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주헌’님)

‘미국에서 만든 정통 스포츠카’라는 말엔 곧바로 떠오르는 한 차량이 있다. 영화를 많이 봤다면 범블비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자동차 마니아들의 입에선 아마도 ‘쉐보레 콜벳’이라는 단어가 나올 것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화끈한 슈퍼카 콜벳은 “유럽에서 만들어졌으면 최소 두 배 이상 가격이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는데 북미에서 판매되는 신형 C8 콜벳의 시작 가격이 약 7천만 원 대로 알려져 가성비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콜벳을 구매하려면 이 정도 금액으론 턱도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과연 콜벳을 한국으로 가져오려면 실제 비용은 어느 정도 소요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쉐보레 신형 콜벳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깨트렸다
흔히들 미국의 상징인 머슬카를 떠올리자면 무식할 정도로 큰 대배기량 엔진과 앞머리를 들며 앞으로 뛰쳐나가는 과거 깍두기 스타일의 자동차를 떠올릴 것이다. 이들은 우렁찬 배기음과 매연을 내뿜으며 내달렸지만 영민한 운동성능과는 거리가 멀었고 “머슬카는 직선에서만 빠르다”라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여기에 영민한 운동성능을 추가한 미국산 슈퍼카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쉐보레 콜벳이다. 쉐보레가 국내에선 현대기아차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본토인 미국에선 대중적인 모델들도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브랜드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슈퍼카도 생산하고 있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저력 있는 브랜드다.

Z06, ZR1등 어마 무시한 성능으로 세계 슈퍼카 시장을 제패한 7세대 쉐보레 콜벳은 이태리 슈퍼카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성능을 지녔음에도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흔히 “가성비 최고의 슈퍼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만약 콜벳에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엠블럼이 붙어있었다면 최소 3억부터 시작했을 것이라는 말도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진 슈퍼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8세대 신형 콜벳 C8은 그간 프런트 엔진 후륜구동 타입을 이어오던 콜벳의 전통을 버리고 더 나은 운동성능을 위해 미드십 구조로 변화를 맞이했다. 신형 모델다운 강력한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시작가격은 MSRP 기준 5만 8,90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어 가성비 좋은 슈퍼카라는 타이틀은 계속해서 유지할 전망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1억 미만으로 콜벳을 살 수 있다면 최고의 슈퍼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한때 들려오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신형 콜벳은 절대 그 가격에 구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콜벳은 현재 국내에서 정식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직수입을 해와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은 어느 정도가 소요되는지 정확하게 알아보았다.

시작가격은 5만 9,995불
7천만 원 대가 맞았다
쉐보레 신형 C8 콜벳은 북미 시장 MSRP 기준 5만 9,995불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약 7,400만 원돈이므로 콜벳을 7천만 원 대로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기본 사양이지만 7천만 원 대로 시작하는 건 사실이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이 콜벳의 기본 사양을 사지 않는 것이 문제다. 억 단위의 슈퍼카를 구매할 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다양하며 퍼포먼스 패키지나 카본 패키지 같은 경우엔 옵션가격만 적게는 몇백만 원부터 천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콜벳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콜벳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1LT 사양을 구매하지 않고 대부분 2LT부터 구매하기 때문에 기본 가격은 6만 7,295달러로 올라간다. 이 정도면 한화로 약 8,300만 원 수준이다. 그래도 아직 1억 원이 넘지 않으니 가성비로 치자면 분명 훌륭한 금액이다.

콜벳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필수 옵션이라고도 불리는 5천 불짜리 Z51 패키지를 추가한다. Z51 패키지는 퍼포먼스 서스펜션, 전자식 LSD, 퍼포먼스 브레이크 시스템 등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올려주는 옵션이기 때문에 이를 빼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그럼 콜벳의 가격은 7만 2,295달러, 한화로는 약 8,900만 원이다.

여기에 실내 내장재나 카본 패키지 같은 옵션들도 추가하다 보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되어 금방 1억 원을 훌쩍 넘게 된다. Z51 패키지와 함께 필수 옵션으로 거론되는 1,200불짜리 하이지티윙이나 여러 옵션들을 추가하면 적어도 콜벳의 실구매 가격은 8만 달러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욕심을 빼고 필수 옵션들만 넣은 가격은 딱 7만 5,540달러로 사진과 같이 별다른 외관 카본 파츠 같은 화려한 옵션들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7만 5,540달러는 한화로 약 9,300만 원으로 그래도 1억을 넘지 않으니 훌륭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서 콜벳을 타려면
최소 1억 7천 정도를 지불해야
콜벳을 미국 현지에서 1억 내로 구매했다 하더라도 현재 대기자가 수없이 밀려있는 상태라 곧바로 차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 현재 북미에서 콜벳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이미 프리미엄으로만 2~3만 불 정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를 운 좋게 구매했더라도 차를 한국으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미국 내륙에서의 트래킹 비용과 국내로 차를 가져오기 위한 서류 작업비, 해상 운송비와 국내 통관비용, 업체 임포터 비용 등 굉장히 많은 부가비용들이 발생하게 된다. 차를 1억에 구매했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주헌’님)

한국으로 무사히 차가 도착했으면 이제 인증을 해야 한다. 신형 콜벳은 아직 인증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인증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천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세금도 내야 하는데 통상 17~18%를 지불해야 하므로 이 역시 천 단위의 어마 무시한 금액이 소비된다.

결국 1억 미만으로 콜벳을 미국에서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국내로 가져와서 인증을 받아 타기까지는 수많은 부가비용들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현재 직수 업체를 통해 콜벳을 구매하기 위해는 적어도 1억 7천만 원 정도라는 후문이다.

결국 신형 콜벳을 국내에서 타려면 1억 후반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면 또 단골 이야기로 등장하는 “그 돈이면 포르쉐 911이나 다른 슈퍼카를 사는 게 낫다”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치고 막상 그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차를 구매하는 건 온전한 소비자의 몫이다. 콜벳의 희소성과 유럽산 슈퍼카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화끈한 성능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콜벳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애초에 콜벳은 “이태리에서 만들었으면 기본 3억부터 시작했을 슈퍼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소문처럼 7천만 원에 구매할 순 없더라도 여전히 가성비 좋은 슈퍼카로 언급되기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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