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3년 정도가 지나면 새 차의 절반 가격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가가 진행된다. 아직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경우라면 그나마 감가가 덜하지만 보증 종료가 다가오고 있는 차량들은 누적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가액이 높은 고급차들은 감가폭이 더욱 큰 편이다. 신차가격 6~7천만 원 대로 출고된 제네시스들은 2~3년이 지나면 3~4천만 원 대로도 구매할 수 있다. 그랜저 신차를 살 돈으로 제네시스 중고차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신이라면 4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그랜저 신차와 제네시스 G80 중고차 중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그랜저 신차와 제네시스 G80 중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산 베스트셀링카
더 뉴 그랜저
대한민국에서 현대 그랜저는 중산층에겐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랜저가 가지는 네임밸류는 어마 무시한 수준이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그랜저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 하여 출시 초반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를 가볍게 비웃듯이 판매량은 하늘로 솟구쳤다.

5m에 가까운 전륜구동 대형 세단인 만큼 광활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것이 그랜저의 장점이다. 더 뉴 그랜저는 이전 IG보다 휠베이스가 길어져 뒷좌석 공간이 더욱 늘어났다. 또한 신차이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에서 선보인 각종 첨단 옵션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후륜구동 고급 세단
제네시스 G80
이에 맞서는 제네시스 G80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속하는 E세그먼트 후륜구동 대형 세단이다. 현재 신형 모델이 출시되었기에 구형 G80은 매력적인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2~3년 정도 지난 중고 G80은 그랜저를 살 수 있는 3~4천만 원 대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랜저 신차를 구매할 소비자라면 “중고 G80을 사는 건 어떨까?”라는 고민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

G80을 선택하면 중고차라는 점과 구형 모델이라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그랜저보다 더 좋은 부품들을 한 제네시스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후륜구동 플랫폼이기 때문에 그랜저보다 더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그래도 새 차가 좋아!
그랜저를 사는 사람들
신차가 기준이라면 제네시스 G80이 그랜저보다 비싸고 훨씬 좋은 차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2~3년 정도 지난 G80 중고차는 그랜저 신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세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고민이 될 수 있는 선택지다.

그중 그랜저 신차를 선택하는 고객이라면 아무래도 중고차보단 신차를 선호하는 고객일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G80이 신형 모델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비교 대상인 차량은 구형 모델이기 때문에 미련 없이 첨단 옵션들이 더 풍부한 그랜저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랜저 신차를 출고한 한 차주는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G80은 구형 모델이라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미련 없이 그랜저를 구매했다”라며 “요즘 아반떼에도 적용되는 디지털 계기판 같은 건 구형 G80에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옵션”이라는 말을 남겼다.

신차를 일시불로 구매할 시
3,500~5,0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현대 그랜저를 신차로 구매하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일시불로 산다면 트림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뉘게 된다.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은 기본 사양으로 출고 시 실구매가격이 3,526만 130원, 최고 사양으로 출고 시 4,690만 3,930원을 지불해야 한다.

배기량을 높여 구형 G80과 동일한 3.3 모델을 구매한다면 평균적으로 약 300만 원 정도가 추가된다. ‘더 뉴 그랜저 3.3’을 기본 사양으로 출고 시 실구매가격이 3,829만 6,660원, 최고 사양으로 출고 시 5,000만 4,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할부 구매 시 선납금
2천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덜 부담스럽게 구매할 수 있다
G80 중고차와 비슷한 가격대인 4천만 원짜리 그랜저를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구매한다면 다음과 같은 비용을 매월 지불해야 한다. 선납금을 1,000만 원 지불한다면 36개월 할부 시에도 매월 87만 원 수준을 부담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직장인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겠다.

4천만 원짜리 그랜저를 월 납입금 부담 없이 구매하기 위해선 적어도 선납금으로 2천만 원 정도를 넣고 48개월 할부를 돌려야 월 50만 원 이하의 납입금을 지불하며 차를 탈 수 있다.

보증 기간 내엔 정비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랜저는 신차로 출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증기간 내엔 차량 정비와 관련된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랜저는 차체 및 일반부품은 2년/8만 km, 3년/6만 km, 4년/4만 km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엔진 및 동력 전달 주요 부품은 5년/10만 km를 보증한다.

자동차세는 배기량에 따라 매겨지므로 2.5 가솔린보다 3.3 가솔린이 더 많은 세금을 낸다. 배기량이 2,497cc인 그랜저 2.5 가솔린은 연간 64만 9,220원을 납부해야 하며 배기량이 3,342cc인 3.3 가솔린은 연간 86만 8,920원을 납부해야 한다.

매월 기름값과 기타 비용만
지불하면 큰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세금 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보험료와 매달 들어가는 유류비를 포함한 기타 비용이 있겠다. 그랜저 보험료는 나이와 운전 경력, 사고이력에 따라 큰 폭의 차이가 날 수 있는데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이라면 150만 원 정도, 3~40대 운전 경력이 쌓인 운전자라면 7~80만 원 정도 지불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유류비는 매달 이용하는 차량 km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론 2~30만 원 선으로 책정할 수 있다. 차를 일시불로 구매했다면 매월 들어가는 납입금이 없으며 신차 보증도 남아있어 유류비와 기타 비용만 매달 지불하면 별도로 들어갈 유지비는 없다. 신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구관이 명관
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 G80
그랜저가 아닌 중고 G80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중고라도 더 등급이 높은 차를 타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일 것이다. 이제는 구형이 되었지만 G80 DH는 모난 곳 없는 훌륭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아온 차량이며 그랜저와는 다르게 후륜구동 세단이기 때문에 주행 질감과 승차감은 그랜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G80은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차량이며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링카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검증된 G80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G80은 ‘3.3 가솔린’과 ‘3.8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과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 모델이 존재하는데 그랜저와 가격비교를 원해 그랜저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3.3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2018년식 제네시스 G80
중고 매물은
3,500~4,300만 원 수준
출고 2년이 지나 아직은 새 차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구형 G80 중고매물은 3,500만 원~4,300만 원 대로 분포되어 있다. 가격폭이 꽤 넓은 편인데 이는 ‘럭셔리’, ‘럭셔리 스페셜’,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4단계로 구분되는 등급에 따라 신차가격은 2천만 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중고차로 가장 매물이 많은 사양은 기본 트림인 ‘럭셔리’와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럭셔리’다. 신형 그랜저와 동등한 수준의 옵션을 누리려면 아무래도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럭셔리나 프레스티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18년식 G80 중고차 가격은 약 4천만 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같은 차량 가격이지만
중고차는 할부 금리가
신차보다 높은 편이다
4천만 원짜리 제네시스 G80을 일시불로 구매한다면 취득세와 이전등록비 명목으로 346만 2,000원이 발생한다. 일시불이라면 이것으로 차량 구매는 마무리된다. 만약 할부로 구매한다면 다음과 같은 비용을 매월 지불해야 한다. 중고차 금리이기 때문에 신차보다 높은 6%를 적용했다.

선납금을 1,000만 원 지불한다면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36개월 할부 시에도 매월 1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직장인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겠다. 제네시스 G80 중고차도 월 납입금 부담 없이 구매하기 위해선 적어도 선납금을 2천만 원 이상 넣고 48개월 할부를 돌려야 월 50만 원 수준의 납입금을 지불하며 차를 탈 수 있다.

5년 또는 10만 km를
보증해 주는 제네시스
G80은 신차가 아닌 중고차이기 때문에 보증기간을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다행히 제네시스는 현대차보다 보증기간이 길다. 5년 또는 100,000km 이기 때문에 2018년식 G80이라면 보증기간은 아직 넉넉하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보증기간 내엔 차량 정비와 관련된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자동차세는 그랜저 3.3 가솔린과 동일한 배기량 3,342cc를 가지고 있으므로 G80 DH 3.3 가솔린은 연간 86만 8,920원을 납부해야 한다. 다만 2018년식이라 2020년엔 5%가 할인되어 실제 납부금액은 82만 5,460원이다.

그랜저와 비교할 시
몸에 와닿게 차이 나는 유지비는
매월 들어가는 기름값이다
세금 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보험료와 매달 들어가는 유류비를 포함한 기타 비용이다. G80은 그랜저보다 보험료가 소폭 높게 책정된다. 물론 이 역시 나이와 운전 경력, 사고이력에 따라 큰 폭의 차이가 나는데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이라면 180만 원 정도, 3~40대 운전 경력이 쌓인 운전자라면 100만 원 이하를 지불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유류비는 그랜저보다 조금 더 먹성이 좋기 때문에 각오해야 한다. G80 3.3 가솔린 후륜구동의 공인 복합연비는 9.1km/L이지만 실제 서울 시내 연비는 5km/L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타야 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그랜저와 같은 주행거리를 운행하더라도 유류비는 더 지불할 것을 각오하자.

패밀리 세단으로 활용할 목적을 가지고 두 자동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고민이 꽤 깊을 것이다. G80이 그랜저보다는 유지비가 조금 더 들어가지만 그랜저보다 더 고급차인 후륜구동 세단을 비슷한 가격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유혹을 쉽게 뿌리치긴 어렵다.

유지비를 아끼려면 그랜저를, 유지비를 좀 더 지불하더라도 고급스러운 게 좋다면 G80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뒷좌석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G80보단 오히려 그랜저에 더 끌릴 것이다. 그랜저의 뒷좌석 공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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