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안전’이다. 다소 투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안전분야 하나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브랜드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가득한 볼보 자동차는 요즘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슈퍼카급 대기 기간을 자랑해 주목받았다.

최소 6개월을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며 길게는 1년 이상 차를 기다려서 출고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너무 안전한 탓인지 볼보는 사고가 날 때마다 자동차의 안전성이 홍보되는 독특한 케이스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안전의 대명사 볼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부산경찰청)

2.5톤 트럭과
XC90의 충돌사고
지난달 27일 부산광역시에서 큰일 날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부산권에서 역주행을 하던 2.5톤 트럭과 볼보 XC90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였다. 당시 2.5톤 트럭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볼보에는 최동석-박지윤 아나운서 가족 4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천만다행히도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았고 되레 멀쩡할 거라 생각했던 트럭 운전사가 다리 골절을 입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트럭 운전자가 음주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비판을 이어갔다.

(사진=부산경찰청)

XC90 탑승객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일반적인 사고였다면 음주운전을 한 트럭 기사에게 초점이 맞춰졌겠지만 이번 사고에선 특이하게도 피해 차량에 조금 더 이목이 집중되었다.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이 타고 있었던 차량은 볼보 XC90이었는데 트럭과 정면충돌을 했음에도 큰 부상을 피해 갔던 것이 그 이유였다.

볼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안전의 대명사’인데 이번 사고에서 역시 볼보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패밀리카로 볼보를 타야겠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
이번 교통사고는 꽤 이슈가 되어서 한때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로 아주 열띤 토론을 이어갔는데 전국의 아빠들은 “이런 안전한 차를 패밀리카로 타야 한다”, “다른 브랜드 차량이었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이다”, “우리 가족도 볼보를 타고 있는데 자랑스럽다” 이런 반응들을 보였다.

다른 운전자들 역시 “볼보는 기차 레일보다 더 강한 소재인 강철을 쓴다”,”최소한 차를 만들려면 저 정도 안전성은 갖춰야 한다”, “작년에 볼보 출고했는데 역시 든든하다” 이런 반응들을 이어갔다. 반면에 “볼보가 안전하긴 하지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사고는 경미해도 죽을 수도 있으니 과신은 금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모두 맞는 말이다.

네티즌들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볼보는 역시 안전하다”라는 뉘앙스였다. “볼보는 사고가 날 때마다 자동으로 홍보가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볼보의 안전성은 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볼보의 안전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국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고처럼 볼보 자동차와 트럭이 정면충돌한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았다.

“자동차인가 탱크인가”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
“XC70은 자동차인가 탱크인가?”, “볼보는 너를 쉽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엄마! 내 포르쉐를 팔고 볼보를 사줘!”라는 반응들이 이어졌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공감하며 답글을 달았다.

몇 가지 반응을 더 살펴보면 “트럭 운전사는 괜찮아? 내 말은, 그는 탱크에 한방 맞았어”, “Volvo = Never Die” 이런 반응들이 있었는데 대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 정도면 볼보의 안전성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역시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16년간 사망사고 0건”
안전성 입증한 볼보 XC90
“그럼 볼보가 실제로 안전하냐” 이렇게 질문을 할 수도 있는데 영국 보험업계가 설립한 자동차 안전 연구기관인 대첨 리서치에 따르면 볼보 XC90은 2002년부터 2018년 사이 영국에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무려 16년간 이어져온 기록이며 그 기간 동안 판매된 XC90은 총 80만 대로써 다른 브랜드가 이러한 기록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걸 감안한다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볼보라는 브랜드 자체가 차량 안전에 관해서는 강박 수준의 집착을 보여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대처도 남다르다. 안전과 관련된 특별 부서도 사내에 존재하는데 이들은 실제 충돌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파견되어 차량 손상 상태 및 정황과 운전자 부상 정도 등을 면밀히 살펴 데이터화하고 있다.

그렇게 실제 사고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볼보는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7만 명 이상의 탑승자와 4만 건 이상의 사고를 분석해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 사이드 커튼형 에어백 등을 개발했으며 요즘 나오는 거의 모든 자동차에 적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 역시 1959년 볼보 엔지니어였던 닐스 보린이 개발해 낸 것이다.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의 기술에 대한 특허를 공개해서 다른 제조사들도 3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는 다양한 사고 속에서도 1백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볼보는 안전을
마케팅 수단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리고 볼보가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비전 2020’을 살펴보면 오는 2020년까지는 볼보차를 타고 다니다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이는 자동차를 많이 팔겠다는 목표보다는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는 브랜드의 이념이 포함된 것이며, 볼보의 이런 헤리티지는 1927년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왔던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나갈 전망이다.

볼보는 안전을 마케팅으로도 꾸준히 이용해 왔다. 실제로 영업 사원들도 다른 제조사 차량들보다 안전 부분에 있어서는 세일즈 포인트로 강조를 하고 있고,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 역시 검증된 여러 자료들을 통해 수긍하고 있으니 볼보는 그만큼 자신들이 잘하는 장점을 고객들에게 잘 어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아빠들에겐 확실하게 어필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S60과 XC40은
여전히 6개월 이상 대기
볼보에 대한 인식이 워낙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다 보니, 볼보를 사려면 “계약을 할지 말지 보다 얼마나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마 무시한 대기 기간을 자랑한다.

딜러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기 모델인 S60은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유명했었던 XC40은 현재 인기가 많은 화이트 컬러는 8개월, 일반 컬러는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SUV인 XC60은 4개월에서 6개월 수준이며,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XC90은 2개월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대기 기간은 딜러별로 할당된 물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앞에 기다리던 소비자가 포기를 해서 예상보다 일찍 받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요즘 볼보가 굉장히 인기가 많다는 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독일 3사와 폭스바겐에 이어 볼보가 5위를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볼보는 최근 신형 S90을 국내시장에 론칭하며 판매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대체 볼보는 왜 이렇게 튼튼한 거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안전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이 브랜드는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 수급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워낙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이다 보니 볼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다. 당신은 안전의 대명사 볼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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