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를 뒤집어 놓으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브랜드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진출한 2017년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였으나 작년 5천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 3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했고 이는 곧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모델 3가 라이벌들을 압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불만사항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더불어 최근엔 예고 없이 모델 3의 가격을 100만 원 인상하기도 해 논란이 되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내에선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른 테슬라 모델 3의 활약
요즘 없어서 못 판다는 테슬라가 국내에서 진짜 잘나가는지 확인해 보려면 판매량을 살펴보면 된다. 2020년 상반기 테슬라는 모델 3를 6,839대 판매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1/3 수준을 가져갔다.

2위인 코나 일렉트릭인 4,078대를 판매해 모델 3와는 2,000대가 넘는 차이를 보여 사실상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가 분발해야 한다”
뛰어난 국산 전기차를
바라는 소비자들
이에 일각에선 “미국 브랜드인 테슬라가 전기차 보조금을 싹 쓸어가고 있다”라며 “현대기아차가 분발해서 테슬라를 뛰어넘는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들이 최근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었다. 이에 맞춰 현대자동차 그룹은 최근 열린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여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깊숙이 침투한 테슬라를 견제하며 다른 제조사들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기에 현대차그룹이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여 업계를 선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완전 자율 주행 시대
멀지 않았다”
파격 선언한 일론 머스크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테슬라가 아니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완전한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7월 8일 중국 상하이 연례 세계 인공지능 회의(WAIC) 개막식 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테슬라는 “자율 주행 레벨 5에 매우 근접해 있다”라며 “올해 안으로 이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한 우버 택시를 운영하겠다는 발표도 했는데 업계에선 이를 두고 “테슬라가 다른 브랜드를 한 단계 앞서가는 것이다”라고 평가하거나 “실체 없는 그의 대담한 주장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두 부류로 나뉘고 있었다. 그사이 테슬라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했고 2020년 현재 아직까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견제할만한 뚜렷한 회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잘나가는 모델 3 가격을
조용히 100만 원 인상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테슬라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주력 판매 모델인 모델 3의 가격을 예고 없이 인상한다는 정책을 밝혀 논란이 되었다. 이는 9월 4일부터 출고되는 차량에 적용되는 가격으로 테슬라 코리아는 가격이 인상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식변경이나 사양의 추가 같은 변경사항이 전혀 없었음에도 조용히 가격을 100만 원 올린 것으로 확인되자 테슬라 동호회에선 난리가 났다. “잘 팔리니까 슬쩍 가격 올리는 거다”, “한국에서 잘나가니깐 슬슬 소비자들 호구로 보는 거 아니냐”, “안 그래도 요즘 문제 많던데 당분간 테슬라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출고 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FSD
탈세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엔 출고 후 반자율 주행 주행보조 기능의 핵심인 FSD 옵션을 차량 구매 후 설치가 가능하여 취득세를 회피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탈세 의혹에 둘러싸이기도 했었다. 출고 후 FSD 옵션을 장착할 경우 취득세를 회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3의 FSD 옵션 추가 가격은 올해 6월까지 출고된 차량은 771만 원, 7월 이후 출고되는 차량들은 904만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만약 차를 구매한 뒤 옵션을 따로 추가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 약 50~60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 동호회에선 이것이 한때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꿀팁으로 공유되기도 했었다.

허술한 국내 법망을 피해
차를 판매하고 있었던 테슬라
차량 구매 후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듯이 차량에 소프트웨어만 설치를 하면 기능을 활성화하여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구조변경이나 신고 없이 간단한 업데이트만을 통해서 기능을 살릴 수 있으니 생기게 된 일이다.

또한 테슬라는 국내에 출시한 차량들의 반자율 주행 기능이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것 역시 논란이 되었다. 안전 검사를 받지 않고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한미 FTA에 의해 미국 정부 자동차 안전 인증을 통과한 미국산 차량은 국내에서 연 5만 대 이하로 판매될 경우 한국 정부의 인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또한 아직 국내엔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한 별다른 안전 기준이 없다는 것 역시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러모로 허술한 법망을 피해서 테슬라를 계속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판매 꼼수와 함께
끊임없이 지적되는 품질 문제
계속되는 논란 속에 일각에선 “이 정도면 테슬라는 꼼수를 부리는 모습이 미국의 현대차 수준이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판매 대수가 늘어나자 차주들 사이에서 생기는 불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테슬라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품질 문제는 거의 모든 차주들 사이에서 불평불만으로 등장하고 있는 단골 소재다.

특히 단차와 조립 불량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차는 테슬라를 타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삐걱대는 테슬라
향후 전망이 주목된다
품질과 관련된 결함들도 문제지만 서비스 인프라 부족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성남 단 2곳뿐이다. 외주로 운영되는 샵을 모두 합해도 5곳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여 수리를 맡기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 테슬라를 타다가 사고가 나게 되면 최소 2~3개월 정도 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차량 렌트 등의 지원은 없다.

인프라는 점점 개선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매자가 많아질수록 서비스 망의 부재와 관련된 불만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수리를 받은 테슬라 구매자들은 “구매자가 많아지면 더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테슬라와 이를 견제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 테슬라는 지금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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