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년 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설정했던 목표에서 목표를 상향한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발표 이후 현대차의 주식이 하루 만에 7.4%가 오르기도 했다.

또한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서 전기차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내년부터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밝힌 현대차그룹의 목표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사진=연합뉴스)

5년 내 전기차 시장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
정의선 부회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 EV 전략 방향성’자료에 따르면 누적 85만 대 이상 판매를 통해 2~3위권에 진입하는 목표에서 상향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압도적 1위인 테슬라를 넘어서야 한다.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만 4,116대로 4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1위 테슬라는 8만 8,400대, 2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 9,355대, 3위 폭스바겐그룹 3만 3,846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강자로 불렸던 BYD는 1만 8,834대로 5위를 기록했다.

(사진=motor1.com)

내년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목표를 상향한 데에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들이 순항 중인데다 내년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재 다양한 전기차들을 개발 중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바탕으로 한 쿠페형 전기 SUV NE(개발코드명)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NE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사진=motor1.com)

이외에 기아차가 셀토스 EV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제네시스가 G80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 하이브리드까지 합쳐 44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025년까지 누적 100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한국경제)

삼성, LG에 이어
최근 SK와 만남을 가졌다
올해 정의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협력과 관련해 재계 인사들과 활발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 5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정부 초청 행사가 외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현재 삼성SDI은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의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만남 이후 G80 전기차에 삼성 SDI의 배터리가 공급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었다.

이번 만남이 협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협력과 관련해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장사업과 자율 주행을 위한 반도체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한국경제)

지난 6월에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구광모 회장과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 배터리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화학은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2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되었다. 이날 만남은 현재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최근에는 SK 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SK이노베이션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 및 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에서 생산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의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었다.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만나면서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4대 그룹 간 배터리 동맹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는 21일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연구소에서 2차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12년 동안 크게 성장한 테슬라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는 중
일부에서는 현대차의 발표에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테슬라가 누적 10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창립된 지 20년도 안되었으며, 전기차 생산 12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게다가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업계 시총 1위를 기록한 거대 기업이 되었으니, 어느 정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국내 판매량도 진출 3년 만에 누적 2만 4,910대 판매를 기록했다. 동 기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보다는 낮지만 수입차인데다 고가 모델로 구성된 데다 판매량이 8배 증가하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혁신과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행보로 점유율을 무섭게 올리고 있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판매를 시작하는데 벌써 65만 명이 사전 계약을 했다.

(사진=뉴시스)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정부가 밝힌 ‘그릴 뉴딜’ 투자 계획(2025년까지 총 73조 원을 투입해 일자리 66만 개 창출)과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 도입,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의 목표와 맞물려야 한다.

또한 현대차가 나아가는 만큼 테슬라도 더 멀리 나아가고 있다. 이미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테슬라는 2025년까지 1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생산량과 판매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의선 부회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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