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한 더 뉴 그랜저에서 주로 발생하던 엔진오일 감소 논란에 대해 현대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1월 7일에서 2020년 8월 10일 사이 생산된 그랜저 5만 5,163대에서 엔진오일 주입량 및 레벨 게이지 정합성 평가 미흡으로 무상수리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차주들 사이에서 꾸준히 불만이 제기되며 안전 문제까지 지적되었던 엔진오일 감소 논란이었기에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차주들은 여전히 불만 섞인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불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기아 K7 은 무상수리 대상에서 제외되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그랜저 오일 감소 논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신형 그랜저에서 발생한
2.5 가솔린 엔진오일 감소 사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에서 주로 발생한 엔진오일 감소 논란은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에서 발생했다. 이제 막 출고한 새 차를 3,000kmm 정도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엔진오일이 모두 없어져 게이지의 L 밑으로 내려가 문제가 되는 차량들이 속출한 것이다.

현대차는 문제가 발생한 직후 해당 차주들의 불만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오일 감소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불만을 호소하며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주들의 자동차 오일 게이지를 봉인하여 소비자들의 차량으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동일 증상 호소하는
여러 차주들의 불만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제조사
엔진오일 감소 문제 이외에도 그랜저 동호회 회원들은 크래쉬패드가 주저앉는 문제, 헤드램프 도장 박리, 단차와 조립 불량 증세 등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자동차리콜센터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그랜저와 관련된 결함 신고 건수만 해도 약 350건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신차 일부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품질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는 수준임에도 제조사는 침묵으로 일관하여 차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랜저 동호회에 접속해보면 동일 현상을 겪는 차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조치를 받은 후기들 역시 수십 건에 달한다.

크래쉬패드 문제와
엔진오일 감소 문제 모두
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되었다
계속해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결국 국토부 주관으로 신형 그랜저에 대한 무상수리가 실시되었다. 2019년 11월 7일부터 2020년 8월 10일까지 생산된 신형 그랜저 5만 5,163대는 엔진오일 주입량 및 오일 레벨 게이지의 정합성 평가 미흡으로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이를 조치하기 위한 무상수리를 실시한다.

또한 2019년 11월 21일부터 2020년 6월 18일 사이에 생산된 그랜저 일부는 크래쉬패드 강성 부족으로 인해 운전석 쪽 처짐량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되어 이 역시 무상수리를 실시한다.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으로 제기하던 엔진오일 문제와 크래쉬패드 불량 건에 대한 것을 해결해 주겠다는 이야기다.

오일 게이지를 바꾸고
다시 테스트한 뒤 이상이 있으면
쇼트 엔진을 바꿔준다
하지만 오일 레벨 게이지와 관련된 무상수리 내역은 수많은 그랜저 차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오일 레벨 게이지 관련 무상수리는 오일 레벨 게이지를 기존과 다른 부품으로 교환하며 봉인 작업이 실시되고 무상수리 이후 1만 5천 km를 주행한 뒤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것으로 수리가 마무리된다.

만약 무상수리 이후 엔진오일이 줄어들어 특정 경고등이 점등될 시에는 쇼트 엔진 교환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모든 차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증상을 호소할 시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테스트를 진행한 뒤 문제가 있으면 쇼트 엔진을 교체해 주겠다는 이야기라 논란이 되고 있다.

무상수리 소식을 듣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일부 차주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앞으로 더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센터에 방문하게 되면 현대차는 엔진 오일 게이지를 기존과 다른 개선품으로 장착해 준다. 개선된 게이지는 기존 것보다 F와 L 사이가 훨씬 길어졌다.

기존과 L라인 높이는 동일하며 F라인만 높인 게이지였고 현대차는 새로운 F선이 있는 곳까지 엔진오일을 보충한 뒤 게이지를 봉인하고 1년 또는 15,000km를 주행한 뒤 다시 오일량을 체크하여 문제가 있으면 쇼트 엔진을 교환해 준다는 정책이다.

“그래서 엔진오일이
왜 감소하는 건데”
답답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
실제 그랜저 차주들에 따르면 3,000km 정도를 주행할 시 1L에 가까운 엔진오일이 소모된다고 한다. 이에 단순히 게이지를 교체하고 엔진오일을 더 주입하여 대충 사건을 무마시킨 뒤 어느 정도 오일이 감소하는 건 정상으로 처리하려는 현대차의 꼼수가 보인다는 주장을 하는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또한 무상수리 전 현대차는 봉인을 실시한 뒤 2,000km 주행 후 엔진오일이 1L 감소하면 쇼트 엔진을 교환해 주는 정책을 펼쳤으나 무상수리 선언 이후엔 테스트 주행거리를 15,000km로 늘려 사실상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을 해주지 않고 대충 이슈를 피해 가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인 엔진오일이 왜 감소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같은 엔진 적용하여
문제를 호소하는 K7은
무상수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랜저 엔진오일 감소 논란 및 무상수리 조치가 시행되자 그랜저 카페뿐만 아니라 K7 카페에서도 난리가 났다. 그랜저와 같은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K7은 무상수리 조치 대상에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K7 프리미어를 타고 있는 많은 차주들은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엔진오일 감소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랜저와 똑같은 봉인조치를 한 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무상수리 대상에 언급조차 되지도 않았기에 차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사실 이번 무상수리는 리콜 조치가 아니며 테스트를 진행한 후 문제가 생길 시 쇼트 엔진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충 저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한다”라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같은 엔진을 장착한 K7은 왜 무상수리를 해주지 않냐”라는 K7 차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엔진오일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많은 차량들을 통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아직까지도 엔진오일이 왜 감소하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힌 바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엔진오일이 연소되거나 누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감소 문제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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