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크다. 하지만 디자인이 예쁘다고만 해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모델 대비 성능은 괜찮은지, 안전 편의 사양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자동차 구매 시 작용한다.

또한 중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가성비 측면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더라도 제조사의 이미지 때문에 한국 내에서 제대로 기를 못 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과 성능, 리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서 유달리 힘을 못 쓰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DS 오토모빌이다. 자국인 프랑스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푸조와 시트로엥을 거느린 PSA 그룹의 독립 브랜드인 DS 오토모빌은 “우리가 고급차 시장의 ‘샤넬’”이라며 힘차게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Joseph Park 수습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DS는 프랑스의 명품 기술력을 접목해 신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이후 시트로엥에서 완전히 분리된 뒤 독립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국내 첫 론칭 모델인 DS7 크로스백은 출시당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보다도 낮은 판매량을 보여주며 최악의 성적표를 가져갔다. 올해 초 팝업스토어 오픈 같은 브랜드 홍보 행사를 진행하였지만 ‘DS’라는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드물다.

브랜드명 ‘DS’는 ‘여신’이란 뜻의 프랑스어(Déesse)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남다른 정신(Different Spirit)과 독창적인 시리즈(Distinctive Series)의 약어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남다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최근 DS에서 공개한 그들의 최신 콘셉트 모델인 ‘DS 에어로 스포츠 라운지 콘셉트’ 모델을 보면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또렷히 드러난다. 이 모델에 대해 해외 리뷰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한 아름다움과 독특함”이라는 평이 많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이전에 보지 못한”과 ‘독특함’ 뿐이다.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해서 DS 오토모빌의 최신 콘셉트 모델이 의미 없이 당황스러운 디자인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SUV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DS가 세상에 제시한 콘셉트 모델로서, DS 특유의 개성과 아방가르드 한 매력을 표현하는 100% 순수 전기 SUV이다. 특히 다양한 소재와 프랑스 장인 기술 결합으로 고급스러운 실내 연출은 압권이다.

또한 5미터가 넘는 길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루프라인을 통해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날렵한 이미지까지 챙겼다.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DS의 철학이 잘 묻어나는 콘셉트 모델이었다.

하지만 DS 오토모빌의 여러 모델을 보다 보면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내가 이차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심지어 제네시스에서 출시한 여러 콘셉트 모델을 보았을 때 “운전해보고 싶다.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DS의 모델들이 예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분명 테이스트의 문제이다. DS의 콘셉트 모델들을 보다 보면 “저걸 어떻게 입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하는 오뜨꾸뛰르 패션쇼가 떠오른다.

물론 예전에 없던 디자인과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창의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높게 평가받아야겠지만 일반인들이 구매하고 데일리로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DS 오토모빌의 주력 모델  하나인 DS3 살펴보면 가위로 오린 듯한 헤드램프와 갑자기 위로 솟구치는 벨트라인아래로 꺾여있는 형태의 웨이스트라인  눈과 뇌가 적응해야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실내 또한 기하학적인 요소들을 대거 사용했다그랜저 페이스 리프트에게 “마름모를 쓸거면  정도는 써줘야지”라고 말하는  같다

독특하고 자유로운 프랑스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디자인이다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모델이다하지만 국내에서  달에 평균 10 남짓이 팔린다. DS7 경우에는   동안 고작 190대가 판매됐다고 한다너무 독특한 디자인과 DS만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DS 오토모빌의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최근 5년간 총판매량을 보면 2016년 65,456 대 2017년 45,863대, 2018년 45,251대, 2019년 52,597대를 판매하여 평균 5만 대 이상 판매가 되었다. 그리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판매량이 프랑스 단일 국가에서 이루어졌다. 확실히 프랑스 감성은 프랑스인들에게만 통하는 듯하다.

국내에서
실패하는 이유

누군가가 “DS가 뭔데?”라고 묻는다면 “시트로엥은 알지? 그 프랑스 회사, 그 회사에서 파생된 럭셔리 브랜드인데….” 라며 말을 이어나가야 한다. 설명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반적인 인지도가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수입차 구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가격적인 부분과 동급대비 부족한 옵션 사양에서도 DS만의 뚜렷한 장점을 찾기 힘들다. 클리오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DS3의 가격은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4천만 원 중반대에 진입한다. BMW1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이다. 콤팩트한 수입차를 원하는 사람들은 BMW1 시리즈를 선택할 것이다.

프랑스자동차 디자인들은 항상 개성이 넘쳐왔다. 같은 유럽에서 왔지만 분명 독일과는 결 자체가 다른 독특함이 무기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푸조 또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한국 시장을 알차게 공략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DS의 디자인들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미의 기준과 너무 멀어 보인다.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도 아니었을뿐더러 박리다매를 위한 브랜드도 아니다. 하지만 DS의 여러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살아남으려면 가격적인 측면 혹은 또렷한 DS만의 매력을 어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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