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신형 G80이 출시되면서 국내 E세그먼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소 5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고급차 시장인 만큼 일반인들 기준에선 덜컥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금액의 자동차들이지만 신형 G80은 출시가 되자마자 2만 대가 넘게 계약되어 현재 6개월 이상 대기를 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런데 G80이 출시되면서 같은 집안 플래그십 세단인 K9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분위기다. K9은 분명히 길이만 5미터를 넘는 F세그먼트 플래그십 세단이기 때문에 E세그먼트 G80과 동급이 아님에도 비교가 된다. 그 이유는 K9의 가격이 G80과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었는데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난 K9을 선택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양을 누릴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기아 K9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시작가격 5,437만 원
K9의 무기는 가성비였다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가장 비싼 세단인 F세그먼트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에서는 적당히 잘 하는 정도로는 라이벌들과 경쟁할 수 없으며 이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선 그들보다 뛰어난 점이 존재해야 한다.

기아차는 정면승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K9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좋게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하였다. 분명 5미터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이 맞지만 K9의 시작가격은 5천만 원 대로 동급 차종과 비교해 본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대로 출발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제네시스 신형 G80이 출시되며 E세그먼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동급이 아니었던 K9이 계속해서 G80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G80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차는 무조건 신형이 좋다”,”K9처럼 인기가 없는 차는 감가도 훨씬 심하니 G80을 선택하겠다”,”일단 디자인에서부터 압살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반면 K9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G80과의 비교 자체를 꺼려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G80과는 급차이가 나는 다른 차인데 왜 자꾸 비교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실내 내장재나 승차감은 분명 K9이 G80보다 한수 위다”,”K9은 실오너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차량”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엇갈리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두 차종이 계속해서 비교되는 이유는 바로 ‘가격대가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구형 G80은 K9보다 조금 저렴하여 동일한 옵션 수준을 맞추게 되면 가격차이가 발생했지만 신형은 가격이 상승하여 이제는 K9과 정확하게 겹치는 수준이 되었다.

실제로 두 차종을 동급 차량과 옵션 수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보면 차량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누구나 고민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격이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큰 고급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K9을, 크기가 부담스럽고 디자인이 훌륭한 신형 모델이 끌린다면 G80을 선택하면 된다. K9 입장에선 더 윗급 세그먼트임에도 가격이 G80과 동일한 수준이니 ‘가성비가 좋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5,650만 원과 5,626만 원
시작 가격은 거의 동일했다
가성비가 좋다던 K9과 신형 G80의 실구매가격을 비교해보니 이랬다. K9은 3.8 가솔린과 3.3 가솔린 터보, 그리고 최상위 트림인 5.0이 존재한다. G80엔 5.0 엔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는 3.8과 3.3 가솔린 기준으로 실시하였다.

‘K9 3.8 가솔린’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5,650만 8,02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316만 9,560원이다. 상위 엔진인 ‘K9 3.3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6,814만 9,67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867만 8,580원이다. 기본 사양 가격 차이가 꽤 큰 편이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G80을 구매하기 위해선 얼마 정도가 필요했을까. G80은 다운사이징을 진행하여 3.8 가솔린 엔진의 동급은 2.5 가솔린 터보가, 3.3 가솔린 터보 엔진의 동급은 3.5 가솔린 터보 엔진이 된다.

‘G80 2.5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5,626만 5,89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305만 5,410원이다. 상위 엔진인 ‘G80 3.5 가솔린 터보’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6,333만 8,330원, 최고 사양 실구매가격은 8,819만 9,110원이다. K9 3.8과 G80 2.5는 가격대가 신기할 정도로 거의 정확하게 겹친다.

플래그십 세단은
기본 사양도 옵션이 풍부하다
그렇다면 K9의 가성비를 누리기 위해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선 어떤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자금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기본 트림을 선택해도 좋다. 가성비로만 놓고 보자면 최고의 선택이다. K9 기본 사양인 ‘3.8 가솔린 플래티넘’은 5,437만 원으로 많은 사양을 누릴 수 있다.

플래그십 세그먼트에서의 기본 사양은 일반차들의 기본 사양과는 다르다. 어지간한 옵션들은 모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기본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높은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K9 기본 사양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해보았다.

먼저 적용되는 외관 사양은 다음과 같다. FULL LED 헤드 램프,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 제동등, 245/50R18 미쉐린 타이어 & 휠, LED 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히팅 기능, 전동 조절, 전동 접이, 퍼들램프),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윈드 실드, 도어 글라스), 자외선 차단 글라스(전/측/후면 글라스)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다음과 같다. 블랙 원톤 인테리어(새들 브라운 투톤 또는 베이지 투톤 선택 가능), 우드그레인내장재, 가죽 스티어링 휠, 인조가죽 도어센터트림, LED 크리스탈 룸 램프, 슈퍼비전 클러스터(7인치 칼라 TFT LCD),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가 적용된다.

시트 사양은 다음과 같다. 가죽 시트, 앞/뒷좌석 히티드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앞좌석 파워 시트, 운전석 스마트 자세제어 & 메모리 시스템(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시스템, 운전석 이지 억세스, 운전석 에어셀타입 허리지지대, 뒷좌석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충전용 USB 단자, 스키쓰루 포함),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적용된다.

편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전자식 변속 레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전동식 틸트 &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오토 디포그,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앞좌석 휴대폰 고속 무선충전 시스템, 후방 모니터, 전동식 파워트렁크가 적용된다.

인포테인먼트 사양은 다음과 같다.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 DIS(통합조작키),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4스피커, 외장앰프),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USB 단자가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다음과 같다. 에어백(운전석/동승석 어드밴스드, 운전석 무릎, 전복감지 커튼, 사이드 앞/뒤), VSM,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전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드라이브와이즈 사양은 다음과 같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 재출발,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내비게이션 기반 곡선로 및 안전구간 자동 감속 포함),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안전 하차 보조,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하이빔 보조,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가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FULL LED 헤드램프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각종 충돌 방지 보조와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등 고급차에서 꼭 필요한 많은 사양들이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G80대비 눈에 띄게 떨어지는 부분은 12.3인치 디스플레이인데 G80엔 14.5인치가 적용된다.

6,047만 원짜리
베스트셀렉션1을 추천한다
혹시 기본 사양으로는 만족할 수 없거나 몇 가지 옵션을 더 추가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6,047만 원짜리 ‘베스트셀렉션 1’을 추천한다. 기본 사양인 플래티넘보다 약 600만 원 정도 더 비싼 베스트셀렉션 1을 선택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사양이 추가된다.

가장 눈여겨볼 사양은 고급 인조가죽 내장재가 추가되는 것인데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감성적인 요소를 중요시한다면 꼭 필요한 옵션이다. 그 외에도 전자식 AWD 시스템, 측후면 선커튼, 19인치 휠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베스트셀렉션 1’ 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베스트셀렉션 1’ 의 실구매가격은 6,284만 원으로 G80 2.5 가솔린 터보에 동일 사양인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AWD 시스템만 옵션으로 넣어도 실구매가는 6,387만 원으로 올라간다. 이 정도면 K9의 가성비를 인정할만하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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