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는 풀체인지 때마다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F-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개발과정 중 유출된 스파이샷을 통해 한창 개발 중인 S 클래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 대대적인 변화였다. 삼각별 로고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들이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유출된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S 클래스인 만큼 보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테스트 뮬 기반 데이터 수집을 위해 임시로 설치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센터패시아를 전체를 뒤덮는 블랙 하이그로시와 밋밋한 터치스크린은 기존의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플래그십 차량이라면 당연히 호사스러운 가죽과 화려한 패턴의 알루미늄, 그리고 세공된 크리스탈로 꾸며져야만 했다.

오랜 S클래스의 팬들은 이런 대대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기존의 균형미 넘치던 센터패시아와 대시보드 디자인 대신 그곳 전체에 자리한 광활한 터치패널은 테슬라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변화를 좋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여론의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마침내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세대 S 클래스의 인테리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였다.

글 Joseph Park 수습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보여준 새로운 럭셔리 키워드는 바로 첨단 기술이다. 삼각별 로고를 제외하고 기존의 것들을 거의 모두 지워냈다. 호화스럽기만 했던 디테일들이 첫 번째 제거 대상이었다. 현행 S 클래스 대비 기계식 버튼을 27개나 없애버렸다. 그리고 그 공간을 MBUX라 불리는 첨단 기술로 채워 넣었다.
‘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의 줄임말인 MBUX는 유저 경험에 집중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S클래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이 시스템을 통해 메르세데스는 더욱 향상된 음성인식 기능,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 및 차량 앞뒤에 적용된 개인 맞춤 시스템으로 유저가 차량 안에서 느끼고 즐기게 될 경험에 집중하였다고 말하였다. 언어는 27개를 지원하며 말하는 화자가 어느 좌석에 앉아있는지도 판단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도어 개폐, 히팅 시트 및 마사지 기능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또한 S 클래스는 쇼퍼 드리븐의 성향이 더 강한 차량이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도 이런 점을 참고하여 뒷자리를 염두에 두고 이전 모델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설계하였다고 밝혔다. 이제 뒷자리 탑승객이 앞 좌석에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으며 이는 최대 3개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차세대 S 클래스는 운전자에 따라 시트와 미러를 자동조절하며 헤드라이트와 윈드 스크린 와이퍼와 같은 물리적 컨트롤이 편리한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스와이프, 음성 제어, 손동작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스마트폰과의 연동성 또한 개선되어 탑승자가 선호하는 차량 내부 설정을 7개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추가된 첨단 기능 중 대표적인 기술은 내비게이션을 통한 증강현실(AR)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 영상이 차량 전방 10m 거리에 보이는 것처럼 앞 유리에 투영된다. 체감되는 이미지 투영 범위는 77인치 모니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별한 픽셀 구조와 제어 가능한 LCD 모니터를 통해 구현된 이 기술은 운전자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맞춰 위화감 없이 정확히 조절된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더이상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을 고급가죽과 장식으로만 꾸미지 않았다.

현재 상용화가 가능한 거의 모든기술들이 탑재됬다. 투입된 기술력은 역시 메르세데스 플래그십 차량 답다. 하지만 이 차는 S클래스이기 때문에 디자인 또한 플래그십 다워야한다. 하지만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디자인을 마주하고 있자니 아직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멋스러운 패턴을 가지고 있던 우드트림은 사라졌고 균형미 넘치던 크롬 도금된 원형 송풍구 또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밀려 보이지않는다. 심지어 고급 차량의 상징중 하나였던 아날로그 시계또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디자인은 2019년 EQS 컨셉 모델에서 예고된 바가 있다. 단지 이렇게 빨리, 그리고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반영될줄 몰랐던 것 뿐이다.

EQS 컨셉은 앞으로 메르세데스가 보여줄 프로그래시브 럭셔리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컨셉모델이다. 실내 디자인은 하나의 활처럼 완곡한 곡선을 그리는 랩어라운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받은 EQS의 실내 디자인은 전체 대시보드가 전면 트림 섹션과 합쳐졌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조로 보트 갑판처럼 우아하게 승객을 감싸며 흐르는 듯한 선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평온함을 그려낸뒤 ‘MBUX’로 지워낸 구시대의 산물들을 대체하였다.

메르세데스는 이를 현대 럭셔리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채 2년도 되지않아 S클래스에 적용시켰다. 승객 안전 옵션들과 법규 그리고 인체공학을 감안한 구조변경 과 유려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면 EQS 컨셉의 거의 모든것들이 상용차에 거의 그대로 구현되었다.

F-세그먼트 대장이 움직인다. S 클래스가 보여주던 것들은 그동안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이 되어왔다. 그런 S 클래스가 이제는 이런 것이 럭셔리라고 이야기한다. 호화스러움을 덜어내고 첨단 기술로 그 자리를 채웠다.

럭셔리의 기준은 시대를 반영해왔다. 몇 년 뒤에는 현재 우리가 플래그십 세단에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띄게 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보여준 새로운 기준이 다른 자동차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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