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장점도 확실하다. OTA를 활용한 펌웨어 업데이트와 ‘오토파일럿’ 기능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충전 인프라까지 정말 많은 것을 갖췄다. 짧은 충전 시간과 수준 높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도 테슬라의 큰 장점이다. 최근 모델 3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며 진입장벽마저 낮아졌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 같은 테슬라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품질 문제‘다. 테슬라의 고향인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초기 품질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구매자들이 많아지면서 품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의 품질 문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1.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수준 높은 자율 주행 기능

테슬라는 OTA(Over The Air)를 통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테슬라가 제공하는 최신 펌웨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에 그치는 국산차의 OTA와 달리 업데이트 내용도 다양하다. 시스템 효율 개선을 통해 가속 능력을 향상시키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현재 주차장 무인 이동과 차로 무인 변경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 ‘오토파일럿’ 기능도 OTA를 통해 다양한 실주행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테슬라 구매자들은 “OTA를 통한 업데이트로 신차 수준의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라며 칭찬했다.

2. 뛰어난 인프라
빠른 충전 속도

현재 테슬라는 국내에 32곳의 슈퍼차저와 약 200곳의 데스티네이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대 수준의 인프라 규모다.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잘 해결했다.

특히 슈퍼차저는 테슬라만의 급속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하는데 1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오랜 충전 시간은 소비자들이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를 택하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시켜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를 줄였다.

3. 뛰어난 가속 성능
수준급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국내 시판 중인 테슬라 라인업은 모델 S, 모델 X, 모델 3로 총 3가지다. 올 하반기에 모델 Y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총 4개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놀라운 점은 이 4개 모델의 제로백 성능이 모두 3.5초 이내라는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계의 슈퍼카’라고 불리는 이유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에서도 내연기관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대체로 400~500km 정도로 다른 제조사들의 전기차들보다 20~30% 더 길다. 뛰어난 충전 인프라와 충전 시간의 단축,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의 향상으로 테슬라는 ‘더 나은’ 선택지가 되었다.

(사진=J.D.Power)

품질 조사 꼴등
다양한 품질 결함

테슬라가 인기 있는 이유는 충분하지만 인기만큼 논란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품질 결함이다. 테슬라는 최근 국제적인 자동차 소비자 조사 기관 J.D.Power가 발표한 ‘2020 신차품질 보고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초기 품질 불량 건수는 100대당 250건으로 평균 166건과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구매자가 증가하면서 품질 문제에 관한 논란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단차, 도장 불량, 스크래치, 접착제 노출, 들뜸 현상, 고정 불량, 소프트웨어 불량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그중 단차와 도장 불량이 가장 많은데 눈에 보일 정도로 단차가 심하거나 도장 표면이 울긋불긋한 ‘오렌지 필 현상’도 발견되었다.

(사진=트위터 ‘loganjamal815’)

뿐만 아니라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누수 문제나 외부 부품 조립 불량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네이버 테슬라 카페의 한 모델 3 구매자는 공조 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는 현상을 겪었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배수 불량으로 인해 공조 장치에 물이 들어갔고 결함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고 “개선된 부품이 입고가 되어 있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행 중 테슬라 모델 3의 리어 범퍼 커버가 갑작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트위치 아이디 ‘loganjamal815’이다. 그는 “시속 16km~24km 정도로 주행 중이었고 물웅덩이를 지나지도 않았는데 범퍼가 떨어져 나갔다”라고 했으며 “테슬라 측은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고 ‘불가항력’이라고 설명했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장 나면 큰일
서비스센터 2곳

품질 결함도 문제지만 서비스 인프라의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성남 단 2곳이다. 외주로 운영되는 바디샵을 합해도 5곳 밖에 안 된다.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여 수리를 맡기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수리 완료까지 최소 2~3개월이 소요된다. 차량 렌트 등의 지원도 없다.

이는 테슬라 구매자가 많아지면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사고 수리도 잦을 텐데 5곳뿐인 서비스센터가 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연내 분당과 부산에 서비스센터가 추가적으로 오픈할 예정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수리를 받은 구매자들은 “구매자가 많아지면 더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연이은 품질 문제 등장에
많은 소비자들 구매 보류

상반기에 테슬라는 무려 7,079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약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모델 3의 국내 출시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올 하반기에 엔트리 SUV 모델인 모델 Y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품질 문제와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출시 초기 등장했던 “전통적인 제조사들의 노하우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라는 조롱 섞인 말이 사실이 될 수도 있다. 테슬라가 품질 문제와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를 어떻게 극복하여 전통 강호들을 추격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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