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원우’님)

오랫동안 택시의 상징이 되었던 쏘나타와 K5가 신형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 모델은 구형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와 2세대 K5가 택시로 계속 생산, 판매되고 있다. 신형 모델의 택시를 따로 만들지 않는 이유는 택시 이미지를 지워 모델을 고급화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신형 G80의 택시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형 쏘나타와 K5가 택시 모델을 따로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이 택시로 등장한 모습이 이색적으로 비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G80 택시가 등장하게 된 이야기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택시 이미지를 지워
모델을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
쏘나타와 K5는 택시 비중이 매우 크다. 택시 법인을 대상으로 여러 대를 값싸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K5보다는 쏘나타가 택시로서 인기가 많은데, 대략 전체 판매량 중 30% 정도를 택시가 차지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쏘나타와 K5는 택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가 값싼 택시로 운행되는 것에 매우 못마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쏘나타와 K5를 출시하면서 비중이 높은 택시 수요를 포기하더라도 고급화 전략으로 가기로 한다. 현재 쏘나타와 K5의 구형 모델을 택시로 계속 생산, 판매하고 있다.

더 이상 택시 가격에
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신형 쏘나타와 K5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고급화 전략 외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대중 모델이라도 프리미엄 모델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그렇게 해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신형 쏘나타와 K5는 외관 및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옵션도 기존보다 더 풍부하게 갖추게 되면서 가격도 인상하게 된다. 기본 가격은 대략 2,3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어느 정도 트림을 올리고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3천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졌다.

하지만 택시는 기본 트림은 천만 원대 후반, 상위 트림은 2천만 원 초반에 판매되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신형 모델은 옵션을 최대한 빼도 택시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택시 법인에 대량으로 납품하게 되면 여기서 더 할인을 해준다.

기아차는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택시 모델로 판매하게 되면 팔수록 손해다. 그래서 이번 신형 모델은 택시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일반인들도 LPG 모델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LPG 모델도 고급화가 이루어져 현재 같은 트림일 때 LPG 모델의 가격이 더 비싸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오성현’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제네시스 G80 택시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80이 택시로 운행 중인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흰색 컬러에 택시캡을 달고 영업용 번호판을 단 모습이며, 모범택시가 아닌 일반택시다. 해당 택시는 서울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신형 쏘나타와 K5가 택시 모델을 따로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모델인 G80이 택시로 운행되고 있어 더 이색적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꼭 타보고 싶다”, “연비 때문에 수지 타산이 맞을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동규’님)

G80 외에도
다양한 모델이 택시로 운행 중
사실 이번에 포착된 G80 외에도 다양한 고급 모델들이 택시로 운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공항이나 큰 기차역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범택시가 대표적이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산 대형 차인 다이너스티, 오피러스, 에쿠스, 체어맨, 제네시스 BH, DH, EQ900 등을 활용한다. 일부는 이들 모델을 일반 택시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대, 기아차의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와 모하비는 백령도와 울릉도 등 도서 지역에서 택시로 운행 중이라고 한다. 도서지역은 지형이 좋지 않기 때문에 SUV 택시가 많다고 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윤서진’님)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형준’, ‘김광진’님)

이외에도 국내에는 S90, 3시리즈, E클래스, A6, 아테온, 랭글러 등 다양한 수입차들이 택시로 운행 중이거나 운행된 적이 있었다. 부산에서는 벤츠 S클래스 마이바흐를 택시로 운행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카카오 블랙 등 다양한 고급택시 법인이 등장하면서 E 클래스, 5시리즈 등 수입 프리미엄 모델의 택시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고급 모델을 택시로 쓰기도 한다. 미국에는 E클래스 택시가 일부 존재하며, 독일은 E클래스 택시가 정말 많은 편이다. 벤츠가 자국 브랜드인 탓에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국내처럼 저가 트림을 신설해 택시로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독일에는 5시리즈, A6 택시도 어느 정도 존재하며, 스포츠 세단인 포르쉐 파나메라와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 택시도 일부 존재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역시 벤츠 택시가 많으며, 테슬라 택시도 일부 존재한다. 중국은 7시리즈와 S클래스 택시가 있는데 일반 택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이인규’님)

개인택시는
차종 제한이 없다
G80을 비롯해 다양한 고급 모델들이 택시로 운행할 수 있는 이유는 개인택시에 차종을 제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번호판을 장착할 수 있는 차라면 용도변경을 통해 택시로 운행 가능하다. 다만 국산 중형 모델들이 크기와 수익성 부분에서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많이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연료 제한도 없다. 가솔린, 디젤, LPG, CNG, 하이브리드, 수소, 전기 모두 택시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유가보조금은 LPG와 CNG에만 지급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임대수’님)

개인이 구입 후 영업용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법적으로 제한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택시로 출시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신형 쏘나타와 K5가 택시로 소수 운행 중인 것에 대해 제조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차종 제한은 없지만 내구연한 규정이 존재한다. 개인택시 기준으로 2.4리터 미만의 경우 7년, 2.4리터 이상의 경우 9년이며, 연장 검사를 통해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내구연한이 지나면 비영업용으로 전환하거나 폐차해야 한다. 고가의 수입차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사진=이데일리)

i40나 아슬란을
택시 모델로 만들자는 의견
국내는 택시가 값싸게 많이 팔리는 특성 탓에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따라서 자신의 차가 값싼 택시로 낙인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택시로 운행된다는 사실 하나로 해당 모델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상당한 편이다. 한 소비자는 오랜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로 국내로 돌아와 국산 중형차가 많이 발전한 것을 보고 구입을 고려했지만 얼마 후 택시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구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해외에는 택시 전용 모델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블랙캡이 있으며, 미국은 한때 크라운 빅토리아를 관공서와 택시 모델로 계속 판매했던 적이 있었다.

이처럼 국내도 택시 전용 모델을 도입하자는 말이 옛날부터 나왔었다. 국민 정서상 쏘나타 같은 차가 택시로 운행되는 것이 별로라면 단종된 모델을 택시 전용 모델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대희’님)

택시 전용 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모델로는 i40와 아슬란이 있다. i40은 쏘나타의 고급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왜건과 세단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G80 사이에 위치한 고급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차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모델에 밀려 판매량이 저조해 단종된 상태다.

네티즌들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물론 생산 설비를 다시 설치하는 비용이 들겠지만 택시 수요가 많은 만큼 비용을 금방 메꿀 수 있으며, 제조사와 소비자, 택시 업계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