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금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기아 신형 카니발은 더 이상 국내 시장용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역대급 미니밴이 될 것임을 예고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카니발 급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첨단 장비와 파워트레인, 거기에 4륜 구동 탑재까지 이뤄진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차만 좋아진다면 가격이 좀 오르더라도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형 카니발을 기대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둔 현재 들려오는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그동안 알려진 변화 포인트들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으며, “해외에서 유수한 라이벌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임팩트가 부족했다. 여기에 최근 북미에 판매 중인 라이벌 미니밴들은 사양 강화를 거친 탓에 신형 카니발의 입지는 더더욱 불안해진 상황이다. 위기 속의 카니발은 라이벌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금지)

북미 시장에선 라이벌들에게
완전히 뒤처진 카니발
기아차에게 있어 카니발은 매우 중요한 차량이다. 유일한 국산 미니밴으로써 패밀리카와 회사 업무용 자동차로 전국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 역시 매년 국산차 전체 5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인기가 많다고 차가 완벽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에선 마땅한 다른 선택지가 없어 인기를 끌었지만 미니밴의 성지라고 불리는 북미 시장에선 라이벌들에게 기본기와 상품성에서 완전히 밀려 판매량 꼴찌를 면치 못한 것이다. 기존 카니발은 디젤 모델의 공명음 문제부터 차체 강성 문제, 브레이크 문제 등 기본기와 관련된 부분들부터 지적을 받아왔고 미니밴으로써의 활용성이나 실용적인 부분 역시 라이벌 차량들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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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 구동에 하이브리드까지
탑재가 예고되어 있었다
그래서 신형 카니발 KA4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여 경량화를 진행하였고 차체 강성 역시 기존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진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카니발로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라”라는 특명을 내릴 정도였기 때문에 현대기아 엔지니어들은 신형 카니발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판매량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던져내기 위해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단순히 옵션을 조금 더 추가하고 차체 크기를 키우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신형 카니발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한 4륜 구동 탑재, 카니발급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첨단 사양 탑재 등으로 역대급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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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니발에서 지적되던 문제점들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수입 미니밴들과 직접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발표에 소비자들은 당연히 환호했다. “디젤 모델의 공명음은 이제 해결이 되어야 한다”,”기존 카니발의 문제를 꼽자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였다”,”기존 카니발은 디자인만 좋았지 자동차 자체는 너무 별로였다”라며 신형 카니발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수입차보다 저렴하지만 그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상품성을 누릴 수 있다면 카니발의 가성비는 더욱 빛날 것이다. 예고된 변화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새로운 카니발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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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도, 4륜구동도
모두 탑재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출시일이 다가오며 신형 카니발에 대한 정보가 취합되고 있는 와중에, 기존에 알려진 변화 포인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져 소비자들은 당황하고 있는 눈치다.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는 건 맞지만 카니발의 무게와 구조상 중형 SUV에 들어가는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4륜 구동 역시 구조상 적용이 불가능해 전륜구동만 제공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연비가 좋은 카니발을 기대했던 예비 소비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국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패밀리카를 얼마나 원하고 있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었기에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미출시 소식은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새롭게 탑재된다는 파워트레인은 소비자들을 더 큰 충격과 혼란에 빠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신형 카니발엔 기존에 장착되던 2.2리터 디젤 엔진의 개선형인 ‘NEW R 엔진’이 장착되며 다운사이징을 기대했던 3.3 가솔린 엔진은 오히려 배기량이 늘어난 ‘3.5리터 신규 GDI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나 “카니발에 고성능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아주려는 것일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카니발에 장착되는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은 람다3 자연흡기 엔진이다.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요즘 시대에 기존보다 배기량을 더 늘린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을 장착한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기존 현대기아차에는 적용된 이력이 없는 완전한 신형 엔진이라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대감보다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눈치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인 엔진들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뉴 그랜저와 K7 프리미어에 적용된 2.5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은 시동이 꺼지고 엔진이 떨리는 등의 문제가 발견되고 있으며 제네시스 G80과 GV80에 적용된 신규 가솔린 터보 엔진들에서도 비슷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어 “아직 완성되지 못한 문제 있는 엔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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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로서는 기아 신형 카니발에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기존의 현대기아차처럼 디자인이 변경되며 이전 모델에선 누릴 수 없는 옵션들이 몇 가지 추가되는 정도밖에 없다. 플랫폼이 변경되었으니 약간의 경량화와 차체 강성도 개선되어 주행 질감이 기존보다 나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소소한 변화로 북미시장의 라이벌 미니밴들과 경쟁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시트 배열 역시 내수 사양은 기존처럼 7인승과 9인승, 11인승 3가지로 출시되며 차후 4인승 모델이 등장할 예정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동안 수많은 매체에서 나오던 “역대급 변화”는 무얼 말하는 것이었을까?

신형 시에나는 하이브리드와
4륜구동을 모두 탑재했다
기아 신형 카니발의 출시가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시에나의 풀체인지 모델을 먼저 공개했다. 북미에서 혼다 오딧세이와 함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에나는 풀체인지를 진행하며 기존 모델에는 없던 신규 사양들을 대거 투입하였다.

카니발에선 볼 수 없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었는데 단순히 엔진과 전기모터만을 결합한 것이 아닌 토요타의 전매특허 ‘E-Four’ 시스템이 적용되어 뒤 차축에 자리한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인휠 모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4륜 구동 차와는 다르게 무거운 드라이브 샤프트가 없으며 전기 신호만으로 뒷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경량화도 동시에 이루어 내었다. 신형 카니발에선 볼 수 없을 하이브리드와 4륜 구동 시스템의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요즘 북미 미니밴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역시 2021년 형으로 연식변경을 진행했다. 퍼시피카에도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었으며 다른 미니밴에서는 누릴 수 없는 퍼시피카만의 장점인 히든 시트는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누구나 간편하게 2열 시트를 바닥 속으로 수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퍼시피카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북미 미니밴 시장에서 시에나를 따돌리고 판매량 3위를 차지하기도 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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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카니발 역시 기존에 지적되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으므로 기존 모델보단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카니발이 해외에서 경쟁해야 할 북미 라이벌들은 한발 빠르게 카니발보다 앞서가는 사양들을 대거 투입하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신형 카니발엔 4륜 구동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탑재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이대로 북미시장에 간다면 또 라이벌들에게 상품성으로 밀려버리는 상황이다. 신형마저 국내용 미니밴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니발이 라이벌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조금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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