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국내 최대 수준인 5개 차종 13개 트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9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 트레인 전략인 ‘파워 오브 초이스’의 일환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 구동계로 물 흐르듯 변화하겠다는 BMW의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BMW의 전기차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여럿 있다. 최근 전자 장비 결함이 다수 발견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BMW가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디자인 철학이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BMW의 전기차 계획이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원섭 에디터

이미 국내 최대 수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유

BMW는 현재 국내 최대 수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보유하고 있다. 3, 5, 7시리즈에 이어 X3, X5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BMW는 5개 차종 13개 트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가지게 되었다. BMW의 미래 파워 트레인 전략인 ‘파워 오브 초이스’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거쳐 물 흐르듯 넘어가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전기화 차종들을 통해 내연기관으로부터 순수 전기차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신형 전기차 9종 출시
친환경차 700만 대 판매 목표

BMW는 앞으로 9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전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함께 순수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해 2030년까지 700만 대 이상의 친환경차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브랜드 ‘i’를 출범시키고 시장 조사에 나선 BMW이기에 기록 달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BMW그룹은 현재까지 50만 대 이상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등장한 소형 전기차 i3와 고성능 전기차 i8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잘 활용하여 10년 이내 460만 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시장 선두인 테슬라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원래 잘 만드는 제조사니까”
BMW의 행보를 응원하는 소비자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원래 잘 만드는 제조사니까”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1929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해온 ‘전통 제조사’인 만큼 품질에 일가견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약 90년간 이어져 온 역사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는 신생 제조사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MW가 테슬라를 따라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도 많다. 최근 테슬라가 잇단 품질 문제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차, 도장 불량 등이 대표적이고 해외에서는 주행 중 범퍼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까지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BMW가 좋은 품질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른바 ‘강원도병’ 논란
전기차에 발생한다면 치명적이다

BMW의 전기차 계획을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미 많은 전자 장비 결함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강원도병’ 논란이 대표적이다. 강원도나 근처 지역에 진입하면 GPS와 TCU가 먹통이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이로 인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도 있었다.

BMW가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지만 이러한 전자 장비 결함이 전기차에서 발견된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 장비가 들어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 장비의 결함이 안전과 직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걱정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긴급제동장치 오작동’ 논란
“결함부터 해결하고 전기차 만들어라”

일전에 오토포스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듯이 BMW는 현재 자동 긴급제동장치의 오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다. 자동 긴급제동장치는 카메라와 전방에 있는 초음파 센서를 통해서 사람이나 사물을 감지한 후 비상 상황 시 운전자보다 먼저 개입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그러나 전방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오작동하여 급제동하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미 수많은 BMW 차주들이 이러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고 관련 내용에 대한 문의도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외부환경으로 인해 발생한 사안이며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라는 허무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 사안은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기에 차주들을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이 “결함부터 해결하고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BMW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크기 키운 이상한 콧구멍?’

최근 BMW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비판하고 나선 소비자들도 여럿 있다. BMW는 상징과도 같은 ‘키드니 그릴’을 좌우가 아닌 상하로 길게 늘이고 크기를 키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전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상황에서 변화한 것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제발 콧구멍 좀 그만 키우면 안 되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다른 비판점 중 하나는 “키드니 그릴의 크기가 커지고 헤드램프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이 망가졌다”라는 것이다.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이러한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이미 ‘i4 콘셉트’와 ‘비전 iNEXT 콘셉트’를 통해 이러한 디자인이 꾸준히 적용될 것임이 확인되었던 바 있다.

이미 논란이 되었던
‘비전 iNEXT 콘셉트’의 디자인

특히 2018년에 공개된 BMW의 ‘비전 iNEXT 콘셉트’의 디자인은 이미 한차례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한껏 높이 자리 잡은 헤드 램프가 특징이다. 원래 두 개로 나누어져 있던 라디에이터 그릴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신선하지만 너무 이질적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전기차는 새로운 디자인을 가진다. 엔진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서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장착한 전기차가 출시되곤 한다. 그러나 BMW의 새로운 디자인은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 같다”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기에 소비자들의 걱정이 크다.

‘걱정’은 또 다른 ‘응원’
BMW가 가져갈 단서들

BMW의 전기차 계획이 무조건적인 걱정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시 후에 이러한 걱정이 나온다면 좋지 않지만 출시 전에 걱정이 나온다는 것은 어찌 보면 제조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걱정’은 또 다른 ‘응원’이기 때문이다. BMW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제조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서 미래가 바뀔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많은 단서를 주었다. BMW의 약점으로 알려진 전자 장비 오류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 그리고 디자인 철학의 확고함이 그것이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는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중요한 만큼 BMW가 이 단서를 잘 이용할지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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