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은 크기가 크고 실내공간이 상당히 넓어 실용적이며,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다보니 요즘 아빠들이 패밀리카로 많이 찾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니발과 스타렉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연간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니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둘 중 선호하는 모델을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카니발을 선택한다. 같은 미니밴, 심지어 버스전용차로 주행과 같은 혜택도 동일하게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왜 소비자들은 유독 카니발을 선호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소비자들이 카니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카니발이 스타렉스보다
평균 1.5배 더 많이 팔렸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카니발과 스타렉스 판매량, 그리고 두 차량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짚어보자. 카니발의 분기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15,708대, 2분기 18,128대, 3분기 14,152대, 4분기 15,718대, 2020년 1분기 9,041대, 4월과 5월을 합쳐 8,183대를 판매했다.

스타렉스의 분기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12,697대, 2분기 11,003대, 3분기 6,680대, 4분기 10,487대, 2020년 1분기 6,813대, 4월과 5월을 합쳐 9,217대를 판매했다. 평균적으로 카니발이 스타렉스보다 1.5대 더 많이 팔렸다. 다만 카니발 풀체인지 소식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며, 4월과 5월에는 스타렉스가 카니발을 역전했다.

세제 혜택 및
버스전용차로 주행
카니발과 스타렉스는 승차 인원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9인승 이상 모델부터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개별소비세란 특정 물품을 사거나 골프장, 경마장 등 특정한 장소에서 소비하는 비용에 부과하는 간접세로 자동차의 경우 출고 가격에 5%가 부과된다.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개별소비세의 30%로 매겨지는 교육세 역시 부과되지 않으며, 출고 가격과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합친 금액의 10%를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도 저렴해진다. 즉 동일한 옵션이라면 7인승보다 9인승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단 개별소비세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은 받을 수 없다.

10인승 이상 모델을 구입할 경우 승합차로 등록되기 때문에 취등록세가 7%에서 5%로 감소한다. 차 값이 3천만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취등록세가 60만 원 정도 내려간다. 그리고 승합차는 승용차처럼 배기량별로 자동차세가 매겨지는 것이 아닌 소형 6만 5천 원, 대형 11만 5천 원으로 정해져 있다. 매년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아낄 수 있다. 단 최고 속도 110km/h로 제한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카니발과 스타렉스는 아이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족이 많이 구입하는 차종이다. 만 18세 미만 아이가 3명 이상이라면 다자녀 혜택을 받아 취등록 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등록세가 200만 원 이하인 11인승 모델은 전액 면제되며, 취등록세가 200만 원 이상인 7, 9인승 모델은 85%를 감면받을 수 있다. 참고로 다자녀 혜택은 다른 차들도 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9~12인승 승용, 승합차는 6인 이상 승차하게 될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할 수 있다. 수도권 쪽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말이나 명절의 경우 정체가 심하게 발생하는데 카니발과 스타렉스는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고속으로 편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다만 11, 12인승 모델은 110km/h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9인승의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다.

스타렉스 대비
우수한 상품성
같은 미니밴, 혜택이 동일한데 왜 소비자들은 유독 카니발을 선호할까? 먼저 두 차의 가격표를 비교해보면 카니발의 상품성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해보자.

카니발 9인승 기본 모델과 스타렉스 9인승 어반 기본 모델 가격표를 살펴보자. 스타렉스는 2.5리터 A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반면 카니발은 2.2리터 R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외관은 카니발이 휠 크기가 1인치 더 크고 LED DRL, 사이드미러에 방향지시등과 히팅 기능 포함, 테일램프가 LED 타입이다.

내장 사양에는 카니발에 3.5인치 모노 클러스터, ECM 룸미러가 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이 크게 차이 난다. 스타렉스 어반은 상용차의 투박함이 남아있는 반면, 카니발은 세단, SUV와 큰 차이 없는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다. 시트 사양은 카니발에 운전석 통풍시트, 2열 열선 시트, 운전석 전동식 허리 지지대가 있다.

편의 사양과 안전사양 부분에서는 카니발은 스마트키, 웰컴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PTC 히터, 후방 모니터,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6스피커, 6에어백,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존재한다.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옵션 차이가 더 많이 난다. 스타렉스가 옵션이 적은 대신 가격이 더 싸긴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라리 돈 더 주고 옵션이 좀 더 많은 카니발을 많이 선택한다

두 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 차이
같은 미니밴 범주에 속해있지만 소비자들은 두 차를 서로 다른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니발은 승용차 느낌이 강한 반면, 스타렉스는 상용차 느낌이 더 강하다. 인테리어나 옵션만 살펴봐도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이를 잘 설명한 네티즌의 반응이 하나 있는데, 카니발은 사람 타는데 짐도 싣는 차, 스타렉스는 짐 싣는데 사람도 타는 차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렉스에는 짐칸 공간을 분리한 3,5인승 밴 모델이 따로 존재한다.

그렇다 보니 패밀리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승용차 느낌이 강한 카니발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 스타렉스는 법타렉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자영업자나 법인 위주의 수요가 많다.

현행 스타렉스는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되었다
또한 스타렉스가 13년 동안 풀체인지를 거치지 않은 점도 한몫한다. 현행 카니발은 2014년 출시된 반면, 스타렉스는 2007년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만 거쳤다. 그렇다 보니 스타렉스가 카니발 대비 구형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출시된 지 오래된 차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아무래도 꺼리게 될 수밖에 없으며, 모하비처럼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로 대폭 변화했으면 몰라도 스타렉스는 어반 익스클루시브를 제외하면 변한 게 거의 없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절대 금지)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무단 사용 절대 금지)

카니발은 올해
스타렉스는 내년 예정
카니발은 올해 7월쯤, 스타렉스는 내년에 풀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카니발은 풀체인지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정보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으며, 스타렉스는 현재 외관 스파이샷 정도만 공개된 상태다.

카니발은 더 각진 모습으로, 스타렉스는 전고가 더 높아진 모습이다. 스타렉스는 스타리아, 스타더스트 등으로 개명까지 고려하고 있어 대대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두 모델이 풀체인지 되더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카니발이 강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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