영상 출력 오류가 뜨는 것 역시 무상수리 목록에 포함되었다. 또한 패널 도장의 손상 가능성이 확인되는 차량들 역시 무상수리가 가능하며 어떤 차량은 IBU, ICU, HUD 등 내부 소프트웨어 오류로 배터리 방전 가능성이 확인되어 이 역시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기아 신형 쏘렌토
출시 전부터 하이브리드 인증 사태로 시끄러웠던 기아 신형 쏘렌토 역시 결함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현재 출고되고 있는 일부 쏘렌토에선 GV80처럼 변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결함이 발생하였으며 안전벨트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하이브리드 출고분에선 가죽시트가 주름져있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고장에서 직접 검수를 하여 발견한다면 이는 바로 조치해 주지만 탁송으로 차를 받았을 시에는 그렇게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업소에선 계속 돌려보냈다
르노삼성 XM3
국내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XM3 역시 초기 품질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최근 출시된 주요 국산차엔 모두 품질결함이 존재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M3를 출고하고 난 한 소비자는 출고 이틀 만에 도로 주행 중 엔진 제어장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등이 점등되었고 차주는 곧바로 센터에 차를 입고시켰다.

문제는 사업소의 태도였다. 르노삼성 사업소는 해당 XM3의 문제 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경고등이 꺼졌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차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사건 당사자인 A씨는 “협력소 엔지니어가 해당 컨디션은 고압 펌프로 연료 압력이 형성되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해 현재는 엔진 계통이 동장하니 우선은 운행을 해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하게 해당 문제가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문제는 다음날에도 해당 차량은 다른 경고등이 점등되었으며 사업소를 방문하자 엔지니어는 “현재로썬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여 소비자의 분노를 샀다. 언제 다시 엔진 경고등이 점등될지 모르는 차를 그대로 타고 다녀야 한다니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XM3에선 경사로 주행 시 밀림, 부품 쇼트 문제, 내비게이션 반응 문제 등 자잘한 품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리콜이나 무상수리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자동차는 없기 때문에 신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에선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중 브랜드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에게도 해당된다. 물론 이런 문제 요소들을 개발 및 테스트 단계에서 발견하고 수정하여 최종 양산 단계에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국산 신차들은 출고 초기 품질 논란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품질 문제가 생겼다면 해결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들은 결함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보다는 이를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제조사의 태도에 분노하는 것이다. 빠르게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리콜을 실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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