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G80을 출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작년 3/4분기 정도에 출시가 되었어야 하지만 GV80과 출시 일정이 뒤바뀌는 사태가 벌어졌고, 올해 초로 알려졌던 출시 예정일 역시 뒤로 밀려 결국 3월 말이 돼서야 신형 G80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시 후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판매량을 보면 G80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가격 5천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세단이 국산차 월간 판매량 5위에 오를 정도니 이 정도면 놀라운 수준이다. 현대차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 국산 세단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G80 스포츠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신형 G80 스포츠는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테스트카가 조립되어 로드테스트를 진행하는 P2 단계 이후로 전혀 진전된 부분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현대차는 G80 스포츠를 잠시 내려놓고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도 같이 전해졌다. 대체 무슨 차가 나오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가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테스트카도
여러 번 포착되었다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제네시스 신형 G80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7,889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월간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쏘나타나 팰리세이드보다도 더 많이 판매가 된 것인데 실로 대단한 수치다. 지금도 G80 출고 대기분이 몇 개월째 밀려있어 당분간은 매월 7~8,000대 수준으로 출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G80을 출시하며 차후 고성능 스포츠 버전이 등장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기존 G80에도 스포츠 버전이 있었기에 후속 모델은 조금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했다. 실제로 도로에서 G80 스포츠로 추정되는 테스트카들도 연이어 포착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신형 G80 스포츠는 V6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은 420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57.0kg.m을 발휘해 기존 G80 3.5 가솔린 모델보다 40마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테스트카의 실내도 일부분 포착이 되었는데 일반 모델보다 스포티함이 조금 더 강조된 모습이다. 시트 디자인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레드 색상 스티치를 적용했고, 퀼팅 패턴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일반 모델과는 다른 스포츠 전용 3스포크 형태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G80 스포츠 출시는
무기한 연기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G80 스포츠 출시는 무기한 연기되었으며 아예 등장하지도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G80 스포츠는 P2 단계 테스트 이후 진전 상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카까지 제작하여 활발히 로드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들이 포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 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발표한 내용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년에 당장 3종 출시”
제네시스도 전기차로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여 202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 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여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글로벌 리더 자리를 노린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당장 내년에 현대차 브랜드를 단 전기차 3종이 출시되며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니 기대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점점 소외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을 잠식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뛰어들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해외에 코나 EV와 니로 EV를 판매하여 글로벌 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힘써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전기차는 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45 EV 콘셉트카와 최근 공개된 프로페시가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신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전기차다.

파생형 전기차와
순수 전기차가 모두 출시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만한 전기차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면 2018년 공개되었던 에센시아 콘셉트카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에센시아는 GT 스타일을 가진 럭셔리 전기 쿠페를 지향했으며 최근 등장한 신형 제네시스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모두 녹아있어 충분히 양산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불어 지난해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민트 콘셉트도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는 콤팩트 SUV로 화려한 디자인과 독특하게 열리는 트렁크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작은 크기 덕분에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순수 전기차를 생각해 보면 이 두 차종 외엔 추가로 예고된 차가 없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들로 눈을 돌려보면 더 많은 선택지가 등장하게 된다. 제네시스 전동차 확대 플랜에 적혀있는 ‘2021년 파생 및 전용 전기차 출시’ 부분을 주목해보자.

파생 전기차는 기존에 내연기관으로 판매하고 있던 모델들을 전기차로 변형시켜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판매하고 있는 코나 EV나 니로 EV가 같은 방식에 해당된다. 전용 전기차는 앞서 언급한 에센시아나 민트 콘셉트 같은 모델들이 될 것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선보일 첫 파생형 전기차는 G80이 될 전망이다. G80 스포츠 출시가 연기된 이유도 전기차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내부의 방침 때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G80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은 추석 연휴 때쯤 G80 전기차 생산라인 설비가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4/4분기 기간 동안 최종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쯤 G80 전기차가 출시될 거라는 걸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소수의 테스트카가 조립되어 로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최근 G80 전기차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이 차가 G80 전기차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3가지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1.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이
완전히 막혀있다
첫 번째는 전면부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위장막에 완전히 뒤덮여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일반 내연기관이 적용된 G80을 테스트할 땐 사진과 같이 그릴을 완전히 뒤덮는 위장막을 사용하지 않았다. 위장막에 가려진 그릴 뒤쪽엔 라디에이터가 위치하기 때문에 위장막으로 그릴을 모두 뒤덮을 시엔 공기 유입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저렇게 위장막을 두르고 있어도 문제 될 게 없다. 헤드램프 아래쪽으로 살짝 보이는 범퍼의 공기흡입구 역시 막혀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전기차 테스트카임을 직감할 수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2. 기존 G80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기차 전용 휠
두 번째는 기존 G80에선 볼 수 없었던 전기차 전용사양 휠이 포착된 것이다. 테스트카에 적용된 휠은 19인치로 추정되며 기존 G80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인 것으로 보아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전용 사양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휠의 중앙에 제네시스 엠블럼도 각인되어 있어 이 차가 G80 전기차라는 것을 더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3. 외부로 노출되어
있지 않은 머플러
마지막 세 번째는 머플러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초에 포착되던 G80 전기차 테스트카는 내연기관 테스트카들과 외관적으론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 포착된 테스트카는 머플러 부분이 아예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첫 전기차인 eG80은 이미 지난해 9월 11일 상표권 등록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G80 외에도 G70, G90, GV80과 향후 출시될 GV70과 GV90도 전기차 버전 상표권 등록이 완료되었다.

개발이 거의 끝난 G80 스포츠를 뒤로 미룰 정도로 현대차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G80 전기차는 최소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빠른 충전시간을 기반으로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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