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8일 4세대 카니발 사전계약의 시작 소식을 알렸다. SUV처럼 각을 세운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터라 사전계약이 개시된 28일 하루에만 2만 3,006대가 계약됐다. 특히 뛰어난 안전 사양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것은 4세대 카니발의 가장 큰 무기로 손꼽힌다.

심지어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최대 6개월이 소요되는 대기 기간에 지친 아빠들이 팰리세이드 대신 카니발을 살 것이라는 말이다. 카니발이 미니밴 시장을 넘어서 대형 SUV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팰리세이드의 대안으로 떠오른 카니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원섭 인턴

카니발의 등장
시장이 술렁인다

4세대 카니발의 등장에 시장이 술렁일 전망이다. 사전계약이 개시된 28일 하루에만 무려 2만 3,006대가 계약됐다. 이는 작년 총 판매량인 6만 3,706대의 36.1%에 달하는 수치다. 2018년에는 7만 6,362대, 2017년에는 6만 8,386대가 판매되며 줄곧 7만 대 정도의 연간 판매량을 보이던 카니발이기에 더욱 놀랍다.

전형적인 1.5디자인에서 탈피해 2박스 디자인을 택해 SUV 같은 외향을 갖추게 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경계 없이 이어진 헤드 램프, 좌우가 연결된 테일 램프의 적용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것도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대기 기간 최대 6개월
대형 SUV 최강자 팰리세이드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대형 SUV의 판매량은 총 4만 9,444대이다. 그중에서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약 63%를 차지한다. 팰리세이드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수치다. 3열을 가지고 있고 통로로 이동까지 가능해 미니밴의 수요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인기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줄곧 출고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왔다. 팰리세이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대 6개월까지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팰리세이드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다. 이 때문에 SUV의 외향과 함께 돌아온 4세대 카니발이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까지 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가격과 편의성
카니발 승리

카니발의 기본 가격대는 9인승을 기준으로 3,160만 원~4,105만 원이다. 반면, 팰리세이드의 기본 가격대는 7인승 2WD를 기준으로 3,602만 원~5,332만 원이다. 최저 기본 가격은 50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1,000만 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디자인은 SUV를 노렸고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대형 SUV 시장까지 저격하겠다는 포부가 눈에 띈다.

더 많은 좌석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저렴한 것은 카니발이 패밀리카로서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다. 대형 SUV는 가격대가 상당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 몇몇 전문가들은 좌석수가 더 많은 카니발의 낮은 진입 장벽을 대형 SUV 시장 진출의 묘수로 보고 있다. 카니발의 뛰어난 가성비가 팰리세이드와의 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기대된다.

안전 사양도
카니발의 승리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개시와 함께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와 하이빔 보조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을 포함한 운전자 주의 경고와 정차와 재출발을 포함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특히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가 제공된다. 이중 정차와 재출발을 포함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차량 출발 알림,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는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한 안전 사양이다. 안전 사양에서 카니발이 앞서는 이유다.

실내 공간은
카니발이 약간 앞선다

4세대 카니발은 미니밴의 강점인 넓은 실내 공간을 한층 더 극대화하여 돌아왔다.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mm, 휠베이스 3,090mm라는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80mm, 전폭은 1,975mm, 전고는 1750mm, 휠베이스는 2,900mm이다.

즉, 카니발이 높이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수치를 가지고 있다. 높이 차이도 10mm 적은 것이라 소비자들이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레그룸의 넓이를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190mm 더 길다는 것이다. 레그룸은 탑승객의 승차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카니발에게 우세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편의 사양은
둘 다 비슷하다

이전 카니발은 다른 SUV나 미니밴에 비해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4세대로 탈바꿈하면서 각종 편의 사양을 탑재했고 이제는 팰리세이드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노선이 달랐던 미니밴 카니발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카니발에는 없고 팰리세이드에는 있는 편의 사양은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정도다. 이로써 카니발은 SUV에 버금가는 디자인과 더불어 편의 사양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

미니밴 시장 노리는 대형 SUV
대형 SUV 시장 노리는 미니밴

본래 대형 SUV와 미니밴은 서로 다른 노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대형 SUV는 휠베이스를 늘려 3열을 넓히고 앞뒤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미니밴은 기존의 1박스 또는 1.5박스 형태를 탈피하여 2박스 형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보닛의 높이를 올리고 각을 살려 SUV처럼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가지는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대형 SUV 시장과 미니밴 시장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는 것인데 소비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제는 큰 차이점이 없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팰리세이드는 명실상부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출고 기간이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되는 상황임에도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레버스, 쌍용차 G4 렉스턴의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상품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소비자들을 잘 공략했다.

이러한 팰리세이드의 아성에 카니발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종 안전 사양의 기본 적용과 편의 사양의 탑재, 볼륨감 넘치는 새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번 4세대 카니발이 대형 SUV 최강자와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시장의 판도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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