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결함 논란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결함이 꾸준하게 등장하며 문제가 되는 와중에 수입차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포드와 푸조, 토요타, BMW 차량에서 크고 작은 제작결함이 발견되어 시정 조치를 받았으며 볼보와 아우디, 지프도 결함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독일 프리미엄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마저 시동 꺼짐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믿었던 벤츠마저 결함이 지속되니 도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라는 반응이 터져 나온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품질 논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C클래스, E클래스
가릴 것 없이 시동이 꺼진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차주들 사이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벤츠의 ‘시동 꺼짐’과 관련된 신고는 총 10건으로 2018년 5건, 2017년 4건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결함은 차종과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클래스 220d는 좁은 도로에 진입하려는 순간 차체의 흔들림과 함께 시동이 갑작스럽게 꺼지면서 그대로 멈춰 서는 현상이 있었다. 당황한 차주는 다시 시동을 걸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E클래스 220d는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져 멈춰버렸다. E클래스 300은 출고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연료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라며 “현재 부품 교환 및 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인 벤츠에서 발견된 ‘시동 꺼짐 현상’은 큰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시동이 꺼지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벤츠의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23개 차종에서
안전띠 결함

벤츠는 지난 3월 E클래스 300 등 23개 차종에서 앞 좌석 안전띠 버클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주요 내용은 앞 좌석 안전띠 버클의 고정 문제로 사고 발생 시 안전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탑승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국토부가 3월 13일 시정 조치를 내렸으며 벤츠는 해당 차량 2만 1,760대에 대한 리콜에 돌입했다.

이달 GLC 350e 4MATIC 등 5개 차종에서는 에어백 경고 문구가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문구는 운전석 햇빛 가리개에 부착되어 탑승자에게 에어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국토부는 과징금을 부과함과 동시에 시정 조치를 내렸으며 벤츠는 해당 차량 2,567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섰다.

12개 차종에서
에어백 결함

지난 4월에는 GLK 200 CDI 4MATIC 등 12개 차종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견되었다. 에어백이 펼쳐질 때 과도한 폭발 압력으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에서 튀어나온 금속 파편이 오히려 탑승자를 다치게 할 위험이 있어 많은 논란이 되었다.

국토부는 해당 결함을 발견한 뒤 4월 15일 벤츠에게 시정 조치를 내렸다.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무상수리가 아닌 리콜이 불가피했다. 결국 벤츠는 해당 결함의 가능성이 있는 12개 차종 8,163대에 대한 리콜에 돌입했다.

3개 차종에서
잠금장치 결함

지난달에는 AMG G 63 등 3개 차종에서 차동기어 잠금장치 결함이 발견되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의 작동 불량으로 ESP(안정성 제어장치)와 ABS(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3개 차종 총 383대에서 해당 결함의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국토부가 시정 조치에 들어갔다.

같은 달 GLC 43 4MATIC 등 3개 차종에서는 등받이 잠금장치 결함이 발견되었다. 등받이 잠금장치의 강도가 부족해 차량 충돌 시 트렁크에 놓인 화물이 좌석 등받이에 부딪히면서 잠금장치의 파손을 유발하고 탑승자가 해를 입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벤츠는 7월 17일부터 차동기어 잠금장치 결함 차량을 포함한 6개 차종 총 398대에 대한 무상수리에 돌입했다.

2개 차종 배수 호스 불량
6개 차종 ESP 결함

지난달은 벤츠의 수난시대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결함이 발견되었다. 앞서 등장한 잠금장치 결함과 더불어 A 220 등 2개 차종에서 에어컨 배수 호스 체결 불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에어컨 배수 호스의 체결 불량으로 배출수가 차량의 실내로 배출되어 전기 장치의 합선을 일으키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AMG GT 63 4MATIC+ 등 6개 차종에서는 ESP의 문제가 등장했다. ESP 소프트웨어 오류로 속도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험로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국토부는 배수 호스 체결 불량과 ESP 소프트웨어 오류의 가능성이 있는 8개 차종 1,114대에 대한 시정을 명령했으며 벤츠는 오는 8월 7일부터 무상수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밤중 폭발
출고된 지 6개월

심지어 지난달에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E 53 AMG가 폭발하여 화재를 일으킨 사고도 있었다. 이 화재로 주변 차량 11대가 함께 불에 탔으며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E 53 AMG는 출고된 지 6개월로 어떠한 개조나 부품 변경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주차한 지 4시간이 지나 주행 열기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조나 부품 변경, 주행 열기 등 화재의 외부적 요인이 전혀 없었기에 “화재 원인이 결함에 있었던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해당 차량의 차주는 출고 후 2개월 만에 계기판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차량 이상 표시가 주기적으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배터리 저전압과 방전에 관한 표시였으며 서비스센터는 이를 센서 오류로 보았다고 한다.

계속되는 자동차 결함 논란
국산차, 수입차 상관없다

현대기아차의 결함 논란과 더불어 거의 대부분의 수입차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제 믿을 수 있는 차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마저 크고 작은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자동차 결함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가장 안전해야 하는 기계장치이다. 사람이 들고 이동하는 다른 기계장치들과 달리 사람이 탑승하여 이동하는 특수한 기계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출시되는 신차들에서 다양한 결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제조사들의 ‘안전불감증’을 꼬집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제조사들이 판매량에 눈이 멀어 가장 중요한 안전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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