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중고차 허위매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경기도는 곧바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허위매물 의심 사이트들을 조사하였고, 이들이 더 이상 사기행각을 벌일 수 없도록 차단 조치를 내렸다. 그간 수많은 소비자들이 중고차 허위매물로 피해를 입었으나 이는 오랜 기간 동안 근절되지 못했던 문제이기에, 한 번에 허위매물 사이트 수십 곳을 검거해버린 경기도청에 많은 시민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이재명 도지사는 “앞으로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고객들을 속이는 악성 허위매물 업자들을 가려낼 것”임을 선언해 중고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중고차 허위매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한국일보)

중고차 허위매물 피해는
어제오늘 하던 일이 아니다
중고차 허위매물 사이트는 최근에서야 생긴 신종 범죄가 아닌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었던 악성 집단이었다. 그들은 주로 온라인 웹 사이트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매물로 등록하여 고객들을 상사로 유인한 뒤, 해당 차량이 아닌 다른 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영업해 왔다. 물론 허위매물 딜러들이 추천하는 차량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저렴한 차를 기대하고 상사에 방문한 많은 고객들은 결국 덤터기를 쓰고 좋지 못한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허위매물은 꽤 자주 이슈가 되었었지만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기에 업자들은 별다른 죄책감 없이 계속해서 사이트들을 운영해 왔다.

그들이 사기를 치는 수법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사실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대체 누가 이런 사기에 당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허위매물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의 가격인 매물들이 즐비하다. 예를 들자면 출고한 지 2~3년 된 BMW 5시리즈가 600만 원, 벤츠 E클래스가 500만 원 이런 식이다. 허위매물 사이트는 주로 ’00자동차 경매’ 같은 타이틀을 내걸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허위매물 사이트에는 담당 딜러 사진에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이 갈법한 어여쁜 여성 사진을 올려놔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순진한 피해자들은 상사에 연락을 취하게 되고 이것이 사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여 돈을 벌 수 있으니 허위매물 딜러들이 사라질 리 만무하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온라인 95%가 허위매물
경찰 수사의뢰와 차단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누구도 먼저 나서서 근절하려 하지 않았던 허위매물 딜러와 관련된 조사를 경기도청에서 발 벗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 도지사는 SNS 트위터를 통해 “공정사회를 좀먹는 악성 집단 사기행위… 중고차 허위매물 철저 단속으로 정상적인 대다수 중고매매상을 보호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 이후 곧바로 경기도청은 경기도 소재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 31곳을 조사했고 조사 결과 95%가 실제로 구매할 수 없는 허위매물이 있는 사이트로 확인되었다. 95% 라면 사실상 모든 자동차 사이트들이 허위매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경기도청)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한 경기도청은 곧바로 허위매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중고차 사이트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의뢰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요청하여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 그 결과 현재 포털사이트에 존재하던 꽤 많은 중고차 허위매물 사이트들이 사라졌다. 물론 그래도 아직까지 수많은 허위 딜러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악성 허위매물 딜러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재명 지사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드디어 허위 딜러들을 잡네”, “누구도 하지 못한 걸 이재명이 한 번에 해냈다”, “역시 일하나는 잘한다”, “더 철저하게 조사해서 뿌리를 뽑아라”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허위 매물 집단은
딜러가 아닌 사기꾼들”
한국 자동차 매매연합의 발표
허위 딜러들을 척결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자동차 매매연합회는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허위매물 딜러들 때문에 중고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딜러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허위 딜러들은 사기집단이다”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곽태훈 한국 자동차 매매연합회 회장은 “허위매물 문제는 중고차 매매업 문제가 아닌 허위매물을 광고하는 사기꾼과 그 행위를 묵과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플랫폼 운영사, 광고대행사가 한통속이 돼 움직이는 거대한 카르텔이다”라고 밝히며,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동안은 방관하고 뭐 했나”
불만 터뜨린 소비자들
하지만 한국 자동차 매매협회는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닌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서야 심각한척하고 있나”, “평소에는 알면서도 모른척했으면서 비겁하다”, “피해자들이 넘쳐나는데 여태 수수방관한 협회도 조사해야 한다”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실제로 허위매물이 이슈가 된지는 벌써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슈가 될 때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허위매물을 근절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로 다가가겠다고 선언했으나 허위매물 문제는 쉽게 근절되지 못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충분히 볼멘소리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전주오토월드)

강력한 처벌과 규제가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중고차 시장에 오랜 기간 악습처럼 뿌리 깊게 자리 잡아온 허위매물과의 전쟁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조사하여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았던 이유 역시 이런 허위매물과 관련된 사기 사건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허위매물로 장사를 하는 악성 딜러들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딜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비정상적인 딜러들은 바로잡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허위매물과 관련된 범죄는 보다 강력한 처벌로 다스리는 법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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