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네시스 BH가 첫 출시되었을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다른 브랜드처럼 독립적인 고급차 브랜드를 만들어낼 계획이었다. 이후 10여 년간 소재, 설계, 파워트레인, 전자 및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내부 역량을 키운 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나름의 입지가 굳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럭셔리를 지향하는 고급 브랜드인데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다른 모델과 함께 판매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내시장과 북미시장에서 꽤나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이제는 대리점까지 완전히 독립해야 하지않냐는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제네시스가 론칭되기 전 벤치마크한 여러 브랜드들 또한 독립 딜러십을 운영함으로써 완벽한 차별화와 고급화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Joseph Park 수습기자

현대차그룹은 2019년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차와 딜러망을 분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LA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하기 위해 50개 주에서 모든 라이선스를 취득하였으며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서 V자 반등을 노린다고 말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단독 딜러 시설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2020년 3월까지 확인된 독립 딜러는 아직 2개뿐이다. 2022년까지 약 70곳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GV80과 GV70, 제네시스 쿠페 및 전용 전기차 등이 신규로 투입된다면 북미 판매량을 7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미지를 먹고산다.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이용하여 일반 모델보다 비싼 가격을 정당화한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고급 브랜드들은 일찍이 매장을 독립했다.

도요타에서 렉서스를 판매하지 않고, GM에서 캐딜락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 고급 브랜드로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노브랜드 가방도 백화점 쇼윈도에 진열하면 더 비싸 보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대자동차 또한 일찍이 딜러숍을 분리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장을 독립시키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어있는 라인업이었다. 제네시스는 2020년 현재 세단 3종과 SUV 1종 총 4가지 모델밖에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전에는 G80 단일 모델이었다.

이후 EQ900에 이어 G90, G70이 라인업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한 손가락 안에 드는 모델로 단독 딜러숍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 북미시장 딜러들도 이러한 점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현대차 딜러숍에서 함께 판매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G70,80,90으로 갖춰진 주력 세단 라인과 GV70, GV80 그리고 왜건이나 쿠페 혹은 N 모델 등 고성능 모델과 파생모델까지 포함된 라인업까지는 완성된다면 제네시스 독립 딜러숍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현재 제네시스는 자사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이어 내놓는 신차들 또한 좋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쿼드 램프를 드디어 이식받은 G70 페이스리프트, G70 왜건, GV70등이 라인업에 포함될 예정이며 G80 전기차 모델까지도 곧 출시된다.

이에 소비자들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제네시스가 전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전시장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에 오픈했다. ‘제네시스 수지’는 2018년 개관한 ‘제네시스 강남’에 이은 완전한 독립 형태의 전용 전시관이다.

지상 4층 연면적 4991m2(약 1510평) 공간에 총 40대의 전시차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제네시스 차량 전시 거점이다. 전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제네시스 전 차종의 다양한 모델들을 직접 보고 시승까지 할 수 있으며 차량 구매 상담 또한 가능하다.

1층의 차량 특별 전시 공간에는 현재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 차량 단 한 대만 전시되어 있다. 3층까지 뚫려있는 높은 천장 아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단 한대의 G90 스타더스트 에디션은 고객 한사람 한 사람을 위해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층별로 각기 다른 모델들을 전시해두었다. 2층에는 G70 7대, 3층에는 G80 7대, 4층에는 GV80 6대와 G90 3대를 전시해 고객들이 층별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본인이 원하는 차량을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한 실내 1층부터 3층까지 투명하게 이어진 벽면 수납형 차량 전시관인 ‘카 타워’에는 제네시스 차량 총16대가 전시되어 있어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네시스 수지’는 고객이 방문한 순간부터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과 동행해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시승 체험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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