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지 전략 모델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요즘에는 러시아 시장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준공한 후 솔라리스로 러시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잘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폐쇄된 GM 생산공장 인수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이 상당히 흥미롭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막바지에 이른 GM 러시아 공장 인수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러시아 시장에 투자한 GM
크게 실패하고 7년 만에 철수
GM은 200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세웠다. 총 3억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이 이뤄졌다. 건립 후 캡티바와 오펠 안타라를 먼저 생산하고 추후 크루즈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장이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2월 20일부터 1월 1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GM 회장이었던 릭 왜고너는 자금 부족에 시달렸으며, 공장 근무자들을 정리해고하지 않고 생산과잉을 피하기 위해 중단했다고 말했다.

(사진=KBS)

우여곡절 끝에 공장 가동이 재개되었지만 러시아 화폐인 루블의 가치 하락과 현지 특화 모델이 적어 판매량은 좋지 않았다. 게다가 현지에서 원자재와 부품 조달률이 너무 낮아 다른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좋지 않았다. 폭스바겐 폴로가 50%, 르노 로간이 65%, 닛산 알티마가 55%인데 비해 오펠 아스트라는 20%, 쉐보레 크루즈는 30%에 불과했다.

GM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은 2014년부터 있었지만 GM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적자가 계속되자 결국 공장 준공 7년 만인 2015년에 폐쇄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진=중앙일보)

폐쇄된 러시아 GM공장
5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현대차도 2010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완공했다. 공장 준공 후 엑센트 기반의 소형차 쏠라리스를 전략 모델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외에도 소형 SUV인 크레타와 기아차의 리오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루블의 가치 하락으로 GM이 공장을 폐쇄할 때 현대차는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과 의리 경영에 나섰다. 그 덕분에 현대차는 러시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올해는 누적 2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폐쇄된 GM 공장을 인수하기로 한다. 해당 공장을 실사한 현대차 관계자는 시설 정비가 잘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계획을 수립했으며, 러시아 반독점청의 승인 등 행정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사실상 인수 막바지나 다름없다.

인수할 공장 지분은 94.8%로 만약에 최종적으로 인수가 된다면 코나와 셀토스 등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종 계약은 다음 달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내수 생산 증대와
수출 인한 매출 상승 기대
현대차가 러시아 GM 공장을 인수할 경우 얻게 되는 이점이 꽤 많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공급이 부족할 만큼의 수요가 계속 발생되고 있다. 기존에 있던 현대차 러시아 공장도 초기에는 20만 대 규모로 지어졌으나 이후 23만대로 증설했다.

GM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게 되며, 수요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코나나 셀토스 등 다른 차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으며, 유럽 수출에도 적합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수출로 발생하는 현대차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조선일보)

“이참에 국내 공장 없애라”
강성 노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러시아 GM 공장을 현대차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참에 국내 공장 없애고 해외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와라”, “해외에서는 잘 하는 반면 국내는 왜 그러냐”, “현대차 노조 때문에 국내는 발전될 기미가 없다” 등 노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동아일보)

실제로 현대차 국내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생산되는 차의 품질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들어 조립 불량부터 엔진 결함 등 개발부터 제조, QC까지 엉망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계속해서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봉은 9천만 원대로 근로소득 상위 3%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기본급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불사하기도 한다. 이는 출고 지연 등 고스란히 소비자들 피해로 이어진다.

(사진=아시아경제)

이외에도 근무 중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근무 시간을 지키지 않고, 심지어 라인을 아예 멈추고 휴게소에서 노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즉 황제 노조, 귀족 노조, 와이파이 노조 등으로 불리는 노조를 꼬집은 것이다.

이처럼 노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국내 공장을 없애고 해외에서 만든 고품질 차를 들여와 판매하라는 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농담 삼아 이야기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장난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텔루라이드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수상한 이유도 국내에서 만들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경향신문)

현대차의 미래와 소비자들을 위해
현 실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근로자들의 권익 향상에 많은 지지를 보내지만 현대차 노조만큼은 비난이 가득하다. 노동에 대한 대가는 당연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임금이 꽤 높은데 비해 효율은 좋지 않은 편이다. 고비용 저효율의 사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우버스가 울산공장에서 베트남으로 이전 과정에 있다. 현대차 노조들도 계속 고비용 저효율을 보여준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결국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근로자들을 모두 해외로 데리고 갈 수는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노조들은 현 실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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