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남자들의 자동차 ‘김승연’님)

국내 한 도로에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한 대가 포착되었다. 데칼이 화려하게 붙어있고 범퍼 주변도 특별하게 꾸며져있다. 그리고 후면부에는 거대한 리어 윙이 장착되어 있다. 고성능 모델을 기반으로 튜닝이라도 한 것일까.

사진 속 아벤타도르는 일반 모델과 조금 다르다. 전 세계 900대 한정 판매된 고성능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람보르기니 V12 슈퍼카의 정점”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따라붙는 자동차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전 세계 900대 한정 판매된 ‘아벤타도르 SVJ’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아벤타도르 퍼포만테?
지난해 ‘SVJ’로 탄생 예고
지난해 ‘우라칸 퍼포만테’가 등장하면서 아벤타도르 입장이 난처해졌다. 우라칸 퍼포만테가 아벤타도르보다 빠른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이른 바 하극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아벤타도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새로운 퍼포먼스 플래그십 모델 개발에 들어갔다.

스파이샷 공개 당시 외신들은 ‘아벤타도르 퍼포만테’라는 이름으로 보도하기도 했으나, ‘아벤타도르 SVJ’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SVJ’는 “SuperVeloce Jota’의 머릿 글자를 의미한다. 1970년대 미우라 P400 SVJ에 최초로 쓰였던 이름이다.

미우라 P400 SVJ는 FIA J 레이싱 규정에 맞춰 원-오프로 제작되었던 미우라 이오타의 시판형 모델이었다. 일반 미우라보다 강력한 3.9리터 V12 엔진을 품고, 에어로 다이내믹 파츠와 경량 차체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아벤타도르 SVJ도 미우라 SVJ 정신을 이어간다. 개발 당시 뉘르부르크링 인근에서 자주 목격되었는데, 베네노 못지않게 크고 화려한 리어 윙과 높은 곳으로 이동된 배기구가 외관 특징으로 꼽혔었다. 전면부에는 거대한 스플리터가 앞쪽으로 나와있었다.

정식 공개도 전에
뉘르부르크링 왕좌 차지
정식 공개되기 전인 2018년 7월, 아벤타도르 SVJ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코스에서 양산 자동차 랩타입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아벤타도르 SVJ가 세운 최고 랩타임은 6분 44초 97이다.

아벤타도르 SVJ는 위장막을 입은 채로 랩타임 무대에 올랐다. 람보르기니 공식 드라이버 마르코 마펠리가 탑승하여 20.6km 길이 코스를 질주했다. 그 결과 포르쉐 911 GT2 RS가 세웠던 랩타임보다 3초가량 빠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7초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Jota’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아벤타도르 SVJ는 레이스카를 방불케하는 제원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레이스카 못지않은 경량 차체로 중량 대 출력비가 1.98kg/ps다. 아벤타도르 SV의 2.03kg/ps보다 우수한 수치다. 여기에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 리어 휠 스티어링, ESC 시스템을 튜닝 받고, 피렐리 P 제로 트로페오 R 타이어를 옵션으로 장착한다.

또한 우라칸 퍼포만테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던 ALA 액티브 리어 윙 시스템도 적용되었다. 화려하게 왕좌에 올랐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같은 해 포르쉐가 ‘911 GT2 RS MR’로 6분 40초 3을 기록하면서 다시 왕좌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벤타도르 SVJ보다 4초, 맥라렌 P1 LM보다 3초 빠른 기록이다.

작년 여름 정식 공개된
아벤타도르 SVJ
뉘르부르크링 1위 자리를 앉고, 아직 911 GT2 RS MR에게 기록을 빼앗기기 전 아벤타도르 SVJ가 정식으로 공개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클래식카 이벤트 페블 비치 콩코르소 델레강스에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아벤타도르 SVJ는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퍼포먼스 플래그십 모델로서 데뷔했다. 770마력, 73.4kg.m 토크를 발휘하는 V12 엔진을 품는다. 이는 아벤타도르 S보다 30마력, 3kg.m 토크 강력하고, 극소량 생산되었던 센타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출력은 같지만 최대토크는 3kg.m 강력하다.

아벤타도르 SVJ 중량은 1,525kg에 불과하다. 강력한 엔진 성능과 가벼운 차체 중량 덕에 제로백 2.8초, 0-200km/h은 8.6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50km/h 이상을 기록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아벤타도르 SVJ의 출력 대 중량비는 1.98kg/ps로, 아벤타도르의 2.13kg/ps보다 우수하다.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 4륜 구동 시스템, 7단 수동변속기 등은 람보르기니가 만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동차를 위해 새롭게 개량되었다. 또한 4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장착되었고, 우라칸 퍼포만테를 통해 람보르기니가 최초로 선보였던 액티브 에어로 포일 ALA 시스템이 채택되었다. 이는 공기 흡입구와 통로 디자인이 개선된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채택된 것이다.

측면 공기 흡입구 크기를 키우고 사이드 핀을 앞쪽 모서리 부분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냉각 성능도 끌어올렸다. 그리고 하체 공기 흐름 개선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 디퓨저를 통해 아벤타도르 SV보다 40% 강력한 다운 포스도 확보했다. 안티 롤 바 강도는 50% 더 높였고, 서스펜션으로 새롭게 세팅하여 트랙 주행 시 차체와 휠을 제어하는 능력도 크게 개선했다.

아벤타도르 SVJ 사양은 람보르기니 AD Personam을 통해 고객 취향에 맞게 설정 가능하다. 외관 컬러만 350가지가 제공되고, 실내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 등도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911 GT2 RS MR이 등장하기 전까지 양산차 최고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기술 도입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검증했다. 아벤타도르 SVJ는 총 900 한정 생산되었고, 가격은 약 4억 5,000만 원부터 시작되었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VJ를 공개하면서 브랜드가 창립된 1963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하게 꾸며진 모델 63대를 추가로 제작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 그리고 기사 말머리에 나온 자동차가 바로 그것이다.

V12 엔진과 전기모터 조화
지금보다 더 강력해진다
람보르기니도 하이브리드화를 예고했다. 토요타 프리우스처럼 친환경을 위한 하이브리드 화가 아니라 라페라리, 맥라렌 P1, 포르쉐 918 스파이더처럼 성능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 더 가깝다. 4기통이 아닌 6.5리터 V12 엔진에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V12 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출력과 토크가 증가하고, 여기에 덤으로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도 줄어든다. 오늘 주인공이었던 아벤타도르 SVJ는 전기 모터 없이 770마력, 73.4kg.m 토크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화를 거친 이후에는 950마력, 100kg.m 토크 수준으로 성능이 상승할 예정이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람보르기니에겐 전기 모터, 배터리 팩, 기타 제어 모듈 등의 추가로 인해 늘어나는 무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은 람보르기니에게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이브리드화로 증가하는 무게는 150kg에서 200kg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벤타도르는 V12 엔진이 만들어낸 힘을 구동 축을 거쳐 앞바퀴로 보내는 구조다. 람보르기니는 이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 앞바퀴를 움직임으로써 무게 증가를 어느 정도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