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을 들여서 산 소중한 내 차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설레는 마음도 잠시, 문제가 있는 차라는 게 확인되면 금세 차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릴 것이다. 단순한 조립 불량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전이나 주행과 관련된 기능들에 문제가 있다면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해도 제조사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때다.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해도 제조사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는 언제까지 신차 뽑기 운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계속해서 발생되는 현대차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아반떼부터 제네시스까지
모든 신차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현대기아차는 매번 판매하는 차량들에서 결함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부분 변경이나 풀체인지를 거친 신차에서 특히 많은 결함이 발견되는데 여기엔 단순한 조립 불량부터 핸들 잠김, 시동 꺼짐처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 사례들도 존재한다.

언뜻 별거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도 있는 사소한 문제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모든 결함 사례를 소개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문제는 이런 결함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매번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Kyoungwoo Kim’님)

최근 준중형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신형 아반떼는 최근 결함으로 화제가 되었었다. 최근 신형 아반떼를 구매한 한 차주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신형 아반떼에서 조립 불량이 발생했다며 글을 올렸다.

새 차를 출고 받기 위해 선팅 작업까지 끝난 상태로 인도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어처구니없는 조립 불량이 발견된 것이다. 사진 속의 아반떼는 차량 조수석 앞쪽, 뒤쪽 도어트림이 서로 다른 사양으로 조립되어 출고가 되었고 이를 발견한 차주는 인수거부 뒤 새 차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로 계약한 내 차의 조립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기분이 좋을 차주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사진=G80 CLUB)

결함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은 출고와 동시에 조립 불량, 방전, 변속 오류 등의 증상이 발견되었으며 이후 출시된 신형 G80 역시 같은 증상을 포함한 엔진 떨림, 시동 꺼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대중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부터 제네시스까지 계속해서 연이어 결함이 발생하자 이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대체 언제쯤 결함 없는 신차를 탈 수 있을까”,”이번에도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라며 날이 선 비판을 이어갔다.

(사진=KBS 뉴스)

도색 불량부터
트렁크 단차까지
코나 EV에서 발견된 결함 사례
자동차에 결함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결함이 발생해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소개된 한 사례를 살펴보면 오랜 기간을 대기해 인수한 코나 EV에서 결함이 발견되었다.

출고 직후에는 몰랐던 문제를 최근 세차를 하던 중 발견하였는데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를 열어보니 안쪽엔 도색 마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트렁크 단차가 매우 심해 육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였다는 문제도 같이 발견이 되었다.

(사진=KBS 뉴스)

문제를 확인한 소비자는 곧장 현대차에 차량 교환을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제조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AS밖에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모두가 예상했던 그 답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해당 차량의 문제인 도어 안쪽의 도장과 트렁크 단차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과 트렁크를 탈 거해야 하며 그것에 대해 소비자가 손해를 입는 것에 관해서는 전혀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답변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금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임시 번호판이었다. 소비자 김 씨는 차량 구매 당시 영업사원을 통해 검수를 마치고 임시 번호판이 아닌 정식 번호판을 단 상태로 차를 출고 받았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도색 불량은 다른 차량들에서도 간혹 발견되는 증상”이라며 김 씨를 까다로운 소비자로 취급하는 태도도 보여 논란이 되었다.

여기에 현대차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런 건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도 있고 안 하시는 분도 있다”,”그전부터 본사에 얘기를 하는데 10년, 20년 전부터 똑같은 대답만 나왔고 바뀐 건 전혀 없다”라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되는 것은 제조사도 잘 알고 있으나 이는 오랜 기간 전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금지)

현실적으로 자동차 교환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제조사의 주장대로 차주가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면 교환이 가능했을까?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으면 교환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리는 소문인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임시 번호판으로 출고를 진행할 순 있으나 사실 번호판보다는 차량 인수증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를 출고할 땐 꼭 인수증에 사인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임시 번호판을 단 차량이라도 키를 넘겨주지 않는다. 차량 인수증에 사인을 한다는 건 이차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임시 번호판으로 출고를 진행하더라도 마땅한 보상을 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차량 반품을 해주지 않으려는 이유도 존재한다. 차량 등록 후 인수 거부가 어려운 이유는 등록 취소 절차가 복잡할뿐더러 제조사는 반품 이력이 존재하는 차라고 정부 전산에 입력이 되기 때문에 남은 차를 제값에 팔 수가 없다. 또한 반품이 된 차는 추가 검사 비용을 소모하여 재판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막심한 손해를 입게 된다. 차라리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리해 주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다.

현대차는 신차 출고 후 문제가 발생 시 차량을 교환해 준다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후기들도 많아 실효성이 의심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현대기아 신차들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지만 피해는 차주들이 고스란히 받으며 마땅한 해결책 없이 속만 썩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