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6년 만에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로고를 바꾼다. 도요타 또한 최근 로고를 변경하였다. 하지만 도요타의 변경된 로고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될 뿐 바로 양산 모델에 적용되지 않는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로고는 2021년 4월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첫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상표출원을 마친 새로운 로고는 기존 로고의 타원형 테두리와 검은색 바탕을 없앴으며 볼록한 입체감을 제거했다. 새로운 로고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보닛 상단과 트렁크 그리고 스티어링 휠에 적용될 예정이다.

Joseph Park 수습기자

콘셉트 모델에서 적용된 새로운 로고,
어떻게 적용될까?

이매진 EV에 적용된 새로운 로고는 원형 테두리가 없는 깔끔한 형태로 레터링만 적용되었지만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될 때 레터링을 감싸는 타원의 형태는 그대로 남겨두어 점진적 변화를 이룰 수도 있다. 새로운 로고 공개 이후 기아자동차는 전시장 및 서비스에 새로운 로고를 일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로고에 대한 불만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로고 변경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국가별 상표권 출원 및 전시장, 서비스센터, 사옥과 대내외 자료까지 모두 로고 수정을 해야 하며 새로운 로고가 적용될 차량들은 금형 설계도 수정되어야 한다. 이에 추산되는 금액은 최소 6천억 원을 넘어갈 전망이다.

과거 로고 변경 사례를 살펴보면 GM대우의 사명 변경 및 쉐보레 브랜드 도입, 르노삼성의 새로운 시그니처 컬러 전시장 적용 등에 쓰인 금액이 수천억 원에 달했다. 이렇게 회사를 대표하는 무언가를 변경한다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필요로 한다.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살펴보았을 때 6-8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은 기아자동차에도 작은 금액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로고 변경을 강행한다. 최근 트렌드 및 자사의 미래비전을 반영한 결과이다. 기아자동차는 디지털화와 전동화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로고를 변경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아자동차뿐만 아니라 BMW, 도요타, 닛산, 제네시스, 폭스바겐 등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대적으로 자사의 로고를 3D 형태에서 단순한 2D 형태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뀐 로고에 대해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읽다 보면 “미래”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로고를 바꾸는 것과 미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각자 브랜드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로고와 엠블럼은 그동안 기계산업을 상징해왔다. 따라서 금속 재질과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3D 형태로 발전해 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2D 화 되어가고 있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로고는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동차 회사의 의지와 산업 확장을 의미한다.

도요타는 자사의 로고를 변경하며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디지털이 점령해가고 있는 현시점과 다가올 미래에서 여러 디스플레이들을 통한 가독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 브랜드가 갖춰야 할 구조와 디자인 시스템을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기아자동차 또한 자사의 새로운 로고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로고가 첫 적용되는 차종은 기아차가 새로 준비하는 순수 전기 차이다. 개발명은 ‘CV’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2019년 공개된 ‘이메진 콘셉트’와 퓨처론 콘셉트’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순수 전기차인 만큼 전용 플랫폼과 기아자동차의 최신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매진 콘셉트는 쿠페형 크로스 오버로 자유도가 크게 높아진 전기차의 특성을 반영하여 기존 기아자동차와 사뭇 다른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 퓨처론은 ‘Future is on’의 줄임말로 차세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동적 순수성(Dynamic Purity)’을 적용된 모델이다.

(출처=CARSCOOPS)

CV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이 적용되며 넓은 휠베이스, 낮은 무게중심, 짧은 오버행 등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회 충전 시 약 5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350kW 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80%까지 충전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능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데 3초 내외 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자유도 또한 크게 높아져 기존 콘셉트 모델들의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며 새로운 로고 또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바뀌는 로고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공모전을 맡겨라”, “KIN 사이다가 떠오른다”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세련된 느낌으로 디자인되었다”,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모습의 신차가 기대된다”라는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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