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시선집중 코너에서 소개한 ‘혼다 어코드 1.5터보’에 이어 이번엔 ‘2.0 터보 스포츠’ 모델을 시승하였다. 어코드 1.5 터보 모델은 국내시장에서 ‘토요타 캠리 2.5 가솔린’ 모델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자동차다. 두 자동차는 성향이 확연히 다른만큼 각자의 장단점도 확실했다.

이번에 시승한 2.0 터보 스포츠 모델은 2.0리터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형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액티브 컨트롤 댐퍼가 추가되어 1.5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1.5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차량 성능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타이어는 과연 개선이 되었을지, 그리고 2.0 모델은 1.5 모델보다 더욱 스포티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1.5 모델에서 언급된 탄탄한 기본기는 2.0 모델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 옵션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움직임이 1.5 모델보다 훨씬 더 세련되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모델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제원이다. 2.0리터 V-TEC 터보 엔진은 혼다 시빅 TYPE-R에 쓰이는 엔진을 디튠하여 적용했으며, 라이벌들 자동차들에게선 볼 수 없는 전륜구동형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여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56마력, 37.7kg.m 토크는 어코드를 부족함 없이 경쾌하게 이끌어 나간다. 어코드 2.0 터보는 전륜 10단 변속기가 장착되었음에도 1,550kg이라는 가벼운 공차중량을 자랑한다.


1.5 모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외관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1.5 모델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첨언할 것이 거의 없다. 1.5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면 전면부에 다크 크롬 프런트 그릴이 적용되어 조금 더 스포티한 모습을 자아내며, 1.5 모델에는 없는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센서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측면부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19인치 스포츠 알로이 휠이 장착되었으며 후면부는 작은 립 스포일러가 추가되었다.

10세대 어코드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스타일링을 갖추었다. 다만,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후면부 디자인만 부분변경 때 다듬어진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내 역시
큰 차이점은 없다
실내 역시 1.5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으며 부츠식 자동변속기 레버가 적용된 1.5 모델과는 달리 버튼식 기어가 장착되었다는 것 정도만 차이를 보인다.

실내 내장재 색깔은 두 가지다. 베이지는 조금 더 밝고 화려한 모습을, 블랙은 차분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계기판은 1.5 모델과 동일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할 시엔 태코미터가 변화하며 터보 부스트압 게이지가 등장한다. 디지털 계기판의 반응속도도 빨라서 좋다.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경쟁력 뚜렷한 장점
국산차 수준으로 넓은 뒷좌석 공간은 경쟁력이 뚜렷항 장점이다. 다른 라이벌 차종들과 비교해 봐도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 레그룸이 넉넉한 편이다. 다만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최대로 낮추었을 시엔 시트 아래쪽 틈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발을 둘 곳이 조금 애매해질 수도 있다.


235/40 R19
굿이어 이글 투어링 타이어
레인 와치 시스템
1.5 모델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ㅈ닌번 시승기에서 지적받았던 타이어부터 살펴보자. 225/50 R17 사이즈의 사계절용 한국타이어가 적용되었던 1.5 모델과는 다르게 235/40 R19 사이즈 굿이어 이글 투어링 사계절용 타이어가 적용되었다. 스포츠 타이어가 아닌 사계절용 타이어지만 어코드 2.0 터보스포츠와 꽤나 훌륭한 조합을 보여주었다.

또한 2.0 모델에는 레인 와치 시스템이 적용되어 조수석 사이드미러 거울 부분 면적이 줄어들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점등하거나 버튼을 누르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카메라가 장착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레인 와치 기능은 아이디어는 참신하였으나 조명으로 알려주는 일반적인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활용성 측면에서는 더 익숙하고 좋았다. 또, 레인 와치 시스템이 아닌 조수석 쪽에만 있다는 것도 아쉬웠다.


메모리 시트, HUD,
버튼식 자동변속기
1.5 모델에는 빠졌던 운전석 메모리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2.0 모델에는 적용되어 있다. 또한 부츠식이었던 자동변속기 레버가 사라지고 깔끔한 버튼식 기어노브를 볼 수 있었다. 직관적인 조작감을 자랑하는 버튼식 기어 레버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후진기어만 별도로 뒤로 당기는 방식으로 설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전히 아쉬운 내장재
감성품질 부족
1.5 모델에서 지적되던 내장재와 감성품질은 2.0 모델에서도 여전했다. 저렴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흔적을 감출 수 없었으며, 천장에 사용된 재질 역시 일반적인 저가형 마감재를 사용한 모습이었다. 이 부분에선 라이벌인 토요타 캠리가 조금 더 앞서는 모습이다. 다행인 것은 눈으로 보기엔 우드그레인 표현이 그나마 괜찮다는 점이다. 혼다 자동차들은 아직 마감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트렁크 손잡이의 부재
다소 의외였다. 전동 트렁크가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트렁크를 열고 다시 닫을 때 잡을 수 있는 트렁크 손잡이가 없다.

언뜻 보면 오른쪽에 홈이 파여있는듯 해 보이지만 트렁크를 닫는 손잡이가 아니다. 대부분 다른 차량에는 존재하는 것인데, 왜 뺐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코드 트렁크를 닫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바깥쪽을 잡고 아래로 내리는 방법밖에 없다.


기술의 혼다
시원한 토크를 뿜어내는 엔진
혼다 어코드에 적용된 직렬 4기통 직분사 2.0 터보 엔진은 물건이다. 시빅 TYPE-R에 적용된 엔진을 더 낮은 회전수 대역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하여 어코드에 올렸다. 그 결과 1500RPM부터 4000RPM까지 넓은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영역대에서도 엑셀을 지그시 밟아주면 두터운 토크로 차체를 밀고 나간다.

터보 엔진이지만 반응이 꽤 훌륭한 편이며 10단 자동변속기와의 궁합 역시 좋았다. 기본기가 출중한 혼다답게 어코드 파워트레인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ECON 모드와 스포츠 모드
차이는 분명했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는 ECON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 차이가 확실했다. ECON 모드에선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며 엑셀 전개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도 출력을 아껴가며 최적의 연비를 뽑아내기 위한 세팅이라는 것을 운전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코 모드에선 살짝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어코드는 180도 달라진다. 스티어링 휠은 더 묵직해지고 전자식 댐퍼는 하체를 더욱 탄탄하게 조여준다. RPM은 1500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든 최대토크를 뿜으면서 가속할 준비가 되어있다. 소리가 크진 않지만 4000RPM을 넘어 가속할 시 고요하게 울리는 가상 사운드는 꽤나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진 모습이다.


1.5 모델에서도 칭찬했던 직관적인 피드백을 자랑하는 스티어링 휠은 2.0에서도 여전했다. 언제나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조향감을 정확하게 선사하며 저중심 설계가 이루어진 어코드는 전체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코너에서 프런트가 잘 말려들어와 회두성 역시 훌륭했으며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 시에 운전자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1.5 모델에서 부족했다고 지적했던 부분들이 드디어 채워진 느낌이라 시승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훌륭한 기본기로 무장한
스포츠 패밀리 세단
브레이크 성능도 훌륭하다.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양과 정확하게 비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기복이 없다. 또한 4.9미터라는 꽤나 긴 전장을 가진 전륜구동 세단임에도 즐거운 운전이 가능한 점은 어코드만이 가지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승차감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컴포트한 성향을 좋아한다면 어코드보다는 캠리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어코드 승차감이 형편없다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세단이지만 탄탄함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되어 4인 가족이 패밀리 세단으로 타고 다니는데는 충분하다.


액티브 컨트롤 댐퍼 이야기
어코드 2.0 모델에는 액티브 컨트롤 댐퍼가 적용되었다. GM 계열에서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비교해보면 어코드 액티브 컨트롤 댐퍼 개입이 그리 큰 것은 아니다. 둔감한 운전자라면 있고 없음에 따른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스포츠 주행 시 개입되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고속에서 요철을 지나거나 교량구간에서 액티브 컨트롤 댐퍼의 역할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성으론
살짝 아쉬운
10단 자동변속기
어코드에 적용된 전륜구동형 10단 자동변속기는 시내 주행에선 부드럽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시엔 인위적인 변속 충격이 조금 존재하며, 스포티한 성격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듀얼 클러치 미션처럼 확실한 직결감과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지는 않아 독일 스포츠 세단들처럼빠른 변속을 생각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Q.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 수 있는가
A. 그렇다
어코드 2.0 모델은 전륜구동 베이스로 된 어떤 세단들과 비교해 보아도 스포츠성으론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츠성과 실용성 부분을 아주 교묘하게 잘 타협하여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만들어졌다는 점을 훌륭하게 평가하고 싶다. 노멀과 에코 모드로 주행할때도 탄탄한 하체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이 요구될땐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언제든 화끈하게 치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 재미있는 운전을 즐기고 싶은 아빠라면 어코드 2.0을 깊게 고민해봐도 좋을 것이다.


Q.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A. 타이어 소음이 많이 올라온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어코드는 전면과 운전석, 조수석 유리에 이중 차음 유리를 적용하여 고속주행 시 풍절음에 대한 방음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에 걸맞지 않게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경쟁 차종들과 비교하면 유입이 많이 되는 편이다. 타이어 소음도 1.5 모델보다 더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종합적인 정숙성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어코드는 하부 소음만 개선이 된다면 전반적인 정숙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효율성을 보여주는
전륜 10단 자동변속기
어코드 2.0에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는 물건이다. 고속도로에서 110km/h로 정속 주행 시 약 1600RPM 정도로 항속주행이 가능하다. 어코드 2.0의 공인연비는 복합 시내 고속 10.8/9.3/13.5 km/L이지만 고속도로 정속 주행과 연비 주행 습관이 겸해진다면 공인연비를 훨씬 뛰어넘는 훌륭한 연비도 쉽게 달성할 수 있다.

1.5 모델보단 연비가 떨어지지만 다른 2.0 터보 동급 세단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뛰어난 연비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어코드 2.0 모델은 저공해자동차 3종 차량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일부 혼잡지역 통행료 50%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똑똑하게 잘 작동하는
혼다 센싱
어코드에 적용된 혼다 센싱 기능은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 시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정체구간에서도 완전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덕분에 운전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처하는 것도 능숙하며 차선을 유지하는 수준도 훌륭하다. 다만 가끔씩 브레이크가 다소 거칠게 반응할 때가 있는데 이는 조금 더 숙성이 되어야 할듯하다.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모델은 1.5에서 지적된 부족한 부분들이 여럿 개선되었다. 스포츠 세단이라고 부르기엔 살짝 아쉬웠던 출력과 CVT 미션이 모두 해결되었으며 탄탄한 기본기가 더해져 운전자에게 큰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세단이었다.

이차를 구매하려고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딱 잘라서 추천할 수 있다. 연비가 좋고 실용적인 정직한 패밀리 세단을 원한다면 1.5터보 모델이나 캠리 2.5 가솔린 모델 또는 돈을 더 주고 두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운전을 조금 더 즐기며 스포츠 세단을 가지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하여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하는 아빠라면 주저 없이 2.0 터보 모델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통풍시트가 빠진 것은 아쉽지만 2.0 모델은 옵션 부분에서도 딱히 라이벌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빠지는 부분이 없다.

어코드 2.0 터보스포츠의 가격은 4,230만 원이며 프로모션을 받으면 실 구매가는 조금 더 저렴해진다. 4천만 원대에서 패밀리 세단으로 활용 가능한 스포츠 세단은 닛산 신형 알티마 말고는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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