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재정비를 마친 르노삼성의 중형차 더 뉴 SM6가 지난 7월 15일 출시됐다.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SM6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여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상품성을 강화하여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지난 8월, SM6 한 달 판매량은 고작 562대에 그쳐 “돌풍에 실패한 게 아니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선된 부분들이 확실해 차가 많이 좋아졌다”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SM6 판매량이 이렇게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더 뉴 SM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기존 모델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7월 15일 최초로 공개된 르노삼성 ‘더 뉴 SM6’는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기존 SM6가 디자인으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만듦새는 동급 세단들과 비교 시 형편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만큼 페이스리프트가 절실했던 차였다.

호평받았던 기존 디자인 틀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한 채 디테일을 더했으며 르노삼성은 기존 모델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토션빔 후륜 서스펜션의 승차감을 개선했다. 또한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지적받았던 S 링크 역시 개선되어 기존 모델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출시 이후 자동차 기자들과 일반 소비자들의 평가는 매우 좋은 편에 속했다. 특히 기존 SM6와 비교해보면 뒷좌석 승차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이 이어졌는데 중형 세단급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적용하여 댐퍼의 감쇠력 변화를 유연하게 다듬은 덕분이었다.

파워트레인 역시 기존 것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싹 바꾸어 최대한 신차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출력 부족으로 지적받았던 2.0 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던져 버리고 1.3 리터와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여 연비와 퍼포먼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쏘나타 K5는 3,000대 이상
더 뉴 SM6는 562대
하지만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지난 8월 더 뉴 SM6의 월간 판매량은 고작 562대에 불과해 “이 정도면 초반 흥행에 대실패를 한 게 아니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와 K5를 잡겠다”라며 야심 차게 출시된 차량 치고는 판매 실적이 좋지 못하다.

이제 막 출시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사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겠다. 르노삼성의 특성상 한번 신차가 출시되면 눈에 띄는 사양의 업그레이드를 당분간은 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문제 때문에 차량 인도가 지연됐다
하지만 더 뉴 SM6의 첫 달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이유는 8월 출고가 지연되었기 때문이었다. SM6 동호회 소식에 따르면 초기 인도 차량에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소프트웨어 오류 문제가 발생해서 이를 수정하기 위해 출고가 지연되었으며, 출고 지연 사태가 발생해서 8월 출고가 어려운 고객들이 많을 전망이다.

실제로 대부분 SM6를 구매한 차주들은 계약 후 해당 문제가 있어 출고가 지연된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구체적으로는 8월 5일부터 24일까지 출고가 정지되었다고 전해졌다. 이 정도면 한 달을 거의 통째로 날린 샘이다.

결국 르노삼성은 8월 한 달 동안 차를 제대로 출고하지 못했으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재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8월 판매량 562대는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출고된 차량과 27일부터 31일까지 출고된 차량을 합산한 댓 수다.

영업일로 계산하자면 7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달 SM6 판매량은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라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량이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나오자마자 문제라니” vs
“고쳐 준다는 게 어디냐”
소비자들의 반응
더 뉴 SM6의 출고가 지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호회 회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신차가 출시되자마자 문제가 터지다니 불안해서 사겠냐”라며 불평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번 달 출고 받으려고 기존 차를 처분했는데 한 달 동안 불편하게 되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회원들은 “모 회사처럼 이미 출고된 차량의 문제가 펑펑 터져도 나 몰라라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며 문제가 발견되어 이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제조사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첫 달 판매량은
출고 지연으로 인한 해프닝이었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더 뉴 SM6의 첫 달 판매량이 562대밖에 되지 않았던 이유는 출시 첫 달부터 출고 지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SM6가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상품성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가격이 너무 비싸 포지션을 잘못 잡았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쏘나타 K5도 사려다 그랜저 사는 시대인데 쏘나타보다 100만 원 더 비싼 SM6를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8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Tce 300은 호쾌한 성능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향후 쏘나타 N라인이 출시되면 성능의 매력은 SM6만의 강점이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변화된 사양들에 대해서도 이 정도는 SM6 출시 후 1~2년 사이에 모두 이뤄졌어야 하는 사항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감가가 심한 르노삼성 특유의 중고차 가격 역시 신차 구매를 꺼려 하는 큰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일각에선 “르노삼성차는 중고로 감가가 된 2~3년 된 차를 신차가의 50% 수준에 사는 게 개꿀”이라며 “굳이 신차를 살 필요가 없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런저런 이유로 SM6는 완전한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진 어려운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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