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매번 911이 아닌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마니아들의 쓴소리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카이엔이 처음 등장할 때도 그랬고, 파나메라 출시 때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포르쉐의 전통을 해치는 새로운 모델을 마니아들은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 차종은 포르쉐 최고의 효자 모델로 등극하여 결국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탄탄한 원동력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인기는 대단하여 두 차종이 매년 포르쉐 판매량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카이엔 쿠페는 매번 쓴소리를 피해 갈 수 없었던 신차들과는 다르게 출시와 동시에 호평이 이어지며 차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새로운 강남 싼타페, 신형 카이엔 쿠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카이엔과 파나메라
모두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다
포르쉐의 신차들을 보고 있자면 이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떻게 차를 만들면 잘 팔릴지 아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및 슈퍼카를 만드는 브랜드들 중 유일하게 공장 자동화 생산을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대당 판매 이익이 세계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유명하다.

빠르고 영민한 달리기 실력을 가진 911만으론 한정적인 수요밖에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스포츠성이 짙은 SUV 카이엔을 만들었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카이엔에 이어 4도어 스포츠 세단이 유행할 시기가 되자 포르쉐는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나메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 역시 지루한 일반 세단이 아닌 스포츠성을 갖춘 4도어 쿠페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두 차량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카이엔 디젤 모델은 한때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여 강남 싼타페라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였으며 이에 준하는 판매량을 보인 파나메라 역시 강남 싸커맘들의 필수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강남 000’은 원래 ‘강남 쏘나타’에서 유래된 말로 본래 의미는 강남에서 쏘나타만큼 많이 보이는 수입차 라는 것을 지칭하는 의미다. 카이엔은 워낙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강남에서 자주 보였기 때문에 강남 싼타페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이다.

두 차량 모두 신형 모델이 데뷔하면서 구매하려는 대기자들은 줄을 서고 있지만 현재 포르쉐는 국내로 입항되는 신차 물량이 부족하여 몰려있는 대기 수요자들의 신차 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억 1,360만 원부터 시작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
포르쉐는 신형 3세대 카이엔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쿠페형 SUV를 선보였다. 그간 포르쉐가 생산하는 쿠페형 SUV는 마칸이 담당하고 있었던 영역인데 조금 더 큰 카이엔에 쿠페 모델이 추가되면서 마칸보다 더 큰 차를 원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겨냥했다.

카이엔 쿠페는 ‘BMW X6’나 ‘벤츠 GLE 쿠페’의 라이벌로 분류되며 국내엔 기본형 모델인 ‘카이엔 쿠페’와 고성능 ‘카이엔 쿠페 터보’가 출시되었다. 일반적으로 포르쉐 브랜드 가치는 독일 3사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카이엔 쿠페의 가격은 1억 초반부터 시작하여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지만 말이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는 지난해 4월 글로벌 시장에 최초로 공개가 된 모델로 신차가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차를 출고 받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섰다. 일반 카이엔보다 역동적인 실루엣과 스포티한 성능을 갖춘 것이 매력 포인트이며 쿠페형 SUV답게 지붕은 20mm 더 낮아졌으며 차체 뒤쪽 폭은 18mm 넓어져 더 와이드 한 스타일을 가지게 되었다.

제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크기 제원은 길이 4,930mm, 너비 1,985mm, 높이 1,675mm 휠베이스 2,895mm로 동급 쿠페형 SUV 들과 비슷한 차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카이엔 쿠페 기본형 모델은 V6 3.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 9kg.m을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6.0초가 소요된다.

고성능 카이엔 쿠페 터보는 맹수의 심장인 V8 4.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78.6kg.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단 3.9초가 소요된다. 파워풀한 SUV의 정석이다.

기본적인 실내 레이아웃은 일반 카이엔과 동일하다. 포르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파크 어시스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등의 다양한 사양들이 모두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또한 눈여겨볼 점은 4인승과 5인승으로 구분이 된다는 점인데 대부분 실용성을 위해 5인승 모델을 출고한다는 후문이다. 4인승 모델이라고 해서 중간에 센터터널이 더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좌석 부분이 파여있어 사람이 앉기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다. 또한 쿠페형 SUV 특성상 헤드룸이 부족할 것을 생각하여 일반 카이엔보다 시트 높이를 30mm 낮추어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했다.

실용성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겐 트렁크 적재용량도 매우 중요하다. 카이엔 쿠페의 기본 트렁크 적재용량은 625리터이며 2열 시트를 폴딩 할 시 1,540리터까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카이엔 일반 모델의 적재용량은 기본 645리터, 최대 1,71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적용되는 옵션이나 추가 사양들은 나만의 포르쉐 만들기를 통해 원하는 구성을 만들 수 있으며 경량 스포츠 패키지 옵션을 추가할 시 카본 루프, 22인치 휠, 알칸타라 패키지와 카본 패키지가 적용되어 22kg의 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강남 싼타페로
등극할 전망이다
작년 4월 글로벌 시장 공개 후 여름부터 계약을 진행한 뒤 올해까지 기다리던 사람들이 카이엔 쿠페를 이제 막 출고하기 시작했다. 이차를 받기 위해 7개월 이상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카이엔 쿠페를 계약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스탁차를 받으려고 대기 중인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탁 리스차는 이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출고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이 많다고 하니 카이엔 쿠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언뜻 보면 그냥 카이엔을 쿠페로 만들어 놓은 거 같은 느낌이지만 카이엔 쿠페는 기본 설계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이루어진 완전한 별도의 모델이라고 포르쉐는 주장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SUV에서 가변 리어 스포일러가 올라오는 게 신기하다”,”역시 믿고 사는 포르쉐”,”강남 엄마들의 새 차로 제격일 듯”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는 기존 카이엔을 타고 있던 사람들,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를 타고 싶어 차를 알아보던 사람들, 아내의 차를 사주려는 사람들 등 여러 수요층에서 이차를 주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현재 2세대 카이엔을 타던 사람들은 대부분 13년식~15년식 사이에 출고한 차량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 신차로 바꿀 시기가 되어 스타일리시한 카이엔 쿠페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도 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강남 싼타페는 곧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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