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마힌드라 그룹이 심각한 적자로 인해 결국 인수한지 10년 만에 쌍용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주식 75%를 보유 중이며, 시총 기준 2,500억 원가량 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3,000억 원가량 된다.

쌍용차는 삼성증권 등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몇몇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 회사라 국내 네티즌들이 걱정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중국에 매각될 위기라는 쌍용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여러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6월부터 마힌드라를 대신할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마힌드라는 새로운 쌍용차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매각 소식에 몇몇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차 투자를 위해 다음 달 중순에 제출할 바인딩 오퍼(인수 제안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지리자동차와 BYD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HAAH 오토모티브 홈페이지)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은
모두 중국 국적이다
문제는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이 모두 중국 국적이라는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항저우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볼보와 로터스를 거느리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력으로 벤츠 지분 9.69%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되었다.(지금은 베이징모터스에 밀려 2대 주주다) BYD는 전 세계에서 전기차로 명성이 높은 중국 기업으로 테슬라와 경합하고 있다.

바인딩 오퍼를 제출할 예정인 HAAH 오토모티브는 미국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이지만 중국 체리자동차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중국 회사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네티즌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쌍용차가 주력이 되어 개발한 상하이자동차 로위 350)

예전에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망쳐놓은 적이 있다
국내 네티즌들이 중국 회사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예전에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크게 망쳐놓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이 부도난 후 어느 정도 회생한 쌍용차를 2004년,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는 신차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상하이자동차가 노린 것은 쌍용차가 가지고 있었던 벤츠의 기술들이었다. 인수 당시 재투자를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기술만 유출해 중국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차를 만들어 팔았다.

국가에서 지원한 연구 개발 자금을 사용해 쌍용차가 개발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상하이자동차로 유출된 것이 국정원에 의해 적발되었으며, 로위 350(S161)를 쌍용차가 개발하도록 한 것이 드러났다. 당시 상하이자동차의 모델을 대신 개발해 주는 바람에 C200 등 자체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으며, 개발이 완료된 로위 350은 한국 출시 없이 중국에서만 생산, 판매했다.

물론 신차가 아예 출시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총 3종으로 액티언과 카이런, 로디우스가 출시되었는데,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으로 인해 크게 악평을 받았던 모델들이다. 결국 판매량 부진과 기술 유출로 쌍용차의 상황은 상당히 나빠졌고, 결국 2008년 인수 4년 만에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다시 기술만 빼앗기고
버려질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기술을 유출한 것이 확인되었지만 국내에서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아 당시 큰 논란이 되었다. 훗날 기술 유출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한국GM의 지분의 인수해 3대 주주가 되는 등 행보를 보였다.

상하이자동차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 쌍용차가 중국 회사에 인수되면 기술만 빼앗기고 버려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이번에 관심을 가지는 HAAH 오토모티브의 대주주인 체리자동차도 GM대우의 마티즈와 매그너스의 디자인을 허락 없이 디자인을 도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GM에서 체리자동차를 고발하기도 했으나, 회사의 주주가 변경되면서 라이선스를 취득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보여왔던 행보와 짝퉁 이미지로 인해 국내에서 중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이다. 물론 아직 인수된 것이 아닌 데다 체리자동차가 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HAAH 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대주주로 올라설 자금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지난해 매출은 약 230억 원 수준이며, 올해는 분기당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주로 있는 체리자동차가 투자금을 대는 구조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실상 체리자동차에 인수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충분히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있다.

(사진=헤럴드경제)

지금까지 쌓인 적자가
매우 많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더라도 쌍용차의 앞날은 밝지 않은 편이다. 쌍용차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동안 쌓인 누적 적자가 6,271억 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차를 경영권까지 넘겨받아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자본력이 막대하다 하더라도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쌍용차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도의 대기업인 마힌드라도 “쌍용차는 계열사 중 적자 금액이 매우 큰 편”이라고 언급한 적 있었다. 대기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라면 웬만한 회사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판매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현재 쌍용차의 판매 실적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올해 쌍용차는 7월까지 47,588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하위다. 쌍용차보다 500대 더 판 쉐보레는 수입 판매하는 차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로 라인업이 많지 않은 편이다. 픽업트럭으로 독자 수요를 내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SUV는 3종뿐이다. 개별 올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티볼리는 11,827대, 코란도는 10,976대, 렉스턴은 5,968대다. 모두 그랜저 한 달 판매량보다 적다.

(사진=carscoops.com)

신차 전망도
밝지 않다
현재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와 J100, 전기차인 E100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신차 전망은 J100을 제외하고 밝지 않은 편이다.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는 외관을 약간 변경하고 가솔린 모델 추가, 레버식 전자 변속기가 추가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티볼리와 코란도에 있는 블레이즈 콕핏과 인포콘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 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팰리세이드와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많다.

E100은 코란도 기반으로 개발되는 전기차이며 , 최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테스트카가 포착되기도 했는데, 현재 판매 중인 코란도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한 탓에 벌써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그나마 쌍용차 신차 중에서 기대해볼 만한 모델은 J100이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있었으나 쌍용차가 공식적으로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중형 SUV라고 언급했으며, 무쏘와 같은 정통 SUV 스타일을 표방했다고 한다.
이어 “이미 내, 외관 디자인 개발을 마치고 개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상태로 쌍용차 고유의 강인함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쏘를 이을 후속 모델이 약 15년 만에 등장하는 것이다. 과연 J100이 쌍용차를 살려줄 것인지, 아니면 적자를 가중시키는 모델이 될지는 사양과 관련된 정보가 조금 더 나와봐야 알 것 같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